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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 키우시는 엄마분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야기해야 하나 조회수 : 1,253
작성일 : 2013-12-27 14:30:11

사촌 언니가 있는데 딸, 아들, 딸해서 아이가 셋이에요 전업인데 형부는 공기업에 다니긴 하는데 그냥 월급 받아도 개천의 용이라 여기 저기 돈 나올 곳은 형부밖에 없는 듯하더라구요

 거기다 아들선호가 좀 심한 집이라 그 집은 둘째인 아들 편애하는 편이고 형부랑 언니는 막내를 늦게 낳아 더 이뻐하고 큰애는 좀 그냥 그렇게 대해요 거기다 언니는 큰애한테 공부도 잘 해야하고 첫째니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둘째가 큰애를 많이 때리는데 누나니까 이해하라고 하는 편이고 집안일도 그 애 혼자 하는 편이에요

몇번 이야기해봤지만 애도 없는 미혼인 니가 뭘 아냐고 하는 통에 그냥 언니 육아방식인가 보다 하고 입 다물었어요

어릴 때 이모 통해 자주 봐서 그 집 애 중 큰애는 애기때부터 봐서 좀 이뻐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큰 애도 혼자 사는 이모라 자주 와 있기도 하는 편이고요

지난번에 들렀는데 큰 애가 시험을 좀 잘 못 봤나봐요 -평소 잘 하는 편이에요 이제 5학년-언니가 막 때리더라구요

너무 놀래서 그만 해라 했더니 월급쟁이도 공부라도 잘해야 한다고 , 우리 집같은 형편에 공부까지 못 하면 안 된다고 윽박지질러요 이상한 건 둘째는 지 누나만큼 못하는데 잘 때리지도 않아요

문제는 이제 5학년, 이제 곧 6 학년이네요 한 주 전 토요일에 모처럼 큰 애 혼자 우리 집에 와서 잠들었는데  가방이 쓰러져 있길래 담아주다 보니까 제목 없는 공책에 일기를  써놨더라구요 (일기인지 몰랐는데 일기였어요 그냥 빈 공책에 써놨나봐요)  우리 집은 가난하니까 공부라도 잘 해야 한다는데 잘 하고 싶은데 힘들다는 넋두리부터, 동생에 대한 미움, 왜 내 친구중에 외동도 있는데 난 책임질 동생이 둘이나 될까 왜 내가 책임져야 하나

언니가 형부랑 싸우고 큰 애 붙들고 하소연했는지 그런 이야기들하고 차라리 이혼하지 왜 나한테 그러냐고 하면서 죽고싶다라고 써있더라구요

사춘기에 접어든 건지 어떤지 보고 확 놀래서 몰래 스마트폰 봤더니 욕설도 가득하더라구요

나중에도 계속 이러면 가출할래라고 친구들하고 써놨어요  일시적인 증상일까요? 저러다 애가 길을 어긋나는 건 아니겠죠? 그리고 그 일요일날 제 친구가 애기를 데리고 잠깐 들렀는데 애기는 싫다 그러는거야 동생한테 시달려서 그러는건가 싶긴 한데 ...... 제 친구 갈 떄쯤 제 친구한테 OO이 동생 만들어주지 마세요 그러는 거에요

예전엔 말도 조심조심하던 애였는데 말도 거칠어지고 갑자기 격한 말도 하더라구요

제 괜한 걱정일까요?

IP : 14.138.xxx.9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ㄷ
    '13.12.27 2:36 PM (203.152.xxx.219)

    말하면 뭐 오히려 원글님하고 그 언니 사이만 더 나빠질것 같은데요. 말한다고 달라질것 같지도 않고요..
    잘못하면 그 불똥이 아이한테 또 갈수도 있어요. 원글님이 알게 된 경위가 아이 일기장 보게 된건데
    그런 일기장 이모한테 왜 보여줘서 망신주냐고.. 간단한 문제는 아니에요.. ㅠㅠ

  • 2. 글쓴이
    '13.12.27 2:38 PM (14.138.xxx.93)

    하긴 제 자식이 아니니 뭐라 해도 오지랍이 되겠지요 보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제목 없는 공책에 적어놨어요

  • 3. ...
    '13.12.27 2:45 PM (118.221.xxx.32)

    그냥두세요
    말해봐야 들을것도 아닌거 같고.. 고쳐질거 같지도 않고요
    그것도 그 부모나 아이 몫이죠 어쩌겠어요
    없는집 며느리인 엄마도 그렇고 외동이였음 좋겠다나 아이 마음도 이해가 가서 짠하긴 하네요

  • 4. ..
    '13.12.27 2:47 PM (220.76.xxx.244)

    모르는척하세요
    왜냐면 누구든지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한 충고는 반가워하지 않아요.
    님이 걱정하시는 바가 전달되지 않아요.
    님이 아이를 먼저 키운 선배라면 이런 일은 나도 겪은 적이 있다고 자기 경험을 풀어놓으면 되지만
    님은 아직 아이도 없는 처지라 괜히 욕 들어요.

  • 5. 글쓴이
    '13.12.27 2:48 PM (14.138.xxx.93)

    말해줄 수 없겠네요 욕설이나 비관은 사춘기 접어드니 일시적인 거겠죠? 애가 갑자기 저러니 당황스러워요

  • 6. 에구..
    '13.12.27 2:58 PM (119.195.xxx.178)

    그래도 원글님은 잘 따르나 봐요.
    가까이 계시면 자주 만나주시고 다독여주세요
    영화. 쇼핑 등 같이해주세요
    엄마가 동생들이에게 관심 쏟으니..
    원글님이라도 그아이가 나도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들도록요..
    아이가 안쓰럽네요
    첫째들의 마음은 첫째가 아니었던 부모들도 잘 모르더군요.
    저도 첫째로 커서 제 아이에겐 양보 등의 무조건적인 배려는 강요안해요..
    그게 어떤건지 알아서요.
    동생에게도 첫째의 권위는 확실히 세워주고요.
    마음 터놓을곳이 한군데라도 있도록 원글님이 도와주세요..

  • 7. 아..
    '13.12.27 4:19 PM (219.251.xxx.135)

    안타깝네요. 본인들도 첫째였으면서, 첫째의 마음 모르는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첫조카가 애정결핍이 심하겠네요. 스트레스도 많겠고, 딱 질풍노도의 시기고.

    그런데 원글님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안타깝게도요.
    언니에게 얘기해봤자 안 들을 거고, 도리어 원글님과 사이만 벌어지겠죠.
    그냥 조카가 원글님을 많이 따르는 것 같으니, 웟분들 말씀대로 자주.. 자주.. 얘기 들어주세요.
    첫조카 편이라는 얘기도 해주시고요.

    어디 한 군데라도 기댈 곳이 있으면, 크게 엇나가지 않아요.
    자신을 받아들여주고 인정해주는 딱 한 군데.. 그게 애들에게는 필요하더라고요.
    그 존재가 부모였으면 최고였겠지만.. 부모지간의 정만으로도 안 되는 애들도 또 있고요.

    일기며 스마트폰은 모른 척 하세요. 아이가 더 싫어할 거예요.
    그냥 속상했지.. 하며 마음 보듬어주고 자주 데리고 나가주세요.
    언니에게는 넌지시만... 첫째도 '아이'라는 상황만 인식시켜주시고요.

    그래도 원글님 같은 이모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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