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로서는 세번째, 저번에 지들끼리 고모 안녕하냐, 이 시국에 안녕하시겠냐 투닥거리던 그넘들하고요 ^^;
평소 저한테 잘 들러붙어 얻어먹던 녀석들이 이번에는 왠일로 지들끼리 먼저 예매하고
"날도 추운데 꽁꽁 싸매시고 아홉시 이십분까지 와 주시면 감사하겠쑵니다!"
요런 기특한 말을 ㅎㅎ;;
정말 날도 추운데 많이들 보러 오셨더군요.
여지없이 오늘도 아침부터 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
"고모 난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막 제작자가 된 거 같애요. 날마다 관객 수 체크하고 있어."
"난 기사 베댓(베스트 댓글이라더군요 ^^;) 쫓아다니며 읽고 있어"
서로 그치그치! 맞장구 치며, 봐 오늘도 여기 꽉 차고 어쩌고 궁시렁궁시렁;;
팝콘 사줄까? 했더니 팝콘 드실 수 있으시겠어요? 하더니 관두자하더군요.
왠 일 이녀석들이?
뭐 영화는.... 그렇지요.. 네.. 그랬습니다.
한 번 보신 분들, 몇 번 보신 분들 여지없이 흔들리는 그 장면에서 또 울고...가슴 막히고
우는 제 옆에서 코 킁킁 거리며 몇번 기침하고 그러던 녀석이 슬그머니 주섬주섬 꺼내주는 화장지...
저도 연신 눈 밑을 닦고 있더니만.
영화가 끝나고 박수가 터지더군요.
처음보다 두번째. 세번째는 더 박수소리가 커지는 것 같아요.
몇몇분들 못 일어나고 우시는 것도 그렇고...
"다들 이럼 뭐해! 4년지나면 또 찍어줄걸!"
화를 내는 저에게 조카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어허 왜 이러세요! 우리들이 있잖아요!" 하는 소리에 웃었습니다.
영화 보여준 조카들 덕에 점심은 제가 쏘았습니다.
또 시끌벅적..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역은 사실 누구다.. 후기를 나누며
대선 끝나고 일년을 널부러져 있던 제가 요즘 조금씩 기운을 냅니다.
팟캐스트도 다시 듣고 있어요.
아직 뜨거운 방송은 시작을 못하고 있지만 탁재형 여행수다부터 이동진 빨간책방,최고탁탁,딴지영진공, 조금씩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제 듣게 된 새 팟캐스트 <시네타운 나인틴>.
혹시 변호인 보시고 더 ,더 이 이야길 듣고 싶다 알고 싶다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들어보니 공중파 방송사 피디들이 하시는 방송 같더라구요. 마침 이번 회 주제가 이 영화였어요.
처음 부분은 진행자들의 수다들이구요 (비속어듣기에 익숙한 분들 아니시라면 스킵하셔도 되구요 ^^)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는 대략 한시간 오분 후부터 나옵니다.
대놓고 스포일러가 많으니 꼭 보신 분들만 보세요.
저처럼 내놓고 성향- 인 분들이라면...들으시다가 많이 울컥 하실 거예요. ㅜㅜ
지난 주에 직장에서 회식이 있었어요.
거래처 사람들과 함께 했는데 이런 저런 얘기 하다 이 영화 얘기가 나왔어요.
남자직원들이 전부인 그 쪽 회사에서 아직 이 영화 못 본 분들이 태반이더군요.
연말업무가 밀려 그랬다고.
조만간 해 바뀌어 그때 따로 만나서 꼭 같이 보자고 단단히 약속했습니다.
영화 볼 계획이 또 추가되었네요.
아마도..제가 살면서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많이 거듭해 본 영화 기록을 만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