어릴 때부터좀 심하게 맞았는데 나이들어도 달라지는 건 없고 오히려 더 끔찍스럽게 때리네요.
어제도친구 만나서 술 좀 마시고 12시 좀 넘어서 집에 들어갔더니 1m짜리홍두깨를 꺼내놓고 기다리다가 저 들어가자마자 달겨들어서 마구잡이로 때리네요. 머리 끄댕이 잡고 끌고다니고벽이나 가구에 퍽퍽 머리 찧고 목 조르고 발로 밟고..
예전엔그래도 좀 심하게 때리긴 해도 잘못했어 안했어, 어? 이런식으로타이밍이 있게 때렸는데 이젠 그냥 죽어죽어 이러면서 마구잡이로 끌고다니고 밟고.. 점점 더 과격해지네요.
예전에는아빠가 엄마를 말려줬는데 어느샌가 아빠도 가세해서 같이 때려요.
폭력이란게 그런가봐요. 한번 하기 시작하면 폭력을 한다는 걸 합당화하고 점점 맘편하게 행사하고.. 더 강하게 하고 그러고도 양심의 가책을 못느끼고..
조금 아까도전화해서 당당하게 저한테 화를 내더군요 집에 들어와서 얘기 좀 하자고.
솔직히 제가 무슨 말을 하고싶겠어요? 상대도 하기 싫은데.
직장도있고 나이도 좀 있으니 그냥 옷가지 몇벌 들고 나와서 혼자 살려고요.
그럼 또회사까지 따라와서 행패를 부리겠죠.
근데 그런게무서워서 계속 붙어 사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싼 월셋방하나 구해서 나가야겠어요. 돈에 쪼들려도 지금보다 행복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