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먹은 아기 엄마입니다. 친정이 집근처고 제가 휴직중이라 거의 친정에서 살아요. 제가 청소하고 식사 차려드리고 설겆이하고 하며 지내는 요즘이 참 행복합니다.
3년전 엄마는 유방암 수술을 하셨어요.
가슴에서 찌릿하는 걸 느끼셨지만 제결혼을 앞두고 있어 미루고 식 끝나고 검사하니 유방암 .. 다 행이 전이는 없고 수술은 잘 되었지만 금방 피곤함을 느끼셔요.
비침윤성 1.8cm, 침윤성 0.1cm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음성이라 항암치료는 안하고 방사선치료만 하셨지요.
심실중격비대증도 앓고 계시고 외할머니도 66세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하니 본인도 죽음의 준비를 하십니다. 암환자라 오래 살지는 못할 것 같다고 뭐 얘기 하시다가다도 금방 죽을 사람처럼 유언처럼 말씀하실때에는 참 눈물이 납니다. 그런생각하지 말라고 내 옆에서 오래오래 살아야지 왜그러냐고 그래도 그러시네요.
그동안은 BRCA1유전자 돌연변이라 즉, 나쁜암이라고 알고 계셔서 항암치료도 못받고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하셨어요. 하도 속상해서 제가 서울아산에서 주신 진단서 꼼꼼히 해석하고 주신 책자 분석해보니 유전자 돌연변이도 아니고 나쁜암도 아니였어요. 단 호르몬 수용체가 없어서 항암치료만 못했지 삼중암도 아니고...
제발 마음 굳게 먹고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어요...
얼마전에는 신랑도 암수술을 했어요. 암환자의 가족이 겪는 스트레스, 암울함, 두려움... 엄마가 오래 제곁에 있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딸 대학교 가는 것도 보시고고 제 친구처럼 때론 언니처럼 엄마와 지내고 있는데 엄마가 사라지면 어떻게 하나 너무나도 두렵습니 다. 눈앞에 캄캄하고..
신랑도 엄마도 사라진다면.. 내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생각만해도 슬픕니다. 그리고 두렵습니다.
어제는 엄마의 생신.. 저녁에는 꽃게찌개를 해먹었어요. 계속 이렇게 가족이 모여서 즐겁게 밥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암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기 너무 슬픕니다. 제가 강해져야 하는데 나약한 제게 위로의 말씀좀 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