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민임을 알면서도..
이 문제로 근 한 달.. 머리가 아프네요..
내년 5세 되는 남아구요
현재 차로 3분거리 구립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요
동네에서 평이 좋은 곳이고
지난 1년 무난하게 잘 다녔고
내년까지 5세반 다니고 6세부터는 유치원을 알아볼까 했어요
헌데 기대도 안한 삼성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어요
워낙 평이 좋은 곳이라..
보내는 쪽으로 마음먹었는데,,
지금 다니는 곳도 왠만한 구립 어린이집이다보니
마음이 오락가락 해요..
이유인 즉슨,,
현재 어린이집은 차로 3분, 도보 15분, 마을버스 2정거장
으로 나름 가까운 거리이고
원장님이 오랜 노하우로 운영이 체계적이며 안정적이고
선생님들 관리도 잘 되어 오래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고
어린이집 물리적 환경이 무척 좋아요
교실, 화장실, 실내 유희실 등 모든 교실이 아주 넓어요
놀이터, 모래놀이터, 마당이 또한 넓어
하원 후 아이들이 자전거 등을 타거나 친구들과 놀며 한시간 이상을 보내고 있어요
서울형 인증 구립 어린이집은 대부분 공통적이겠지만
먹거리 믿을만하고, 운영 투명한 것 등
쓸데없고 소소한 신경 쓸 일 없고 걱정도 없다는 장점도 있구요..
사실 저도 삼성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와서 이 고민이 시작되었지만
아마도 유치원으로 옮기는 경우 아니고서는 그냥 이 어린이집에 쭈욱 보내었을테고
대부분의 엄마들이 7세반까지 다니고 졸업 후 초등학교로 입학시키는 식으로 재원중이에요.
헌데 왜 삼성으로 옮기려고 하느냐..
제가 너무 까다로운 학부모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눈에 띄는 소소함들이 있었거든요..
이건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그런 것 같지만,,
어린이집 현관에서 학부모가 아이들 교사에게 인계하고
그 안으로는 들어갈 일이 없다는 폐쇄성..
삼성어린이집은 엄마가 교실 안까지 들어가 교사에게 아이를 인계하기 때문에 항상 오픈되어 있는 구조라 하더라구요
학부모가 교실 안으로 들어오고 아이들 살펴보는게 당연한 구조..
또, 다른 어린이집 같은 경우에는
일년에 두어번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우리 아이 어린이집은 그런 프로그램 전혀 없이 집단, 개별 상담이 전부인 것이
더 폐쇄적이란 느낌을 받았어요
또 교사가 현관으로 나와 아이를 인계받는 구조에서 오는
다른 아이들이 방치되는 문제
보통 아이들이 오전 8시~10시 사이에 등원을 하는데
5세반의 경우 15명 정원에 교사가 한 명이거든요..
15명이 등원을 할 때마다 교사는 교실을 비우고 등원맞이를 하죠
때문에 10시 이전에 교사가 교실 내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구조인 것 같아요
오후에도 마찬가지..
즤 아이 원의 경우 보통 4시~7시 하원을 하게 되는데
(5시 부터는 통합보육)
역시 교사 1인이 하원을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에
부모가 도착할 때마다 교사는 교실을 비우게 되고
역시 교실 내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하지는 못하게 되요
하지만 삼성어린이집 경우에는
엄마가 교실까지 아이를 데리고 오기 때문에
교사는 온전히 교실 내 아이들과의 놀이나 활동에 집중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사전방문, 서류제출 등의 이유로 방문을 할 때마다
교실을 둘러보면 교사들은 아이들과 모두 놀거나 활동을 하는 중이더라구요..
오전 9시 반 경, 오후 4시 반 경 즈음의 시간이었어요
같은 시간 우리 아이 원의 선생님들은..
모두 등하원에 분산되고 계신 시각..
또 통합보육은 6시부터라고 하더라구요..
음.. 먹거리나 환경은 사실 지금 원도 상위축에 속하는 터라 큰 차이를 사실 못느꼈구요..
하지만,, 실제로 삼성어린이집이나 다른 구립어린이집에 근무하신 분들은
모두 삼성어린이집을 보내라고 하네요..
교사의 질과 프로그램의 질이 비교불가라고..
삼성 자체적인 교사 관리 시스템과 프로그램 개발 연구 수준이 상당하다고..
해서 삼성어린이집에 다니는 경우 꼭 유치원으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고..
그런데 왜 고민을 이리 하느냐 ㅠㅠ
삼성어린이집이 차로 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거든요..
지금 원이 3분인 것과 매우 큰 차이..
사실 아이가 8시간(혹은 그 이상)을 즐겁게 생활할 수 있다는데
20분이 대수냐.. 이런 마음으로
삼성어린이집으로 옮기기로 마음을 먹고 있는데..
지금 어린이집은 아이가 좀 심심해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심심해서 가기 싫다고 할 때가..ㅠㅠ
아마도 오전과 오후 시간을 그냥 알아서 각자 놀이만 하는 상태로 보내야 하는게
심심한거 아닌가 싶어요..
물론 삼성어린이집도 놀이위주의 보육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교사가 아이들에게 집중을 하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편도 20분, 왕복 40분
원에서 소요되는 시간까지 하면 대략 50분..
매일 라이드를 해주어야 하는데..
무모한 선택을 하는 걸까..그런 마음이 불쑥 들기도 하고..
사실 지금 어린이집도 도보 이용하면 비슷한 시간이 걸리는데
차가 없다면 어차피 그 정도 시간 걸리지 않냐..
또 생각하기 나름인거 아닌가 싶기도..
또 혹~시 삼성어린이집으로 옮겼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 땐 어쩌나.. 싶기도 하구요 ㅠㅠ
혹시 82쿡에도 삼성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거나 보냈던 분이 계실까요?
아니면 제 상황에서 82쿡 맘들은 어떤 선택을 하실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