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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나운 강아지..마음이 아파요

조회수 : 2,806
작성일 : 2013-12-30 15:31:42

15년 키운 말티즈가 있습니다.

천사같던 아이가 점점 사나워지더니 이제는  만져보지도 못하겠습니다.

오늘은 일하고 있는데 베이비시터분이 전화가 왔습니다.

개가 이상하다고..계속 울고 긁고 괴로워한다고..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피부가 안좋습니다. 간지러운지 계속 물어뜯어 피부가 엉망진창이라 해야 맞는말이죠

그런데도 너무 사나와 만질수가 없으니 목욕도(그래도 3주에 한번은 어떻게던시킵니다..ㅜ)

약바르는것도 아무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1년전까지 주구장창 이 피부때문에 병원을 다녔는데도 나아지지가 않아 포기했었구요~

집에 아이도 있습니다. 아직 두돌안된..저도 못만지는 강아지라 강아지가 방하나에 갇혀지낸지도 거의 2년이 되어가네요..

도대체가 해결방법이 안보입니다. 15년된 강아지 어디 줄수도 없고..그렇다고 이 녀석을 풀어놓으면 하루도 안되 아기가

물릴게 뻔하고, 만질수도 없으니 치료도 못하겠고...(일단 오늘 어떻게던 데리고 다시 병원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문제는

병원을 다녀와도. 약을 줘도 약 바를 엄두가 안납니다..ㅠㅠ)

 

15년중..13년은 애지중지 키운 강아지입니다. 조금 사납긴했어도 제가 조심하면..그리고 저는 물려도 괜찮다 생각했기에 이뻐라 했었구요..근데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갇혀지내는 2년동안 급속도로 괴팍해졌네요..

 

사실 강아지가 두마리입니다.. 이괴팍한 녀석말고 순한 아이는 이미 아이와..저와 함께 놀고 함께 자고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늘 베이비시터분의 전화를 받고 맘이 싱숭생숭 아프네요...

한때 너무 이뻐했던 녀석인데,  이제 15년이니 그만 떠나줬으면 하는 제 맘을 제가 보며 한숨만 나옵니다...

미안하다...

IP : 121.169.xxx.8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ㄷ
    '13.12.30 3:36 PM (203.152.xxx.219)

    강아지가 심하게 반항하고 물려고 할때 입에 뭐 물려주는거 있던데요. 수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보세요.
    약바를때만이라도 강아지 입에다 뭐라도 물리고 약은 발라줘야 할것 같고요.
    저도 노견 강아지 키우는지라 남의 일 같지 않네요 ㅠㅠ 왜 그렇게 사나워졌을까요.. ㅠㅠ

  • 2. ..
    '13.12.30 3:38 PM (223.62.xxx.92)

    아마 몸이 많이 힘들어 그런가보네요 ㅠㅠ 저희도 두마린데 한 놈이 지가 유난히 싫으면 물고 사나워져요. 힘내라는 말밖에 못하겠네요...

  • 3. 15살이면
    '13.12.30 3:43 PM (123.212.xxx.156)

    피부 뿐만이 아니라 몸도 많이 상해있을 나이예요.
    피부만 검사하지 마시고, 혈액검사와 정밀 초음파 한번 보세요.
    단순히 피부만의 원인은 아닐거예요.
    몸도 아프고 가족과 격리된 상태가 강아지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을거예요.
    가족들도 힘들겠지만, 강아지도 얼마나 힘들지 가여워요.

  • 4. ....
    '13.12.30 3:52 PM (211.234.xxx.248)

    원글님 대단하세요.....
    2년동안 같이 힘드셨을듯
    그래도 원글님과 아기가 우선이죠 ㅠㅠ
    어떤생각이 드시더라도 죄책감 갖지마시구요
    힘내세요!!!! 너무 안타까워요

  • 5. 너무
    '13.12.30 3:55 PM (124.61.xxx.59)

    감정이입이 됐나, 원글님 상황이 이해가 되면서도 화가 납니다.
    물론 아이도 있으신데 15년이나 성질 까다롭고 아픈 개 끝까지 키우신거 대단하죠. 그건 정말 아무나 못해요.
    근데 말티가 성격 나빠진건 다 원글님 탓이잖아요. 왜 이쁘다고, 작다고, 나만 물면 되니까... 이렇게 방치하셨나요?
    지금 나이도 들고 아픈데다가 다른 강아지는 아이랑 놀고 자기만 갇혀있으니 더 사나워지겠죠.
    어릴때 훈육만 제대로 시켰으면 지금도 병원에 자주 가고 가족끼리도 편히 지냈을텐데 넘 안타깝고 속상하네요.
    병원에 못갈 정도면 심각한 수준인데... 지금 나이면 교정안될거예요. ㅠㅠㅠㅠ

  • 6. .....
    '13.12.30 4:04 PM (211.234.xxx.248)

    원글님께 뭐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의선택과 과정도 최선의 선택을 하셨을거라 생각되구요....
    도움이 될방법도 없을것같은데 힘내시라고 격려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 7. .......
    '13.12.30 4:05 PM (210.222.xxx.81)

    하루를 살더라도 맘 편하게 두마리 강아지랑 아기랑 거실에서 오손도손 지내고 보내고 싶은 마음 아니신가요...
    그래야 15년 사는 아이 보내더라도 맘이 덜 아프시겠지요. 병원에서 혹시 다른 곳이 아파서 그런건 아닌가 체크해보시구요.
    물리는 건 서열이 안 잡혀서 입니다. 이 문제는 주인의 태도변화가 아주 중요한데요. 어떻게든 맘편하게 하루라도 살아보자 라고 굳센 맘 먹으시고! 도그위스퍼러에서 서열정리에 대해서 아주 좋은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프로에서 주인은-님과 남편분-강아지 두마리와 아기가 포함된 가족의 리더로써 달라진 마음가짐이 서열확립에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하네요. 굳이 개들을 체벌하거나 가두지않아도 서열을 바뀔 수 있어요. 꼭! 한번 보세요 화이팅!!!!!!!

    지금 마음이 너무 안 좋으실텐데 꼭 좋은 소식 알려주세요!

  • 8. .......
    '13.12.30 4:12 PM (210.222.xxx.81)

    사소한 것들 제가 아는 한도안에서 말씀드리면, 쇼파같은 높은 곳에 올라가면 개는 자기서열이 높은 줄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쇼파에 올리지 마시고 집에 훈련할 때 쵸크체인으로 안되를 확실히 가르쳐 주시고 또 야단 치실때 많은 말이 필요없어요. 절대 높은 음으로 소리지르시면 안돼고 낮은 음으로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한두 마디 차분하게 하시면 개들이 겁먹습니다. 덩치도 님이 훠얼씬 크시잖아요. 일단 개가 불쌍하고 안됐다는 생각이 개를 망칠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과거의 갇혀지낸 세월은 머리에서 지워버리고 현재의 훈련에만 집중하세요. 필요하다면 단 둘이의 공간에서만 훈련하시고 잘되면 차츰 공개된 장소로 나오시면 될 것 같네요. 피부병에 햇빛 보는 게 가장 좋으니까 햇빛 보여주시구요, 에너지를 겪한 산책으로 방출시킨 후에 훈련을 하면 훨씬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나이많다고 걱정하지마시고 오로지 현재를 위해서 된다는 마음으로 훈련하세요!!!!!

  • 9. 이네스
    '13.12.30 4:21 PM (110.70.xxx.231)

    저는 지금 동물병원에 와 있어요 아침부터 14살 말티즈 건강검진하고 있어요 부신피질 수치가 엄청 높다고 해서 호르몬 검사 들어갔어요 쿠싱증후군인지 결과 기다리고 있어요 저희 개도 피부병이 낫지 않아 고생 많이 했는데 이것때문이라고 하시네요
    서열은 둘째고 제가 보기에는 원글님 강아지가 많이 불편하고 아픈거에요 더 나이 들기전에 큰병 예방차원에서 건겅검진 해보세요 혈액 호르몬 심장등 원인을 찾아주셔야 강아지의 삶의 질을 높여주세요 버릇이 없는게 아니라 엄청 고통속에 있는겁니다 말을 못하니 주인이 야무지게 체크하셔야 해요
    결과가 어떨지 ...우리 강쥐때문에 긴장돼서 미치겠네요

  • 10. ocean7
    '13.12.30 4:23 PM (50.135.xxx.248)

    피부가 가려워서 예민해졌나보네요
    입에 물리는 것이 있어요 그걸 이용하시고
    목욕시 마지막 헹굼물에 크로락스 한두스푼 정도 희석해서 헹궈주시고 그대로 수건으로 닦아주세요
    곰팡이군등 세균을 죽이는 데는 크로락스만한 것이 없어요

    크로락스 사용에 놀라실 필요가 없고요
    크로라인은 가정 수영장에 일주일에 한번씩 투여합니다.
    알맞는 용량을 사용하시면 아무 해되는 것은 없다고봐요

    이런저런 방법이없어 고민하시니 제가 과거에 피부병 심한 버려진 강아지를
    치료해서 완치한 경험으로 제가 조언해 드리는 것이고요
    꼭 이렇게 해라는 것은 아닙니다

  • 11. .....
    '13.12.30 4:48 PM (125.133.xxx.209)

    실리콘 입마개 물리고라도 피부병을 고쳐주셔야겠어요.
    물려도 안 아플 정도의 두꺼운 옷을 입고 손에 장갑 잔뜩 끼고,
    어른 한명이 강아지 몸을 붙잡은 사이, 다른 한 명이 마개 씌우시고,
    약욕, 약 바르기 다 해 주신 다음,
    쵸크체인으로 훈련을 해서라도 으르렁 거리는 거나, 무는 버릇을 고쳐주셔야죠...

    피부병 고치고 나면, 쵸크체인을 써서라도 무는 버릇을 없애고, 아이랑 같이 놀 수 있게 해주셔야할 듯...

  • 12.
    '13.12.30 4:53 PM (39.7.xxx.203) - 삭제된댓글

    병원가서 검진받는게 시급한듯

  • 13.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13.12.30 5:20 PM (180.69.xxx.138)

    그 하이디 같은 분요 요즘 그런 일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검색하시면 나올거에요
    한번 아이 맘을 물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 14. ㅜ.ㅜ
    '13.12.30 5:28 PM (119.196.xxx.101)

    저도 원글님 같은 경우를 경험해 봐서 원글님이 많이 이해가 되면서 마음이 아프네요.
    아프고 사나운 아이 포기 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책임지시는 모습, 훌륭하다 생각되네요.
    원글님 부디 힘내시고 아이 피부병 좋아지길 기도할게요.

  • 15. 아.
    '13.12.30 5:42 PM (218.236.xxx.152)

    일단 그렇게 오랫동안 갇혀지낸 개가 불쌍하고 안타깝네요
    개가 성격이 까칠해도 무는 건 절대 용납하지 마시지..
    엄하게 했는데도 안 고쳐지던가요?
    주인의 태도가 단호하고 위엄이 있으면
    무는 버릇이 있는 개라도 그 버릇 고쳤을텐데요
    안 그래도 까칠한 성격이 갇혀지내면서
    가족들과 부대끼고 어울리지 못해 더 까칠해지고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겠네요
    개 나오게 하셔서 아픈 마음 달래주세요
    아이 때문에 무는 것에 대해 더 겁을 먹으시고
    아예 접근을 차단하단하신거 같은데
    아이는 안전한 곳에 두시고 개 나오게 해서
    부드럽게 말 걸어주시고 어루만져 주세요
    무는 문제도 고쳐보도록 노력해보시구요

  • 16. !!
    '13.12.30 5:52 PM (218.236.xxx.152)

    입마개 좋네요 오리주둥이 모양 있던데요

  • 17. ㅇㅇㅇ
    '13.12.30 5:58 PM (112.148.xxx.70)

    저도 문제있는 개를 격리해서 키워보았기에
    (실외지만)이해가는 부분이있네요
    목줄이던 방에 가두던 칸막이를 하던
    통제된 개는 사나워져요 경험상 그러네요...
    어떤방법이 있을까요 답답하시겟어요
    위로말씀 드립니다 ㅜㅜ
    너무 대단하세요..

  • 18. 안타깝네요
    '13.12.30 6:09 PM (121.143.xxx.17)

    고생하시는거 알지만 아이가 무는건 무조건 견주책임이에요. 어렸을때 훈련을 제대로 해줬어야하는데.....이제라도 하면 늦을까요? 초크체인 채우고 입마개해서 고치셔서 분리하지 마시고 키우셔야지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가 살날이 많지 않은데 분리되어 사랑도 못받고.....사람이나 개를 위해서 교육시켜야할 듯...

  • 19. 저는
    '13.12.30 6:15 PM (175.194.xxx.223)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저도 두마리중 한마리가 문제견이거든요.
    사람만 집에 오면 따라다니며 짖고
    만져달라고 해놓고 쓰다듬기만해도 갑자기 물고.
    내가 교육시키다 포기했어요.
    교육 방법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둘째개는 친화적이고 똑똑해요.
    저도 입질때문에 입마개 사두고
    병원 대려갈때 쓰거든요.
    그나마 우리개는 저에게는 완전 복종, 의지합니다.

  • 20. ..,
    '13.12.31 12:17 AM (220.86.xxx.82)

    우선 형편좀 돼시면 피부나을때까지 입원치료시키시는게 어때요?그리고 긁지못하게 깔때기 씌우시고 입마개하셔서 혼자 두지마셔야할듯 싶구요~상태좀 좋아지면 애견카페나 낯선장소 큰개들 있는 곳에 가셔서 겁에 질려 있을때 주인이 감싸주면 조금 좋아진다던데..전문가에게 상담받는것도 좋지싶어요~

  • 21. 원글
    '13.12.31 8:58 AM (122.34.xxx.33)

    답글이 많이달렸네요~ 감사합니다~
    병원은 예약해놨습니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6개월넘게 치료를 받아도 약 끊으면 다시 재발~ 과연 이렇게 약을 먹이는게 옳은가를 고민하다 치료중단한거였거든요(약에는 소론도라는 스테로이드가 쭉 들어갔었구요)
    강아지는 추정 15년이상이라~ 이미 성견인 아이 노래방서 손님들 새우깡 얻어먹으며 사는애 돈주고 데려온거라 성격보다도 마킹버릇잡는데 4년을보내고 그러다보니 좀물고하는것에 저도 익숙해졌었나봅니다
    지금은 어떻게던 풀어놔라하기에는~두돌된아이를 맹수한테 던져놓는거라 도저히 불가능한 미션이네요
    직장가서~댓글을읽고 생각을 더해봐야겠습니다~댓글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22. 원글님 화이팅!
    '13.12.31 2:35 PM (119.196.xxx.101)

    원글님 정말 천사시네요.
    노래방에서 불쌍하게 지내는 강아지를 돈을 주고서까지 데려 오시다니요.
    원글님 좋은 분이시니 꼭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

    저도 굉장히 예민하고 사나운 개와 함께 해 봐서 아는데요.
    아이가 있으면 사나운 개를 풀러 놓기는 사실 힘들죠.

    전 방 하나를 사나운 개의 방으로 만들어 놓고
    제가 하루에도 여러번 들어 가서 안고 어르고 했어요.
    나이가 많으니 대부분의 시간은 잠만 자니까 제가 들어 가면 깨서 저랑 놀고요.
    사나운 개는 강하게 훈육하는 것보다 부드럽게 어르고 달래고, 쓰담쓰담 해줘야 하는 것 같아요.
    강하게 훈육하면 할수록 아이의 예민한 성격이 공포심과 합쳐져서
    더욱 난폭하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나이가 이미 너무 많고 게다가 아픈 아이라면 강하게 훈육하는게 사실 불가능하기도 하구요.

    암튼 제 경험상 사나운 개는 부드럽게 어르고 달래줘야 예민한 성격이 좀 죽고,
    "이 사람은 나를 이뻐만 해 주는 사람이다"라는 믿음이 생기게 되면서
    주인에게서 안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손만 대면 물기만 한 저희 아이, 18세에 하늘나라 갈때는 많이 순화 되고 안정되어서 갔어요.

  • 23.
    '13.12.31 5:52 PM (39.7.xxx.241)

    아이한테 맹수같은 존재일 수 있다는 말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요
    제가 보거나 키워본 개한테서 그런 느낌을
    조금이라도 그런 느낌 받아본 적이 없어서요
    그 정도로 말할 정도면 키우는 게 의미가 있나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힘드시고 노력하시는 거 알겠는데.. 참 안타깝네요
    마지막에 미안하다는 말에 가슴 뭉클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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