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창회도 이젠 즐겁지가 않네요.

보잘것없는 나 조회수 : 3,022
작성일 : 2013-12-26 23:24:47
대학 송년회 갔다오고 며칠째 우울해요.


나이 사십 넘으니 다들 좋은 직장에 명함들이 빛나더군요.



오래 공부하느라 힘들어하던 친구들도 이젠 결실을 맺어



연구원에, 전문직에, 육아는 누구에게든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다들 잘도 버티고 버텨 이젠 팀장, 부장...



아이 하나 키운다고 이것도 힘들고 이래서 이건 못하고



핑계만 많았던 지난날의 내가 부끄러웠어요.



모두 같은 짐을 졌는데 다른 친구들은 참 무던히 견뎌들 냈구나 싶어서.



어줍잖은 글쓴답시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어설픈 책 두 어권 말고는



아무것도 손에 쥔 게 없네요. 저는....



친구들은 이제 그간의 커리어로 50대 이후를 준비할텐데



저는 그저 막막하기만 해요.



남편의 지위로 날 설명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나 싶은 것이.


그렇다고 남편이 엄청 대단한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요.


평생 명함 한 장 갖지 못하고 살아온 내가 서글프네요.



앞으로 뭔가 지금보다 나아질 일도 없어 보이는데...



이렇게 자신감을 계속 잃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친구들 만나는 것도 피하게 되겠죠? 
다들 늦게라도 가야할 곳을 찾아, 이제 40대의 안정을 기대하는데
저만 혼자 이리저리 비틀대는 느낌이에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IP : 119.149.xxx.1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k
    '13.12.26 11:36 PM (210.126.xxx.114)

    님 글속에서 제가 보여요.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어쩜 이렇게 잘 표현하셨나요.멋지세요

  • 2. ...
    '13.12.26 11:39 PM (118.38.xxx.40)

    글 잘 쓰시네요

    지금부터라도 그 무엇인가를 찾아보세요

  • 3. ...
    '13.12.27 12:06 AM (1.247.xxx.201)

    글속에서 제가 보이네요.222

  • 4. ----
    '13.12.27 12:19 AM (217.84.xxx.111)

    책 두 권 낸 작가잖아요. 내 이름으로 책 출판하는 것이 제 올 해 목표에요..

  • 5. 엄마
    '13.12.27 2:57 AM (116.36.xxx.132)

    같은마음

    일하고싶다 막연히 얘기하면
    어떤이들은 돈벌고 싶은 건 줄 아는데
    원글님 말씀하신 이 헛헛한 심정
    남편으로 날 대변해야하는 치사한 기분

    그래서 제 자리에서
    빛나려고 뭐든 최선을 다해요

    운동 육아 뭐든 ㅠㅠ
    힘내요 우리

    아직 인생 몰라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9596 김연아 선수보면요 10 유나 2014/02/11 3,901
349595 kbs캐스터?? 10 .... 2014/02/11 2,129
349594 좋은 말씀 주시겠어요? 4 2014/02/11 838
349593 결혼은 서로다른 둘이 하나되는 건가요? 13 뿌니 2014/02/11 2,119
349592 홍문종 생구라....완전 들통~~~ 8 손전등 2014/02/11 1,447
349591 어찌할까요? 95 viva99.. 2014/02/11 15,135
349590 어느 알바녀의 햄버거 공장서 일하며 일궈낸 ‘올림픽의 꿈’ 5 참맛 2014/02/11 2,598
349589 플라스틱 이동식 욕조 사 보신 분 계세요??? 18 반신욕할래 2014/02/11 16,889
349588 대구 갑니다 12 ᆞᆞ 2014/02/11 2,175
349587 오늘의tv어플 까신분요 2 무료tv보기.. 2014/02/11 12,582
349586 심한어깨뭉침 해결방법이 있을까요... 20 ... 2014/02/11 5,956
349585 김연아는 넘버..리프니츠카야 코치도 인정 5 행복한 스케.. 2014/02/11 3,574
349584 위내시경 헬리코박터 나왔다고 또 하자네요? 7 모카향기 2014/02/11 4,319
349583 30대중후반 기초 어떤거 쓰세요? 20 무너져요 2014/02/11 3,946
349582 이상화 1차 1등이예요 28 홧팅 2014/02/11 4,043
349581 싱크대 개수구멍이 막혔다를 영어로? 10 ㄹㄹ 2014/02/11 7,667
349580 무료 고양이 분양 사이트 뭐가 있나요? 3 33333 2014/02/11 1,505
349579 고양이는 보통 치즈 좋아하지 않나요? 8 홍홍 2014/02/11 1,182
349578 촌지 안받는 담임선생님께 종업식날 선물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요.. 15 선물 2014/02/11 5,822
349577 철없는 50대남편 12 소리아 2014/02/11 6,124
349576 대학입학식 참석해야하나요? 8 질문 2014/02/11 2,848
349575 애들 영어비디오 5 2014/02/11 904
349574 50평대 관리비 좀 알려주세요.. 17 이사 2014/02/11 4,028
349573 만두 맛있게 만드는 팁 좀 알려 주세요 ^^ 10 맛난 만두 .. 2014/02/11 2,154
349572 이문자 시어머니한테 보내려구요 83 이ㅁ 2014/02/11 2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