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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 생신

머리아파 조회수 : 1,937
작성일 : 2013-12-26 23:27:51
얼마 안남았어요. 갑자기 집에서 먹자십니다
생신상 본인이 차리시겠다는 건가요
애들도 어리고 운전도 못해서 아침에 가지도 못해요

늘 이 세상 가장 중요한 일인양 본인 생신상을 직접 챙기셨습니다. 식사대접에 선물은 현찰을 좋아하시니 두둑하게는 못해도 늘 챙겼어요. 생활비에 생신선물비에 식사비에 매해 12월은 최악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기분좋아하시지도 않습니다. 감축드리는 행동,마음,표정 하나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돈쓰고도 좋은말 못듣지요. 늘 꼬투리 잡혔어요. 10년간 생신과 관련된 사건들이 너무 많았어요. 날짜 하루라도 잘못 알아서 연락못드리면 대역죄인입니다. 돈쓰고도 욕먹는 며느리죠. 아~며느리는 돈안벌고 집에 있으니 손하나 까딱 안하는 못된 며늘이죠. 돈은 아들돈이니 떳떳하신거구요.

그러던 어르신께서 갑자기 왜 본인 생신을 집에서 직접 차리신다는건가요. 대체 왜요. 10년간 생신으로 괴롭히시고 비싸고 좋은데 아니면 뒷말하시던 분이 갑자기 왜일까요
새로 들어온 동서에게 새모습 보여주고 싶으신건가요
큰며늘이 동서한테 생신비 같이 내자고 할까 걱정되서 미리 선수치시나요. 그렇잖아도 시동생 결혼할때 앞으로 생신 같이 하자 했거든요. 우리만 아들 아니니 같이 하자 했습니다. 10년간 케잌한번 안사온 둘째는 괜찮고 어린 아기 들쳐업고 돈쓴 첫째는 못마땅해하시던 분이셔서 저도 이번엔 작심했었어요.

자라면서 큰아들에 대한 기대가 커서 작은아들 차별하며 키웠다고 작은아들이 화가 많았어요. 저희한테는 시동생 철없다고 흉보고 시동생한테는 저희 흉보고 사이 안좋았어요. 시동생은 당연히 모든 책임을 저희에게. 그러던 시동생이 직장 튼튼한 동서랑 결혼하면서 정말 차별이 역전됐어요. 큰아들이야 엄마랑 별말도 안하고 시댁가도 잠만 자니 그 차별을 전 혼자보고있는 중이에요. 사사로운 일들은 그냥 말안하구요.

일단 동서들어오고 첫생신에 본인이 차리신다니 10년만에 처음 겪는 일에 지금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모른척하고 낼 전화드리고 준비 뭘할지 아무렇지 않게 연락드릴텐데 맘이 참 힘듭니다.
IP : 125.177.xxx.5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루종일
    '13.12.26 11:32 PM (218.38.xxx.169)

    사람이 한 사안에 대해 하루종일, 일년 열두 달 고민하면 이런 수도 나오는구나........헐~ 그 분의 깊고도 깊은 속은 바로 미궁이렸다. 도대체 어쩌시자는건지 도저히 짐작하기 어렵네요....히야............

    읽고 언듯 든 생각은 당신이 차리신다니 직접 차려보시라그래! 이거였으나 그 분의 수가 백단이 넘어서는지라 고수의 가르침이 필요한 듯.

  • 2. 제리맘
    '13.12.26 11:40 PM (218.48.xxx.120)

    집에서 먹자고 하셨지...어디에도 본인이 차리겠다는 말이 없는 걸로 보이는데요.
    저도 우리 큰아들 18개월쯤 갑자기 집에서 먹자 하셨어요.
    네가 알라서 차려라.
    생일상 집에서 받아보자...이런 뜻이랍니다.

  • 3. ...
    '13.12.26 11:41 PM (59.15.xxx.61)

    그놈의 생일인지 생신이지...
    자기 태어난 날이 그리 중요한가...별로 중요한 인물도 아니면서...
    우리나라처럼 부모님 생신 신경쓰는 나라도 없을 듯...
    본인 생일 유세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 4. ...
    '13.12.26 11:43 PM (59.15.xxx.61)

    새며느리 들어왔으니
    집에서 차린다 하면
    두 며느리가 알아서 차릴 것이라는 계산이죠.

  • 5. 저희
    '13.12.26 11:50 PM (115.143.xxx.174)

    저희시모도그래요..
    그냥 그런날외식하면좋잖아요..
    굳이 집에서먹자고..
    외며늘이 저만 나쁜년되는거죠..
    손윗시누년은 지엄마생신에도 손하나까딱안하고
    외식비로 돈쓰지말고 그돈까지해서 달라는뜻같애 두둑히드렸더니 계속 그렇게하더라구요..
    양심상 미역국에 갈비찜 해갔죠..만삭에 쪼그리고앉아 갈비 기름떼어내느라 허리에 목아팠죠..(꼼꼼한성격이라..한점의 기름도 용너가안되서..ㅋㅋ)
    그래서..큰맘먹고 저희집에서 생신상차렸더니..어찌나좋아하시던지..내년에도 이렇게하자시네요..물론 시누년도..
    저희는 설날 전주라..설날경비와 시모생신..
    허리가휩니다..

  • 6. 어쩐지
    '13.12.26 11:53 PM (218.38.xxx.169)

    그 분 뒤끝 작렬일 거 같음. 본인이 차리면 두고두고 괴롭히지 않을지... 어휴, 무셔

  • 7. ...
    '13.12.26 11:57 PM (59.15.xxx.61)

    전화하지 마세요.
    어머니가 다 알아서 하시라구...
    그리고 뒤집어지면 뒤집어지게 놔두시구요.
    그나마 외식이라도 받아먹어야겠다...생각 들도록 만드세요.
    어머니가 차리신다고 하셨잖아요?...해버리세요.

  • 8. ...
    '13.12.27 12:00 AM (59.15.xxx.61)

    아마도 원글님이 하루 전에 와서 차리길 바라고 계신 것 같아요.
    새 며느리야...
    나, 이런 사람이야...앞으로 너도 잘 해!

  • 9. 그럼
    '13.12.27 8:33 AM (1.246.xxx.85) - 삭제된댓글

    직접 차리란 얘기로 들려요...12월초에 생신있었는데 미리전화하셔서 외식 절대 안한다고 시댁에 모이는것도 싫다고...즉, 자식집에서 며느리들이 음식직접해서 모셔가라라는 뜻이에요 형님들과 통화후 음식나눠서해서 시댁에서 아침에보며 먹고왔어요 별로 좋아하시진 않았지만 어려워하는 사위가 오니 싫은소리도 못하고 겉으로는 하하하~ 집에오니 남편에게 전화해서 블라블라~ 저 신경끊었어요 신경쓰기시작하면 공황장애증세가 바로 나오거든요 숨을 제대로 못쉴정도...남편도 놀래서 왠만하면 자기선에서 끊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할도리를 안하는건 아니네요 딱 할만큼만 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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