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다니느라 취업은 미루고 동네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요.
점장분은 바쁘셔서 그밑에 남자분이 편의점 모든걸 도맡아 하고 있는데 성격이 정말 깔끔해요.
쓰레기 분리수거는 물론이고 물건들도 자기 생각대로 진열해야지 조금만 바꿔놓으면 짜증을 냅니다.
알바를 못믿어서 그런지 잔소리가 정말 끔찍하게 많네요.
제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도 교대시간이 되면 무슨 할말이 그리 많은지 집에도 못가게 사람을 붙잡아놓고 나는
이렇게이렇게 하는데 너도 이렇게 해라 말이 많습니다.
몇번은 그러려니하고 네네하며 맞춰줬는데 어떤날은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제가 했다며 짜증을 냅니다.
전 억울하죠.그래서 참다못해 대꾸를 하면 그게 또 맘에 안든다고 짜증을 내요.
자꾸 이게 반복되니까 지치고 힘이 드네요.
물건 재고 안맞는것도 얼마 하지 않은 제 탓을 합니다.
재고가 안맞는 이유야 많잖아요.손님이 많아서 빨리 계산하다가 실수하거나 혹은 슬쩍하는 손님이 있어서,바코드 찍다가
착각해서 수량을 잘못 찍거나 다른 상품을 한가지로 찍거나 그런 이유요.
하지만 전 저런 실수를 할만큼 손님을 많이 맞아 본적도,바코드 찍을때도 상품이 같은건지 꼭 확인하고 찍고 손님께 확인
까지 하고 찍었거든요.
물론 저도 할일이 있으니 손님이 슬쩍하는건 못볼수도 있어요.
손님 올때마다 쫓아다니며 감시할수는 없으니까요.더구나 CCTV가 있으니 간이 크지 않고서야 슬쩍하는 손님은 많지 않
으니까요.
그런데도 계속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말을 듣고 있으니 이래서 알바는 오래 못하는거구나 싶어요.
알바를 구할때도 요즘 믿을 사람이 없다며 제가 그 편의점 단골이라 자주 봐서 맘에 든다며 해달라고 해서 시작한거였
는데 지금은 너무 후회돼요.
잘못한거 지적해주고 가르쳐주는건 좋은데 도가 너무 지나치니까 스트레스가 쌓여요.
손님앞에서는 목소리부터가 저한테 말할때랑 완전 달라지고 맘에 안드는 손님이 왔다가 가면 욕을 합니다.
그런거 보면 무섭기도 하고요.
전 진상 손님보다 이 아저씨가 더 무서워요.
편의점 알바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일인가요,아니면 제가 일하는 편의점이 이상한건가요?
믿을 사람을 구할거면 식구들끼리 하던가 상관도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니가 잘못했네 의심이나 하고 이게 할일
인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