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박물관’의 가치를 찾아 나서다
‘다문화박물관’에는 2만여 점의 전시품이 전시돼 있다. 또한 15명의 한국인 스텝들과 30여 명의 외국인 봉사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이탈리아, 이집트, 중국, 일본, 아프리카 등에서 이역만리 한국 땅으로 온 수집품들은 김윤태 관장이 10여 년 동안 35~40개국을 방문해 수집한 것이다. 물론, 그 나라에서 가져올 수 없는 건축물 등은 크기만 축소해서 실물과 같은 모양으로 정교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도 그 크기가 천장을 닿을 듯 꽤 크다.
이러한 조형물을 만드는 데 거리는 시간과 제작비는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짧게는 1,2개월에서 길게는 7개월이 걸린다. 또한 수집품을 들여올 때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세관 측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어려움도 적지 않다고 김 관장은 설명한다.
‘다문화박물관’ 건립은 김윤태 관장의 남들보다 앞선 세계관과 사명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젊은 시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현지 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그 나라의 물건을 수집했다. 그가 수집을 한 데는 단순히 좋아서한 것만이 아니다. 여기에는 그의 사명감이 있었다.
“가보지도 않고, 그 나라 사람을 만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안타까워요. 또한 각 나라의 우수한 점은 인정해 주어야 하고 비판도 제대로 알고 나서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각 나라가 갖고 있는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김 관장은 박물관 운영뿐만 아니라, 다문화교재와 다문화 교사 연수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한국인이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 이야기고 전하고 있다. 그의 다문화에 대한 전도사 역할은 이 뿐만 아니다. 그는 매해 다문화 가정을 위한 무료 결혼식을 진행하고 다양한 나라의 춤과 노래를 보여주는 콘서트도 열고 있다.
10여 년 전 ‘다문화박물관’을 시작할 당시 그가 하는 일을 알아주는 이는 적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을 반복해서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항상 관람객들로 붐빈다. 또한 여러 나라 대사로부터 다문화를 알리는 데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렇듯 다문화가정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김 관장은 “다문화교육의 중심을 외국 이주민들에게서 내국인들에게 둬야 한다”며 “소수를 품고 안아줄 다수 사람들의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한다. “함께 일하는 스텝들이 있기에 박물관이 있어요.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스텝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해요.”
더 많은 콘텐츠로 부족함 없는 다문화전도사의 사명을 다 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다문화박물관’이 있기에 21세기의 다문화사회는 긍정적이다.
홈페이지: http://www.multiculturemuseum.com/main/index.php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