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질 수 없는 또, 그 시어머니 이야기입니다. 제 행동과 마음이 어느 정도 나쁜지 평가받고 쓴소리라도 듣고 싶네요.. 저희 시어머니 시댁에 집을 새로 짓고 있어 공사 만료하기까지 저희 집에 와 계신지 딱 한달 하고 보름 되었네요.
연세 여든이시고, 홀어머니신데, 많이 아프세요..게다가 요즘 눈길이어서 바깥 출입을 못하시니 거의 집에 계시죠, 다행히 전 직장을 다녀서 6시쯤 퇴근해서 거의 나물,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저녁 한끼 차립니다.(아침 식사 안 하시고, 출근 할 때도 주무심)
근데,,문제는 어머니랑 밥을 같이 먹는 게 너무 고역입니다..사람이 그리우신 어머니,,내가 퇴근하기만 기다렸다가 이야기 보따리 늘어놓으셔요...난 바빠서 이것저것 할일이 많고,,이상하게 어머님이랑 대화를 나누고 나면 정신이 좀 혼란 스럽다고 해야할까,불행해지는 느낌이 빠진다고 해야할까,,너무 옛날 이야기,,하소연,,이어서,,솔직히,,대화를 별로 안 나누고 싶어요..그리고 식사를 같이하면 내가 뭘 먹나 유심히 살피세요..
솔직히 말해서 내 집에서 편히 지내기가 어렵네요.. 이제 한 3주일만 있으면 내려가실 것 같은데,그 때까지만 참고 잘 해드리고 싶은데..불쑥불쑥 짜증이 올라오네요.. 네,,저희 시어머니 이제 기력도 거의 없으시고,,이제 제 눈치를 많이 살피셔서 불쌍한 마음 한 가득이긴 한데. 제발 빨리좀 가셨으면 해요..
참, 근데 저희 아이들은 할머니 참 좋아해요..제가 봐도 아이들이 할머니랑 참 잘 지내거든요..직장에서 늦게 와도 할머니가 해주는 거 하나없이 그냥 방에 누워계신 편인데도,,집에 누가 있고,,,예쁘다 예쁘다 해 주니 아이들이 기가 사는 것 같아요...(할머니가 선물 같은 거 주는 거 하나 없음..좀 많이 경제적으로 어려우심,,우리가 한 6천만원 정도 지원해 드렸음...언젠가는 준다 하시지만, 없는 돈 치고 있네요..)
불쑥불쑥 저희가 해 드린 그 돈도 막 생각이 나고,,결혼 반대하면서 제게 미운 말 하셨던 것, 안하무인식으로 대했던 거, 돈도 막 내놓으라 했던 거,,생각 나요..마음이 힘드네요..예전의 그 기세등등함? 사라지고,,이빨빠진 호랑이 같아 불쌍한 마음은 많이 생기나,,반대로 왜 이리 싫은 마음이 많이 드는지...맘 다스리기가 참 어렵네요...
문제는 저의 그런 마음을 어머니도 아신다는 것...알고도 별 말씀 못하신다는 것...에휴,,그나마 어머님이 잔소리 안 하시고 별 까탈 안 부리시고,,눈치껏 행동하시니 부딪힐 것 없는데..저의 애증? 의 마음이 힘듭니다.
크리스챤이 이러면 안 되겠죠?
아,,,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