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소금 방곡도염
서 명인이 방곡도요의 도자기만큼 그 품질을 자부하고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방곡도염’이다. 방곡도염은 모래흙(사토)에 싼 천일염을 1300℃ 정도에서 15시간 이상 구워낸 것으로 암 발생 물질 등 유해성분은 모두 날아가고 짠맛이 덜한 소금이다.
‘소금이 다 같은 소금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우리의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소금 또한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며 불안을 조장하기도 했다. 소금이 고혈압이나 위암을 유발한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소금의 적절한 섭취는 몸에 이롭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한다. 한동안은 구운 소금이 몸에 좋다 하여 인기를 끌다가, 또 다시 해롭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이에 서 명인은 “방곡도염은 100% 국내산 신안천일염만을 원료로 사용해 1300℃ 이상의 고온에서 굽는다”며 “이 과정에서 중금속과 독성물질이 중화되고 몸에 유익한 칼슘, 철, 구리, 아연 등 무기금속 이온이 증가해 몸에 이로운 소금”이라고 설명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소금이라는 것이다. 시약 테스트 결과 알칼리성 반응이 나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방곡도염이 먹을거리 기준이 까다로운 청와대의 식품기준을 통과해 현재 청와대에 들어가고 있다고 하니 자부심을 가질 만도 하다.
방곡도요 도자기부터 방곡도염에 이르기까지 서동규 명인의 장인정신이 돋보이지 않는 곳이 없다. 그가 평생을 가마 앞에 앉아 구웠던 것은 도자기도, 소금도 아닌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했던 그의 인생철학, 그의 장인정신은 아니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도자기를 굽고 있을 방곡 서동규 명인의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