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는 우울증도 있나요?

만성적 조회수 : 3,117
작성일 : 2013-12-25 21:53:33
마흔 먹은 아줌마인데요, 평소에도 별로 기운이 없고 잘 처지는 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잠도 아주 많이 자고요.
생각해 보니, 이런 증상이 중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됐던 것 같아요. 부모님 사이가 아주 안 좋았고 아버지가 늘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어요. 어머니가 차린 밥상을 내동댕이치기 일쑤였고 뭔가 기분이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가족들에게 그 분풀이를 다 했어요. 어느 날은 뭐가 또 기분이 나빴는지, 갑자기 제 문제집을 가지고 오라고 하더군요. 안 푼 페이지가 많으니 화를 내시면서 석유를 가지고 와서 책들을 다 불지르겠다고 협박한 적도 있어요.
그것 때문인지 모르지만, 하여간 그즈음부터 뭔가 안 좋은 일만 생기면 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잠을 잘 때만은 잊을 수 있으니까요. 오래 잔 건, 한 삼일 정도. 자다가 밥 먹을 때만 일어나서 법 먹고 또 자고 했었지요. 

그렇다고 제가 제 할 일을 모두 포기해 버리는 건 아니었어요. 머리도 좋은 편이고, 또 벼락치기를 잘해서 명문대에 들어갔고 결혼해서 애도 낳고 잘 살고 있어요.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미리 걱정하고 미룰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미루고, 항상 부정적인 생각만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간신히 아침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늘 몸이 너무 힘들고 뭔가 저를 아래로 잡아당기는 것 같아요. 머리도 개운치 않고 안개가 끼어 있는 것 같고요.

최근 올라오는 글들 보니, 저랑 비슷한 증상을 쓴 글들이 있더군요. 우울증 증상일 수 있다는 댓글을 보고 궁금해서요. 제 증상도 비슷한데, 저의 경우는 그런 증상이 아주 오래되었을 뿐더러 일상 생활에는 그리 큰 지장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도 우울증일 수 있을까요? 참, 밥도 잘 안 먹는 편이에요. 평소에 별로 먹고 싶다는 욕구가 없어서... 하지만 갑자기 빵이나 과자 같이 단것들은 막 먹는 편이고요. 무엇보다 별로 어떻게 되고 싶다는 꿈도 없고, 바로 죽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우울증이라면, 그래서 치료가 된다면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IP : 124.51.xxx.15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25 9:57 PM (121.184.xxx.219)

    만성 우울증 아닌가요. 병원에 가보시고요
    절운동도 괜찮을 거 같아요.

  • 2. ..
    '13.12.25 10:03 PM (219.241.xxx.209)

    이 글을 한번 읽어보세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2&cn=&num=104768&page=1&searchType=s...

  • 3. 메이
    '13.12.25 10:11 PM (61.85.xxx.176)

    우울증보다 할 일을 몰입해서 몰아서 하는 스타일이니 몸은.. 늘 비상시를 대비해서 오랜시간의 잠으로 체력을 비축해 놓는 것이겠죠. 또 갑작스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려면 단 것만큼 좋은게 없잖아요. 불편함을 느껴서 바꿔보고 싶다면 할 일을 몰아서 하지 마시고 규칙적으로 조금씩 꾸준히 나눠서 하도록 습관을 길들여보세요.

  • 4. 도우미
    '13.12.25 10:15 PM (123.215.xxx.82)

    님께 도우미가 되고 싶은 마음에 로긴했어요. 우울증을 알아본 적이 있어서요....
    우울증은 결국 본인이 강한 마음으로 치료해야 해요. 하지만, 도움을 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약물 소용없었구요. 약 먹었다는 사실 또한 심리적인 지지대가 될 수 도 있겠지만 정작 치료엔 아무 도움 안 되었어요.

    결국 나의 생각의 틀을 자꾸 바꿀 기회를 갖는 거에요.
    나의 생각을 기쁘게 전환시키는 사고 구조, 인식의 틀을 바꾸는 거죠.
    인생은 결국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늘 하루가 중요한 거죠. 정말 화살처럼 지나가는 인생에, 오늘 하루 기쁜 마음으로 살지 않으면 억울해요.
    기뻐하는 것은 기쁜 일이 있어서 기뻐하는 것과 별개에요. 기쁘지 않은 일 투성이 속의 인생 속에서도 기뻐 할 것을 선택할 수 있답니다.
    기뻐하기를 선택하기!
    또 하나는 중요한 할 일을 절대 미루지 말기! 이게 중요한 우울증 치료 포인트에요. 미루는 것이 우울증을 악화시킨답니다. 이것을 상담심리학 용어로 '지연'이라고 해요.
    그 다음 중요한 것은 걷기입니다. 햇볕 속에서 걷는 것.... 이것은 우리 몸에 세로토닌을 줘요. 부작용 절대없고 우리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하는 우울증약이 햇볕 속에 걷기 입니다. 팔도 흔들고. 약간의 땀 날 정도로 보폭도 크게....

    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는 기적이고 축복이며 감사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해요.

    제 경우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만난 것이 우울증 치료의 가장 강력한 치료제였어요.
    정말 치유의 하나님이더라구요. 매번의 예배가 제게는 눈물의 도가니였고 그 시간을 통해 치유와 회복이 놀랍게 일어났습니다.

  • 5. 단풍
    '13.12.25 10:35 PM (203.210.xxx.208)

    님. 증상. 전부가. 우울증에. 전형적인. 증상이에요. 약물치료든 상담이든. 빨리 시작. 하세요.

  • 6. 원글
    '13.12.25 10:39 PM (124.51.xxx.155)

    짧은 시간에 답변들 감사합니다. 일단, 내일이라도 병원에 한 번 가 봐야겠어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알려주신 다른 좋은 방법들도 실천해 보겠습니다.

  • 7. ㅇㅇ
    '13.12.25 11:03 PM (211.186.xxx.7)

    도우미님 얘기 공감요
    1할일 미루지않기
    2걷기
    꼭 실천하세요!!

  • 8.
    '13.12.25 11:17 PM (58.148.xxx.103)

    우울증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 9. 원글
    '13.12.25 11:27 PM (124.51.xxx.155)

    네, 걷기도 당장 해 보려고 해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걸으면 도움이 될까요? 그리고 도우미님, 일부러 로그인까지 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저도 신앙이 있긴 해요. 대학 들어오면서 믿었으니 꽤 되었어요. 그런데 교회 예배 시간에 가면 졸음이 밀려 오고, 큐티도 하려고 마음 먹는데 잘 안 돼요. 조금 하다가 큐티 역시 미루고, 그만두고... 한답니다. 영적으로 제게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ㅠ.ㅠ

  • 10. 도우미님 글에 덧붙여서
    '13.12.25 11:44 PM (124.52.xxx.195)

    도우미님 글이 많이 도움 될 것 같아요.

    도우미님 적으신 거 해보시면 어떨까요?


    덧붙여

    감사노트를 적어보시면 어떨까요?

    매일 사소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사실은 무지 감사한 거잖아요....

    감사한 일도 적으시고 ...자신을 칭찬도 해주시고...

    처음에는 어색하시지만 하시다보면 정말 마음이 바뀌는 것 같더라구요.

    맛있는 밥 먹는 것,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것, 무사히 하루 일 마치고 집에 돌아온 것, 누구랑 싸우지 않은

    것, 등등 감사하다보면 감사할 일의 숫자도 늘어나고

    감사할 일이 많아지고...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한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하루에 선택할 수 있는 무수한 감정이 있는데

    인간은 유전자적으로 부정적이고 불안한 감정 선택에 익숙하답니다.

    좋은 감정, 긍정적인 감정을 의지적으로 선택하는 습관도 훈련이 필요하대요.


    원글님...힘내세요. ^^

  • 11. 햇살
    '13.12.26 1:31 AM (218.153.xxx.40)

    저도 갱년기우울증이 생겨서 이글보니 많이 도움되네요 걷기,미루지않기,감사하기 좋은말씀이세요 실천해야겠어요 정말감사드려요

  • 12. 정신의 감기
    '13.12.26 9:34 AM (118.42.xxx.60)

    1.할일 미루지 않기 2.걷기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 13. 눈물의힘
    '13.12.26 10:09 AM (122.32.xxx.131)

    이라는 강선영씨가 쓴 책을
    인터넷에서 주문해 읽어보세요

    어린아이들은 감정에 솔직해서
    슬프거나 놀라거나 화나거나 하면 엉엉
    울고 금방 돌아서서 또 웃잖아요

    우리가 놀라거나 화나거나
    상처받으면 뇌에서 독소호르몬이 나오는데
    눈물을 흘리고 엉엉 울면 눈물속에
    그 독소가 같이 나와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네요

    근데 우리는 어느순간부터 울지않아요
    감정을 누르고 참죠
    몸안에 그렇게 눈물이 쌓여가요
    그러면서 몸안에 독소도 그대로 쌓여져요
    이것이 혈액순환을 방해해요
    이게 님 몸을 무겁고 무기력하게 만들어요

    심리치유는 어린시절부터 더듬어서
    울어야했는데 울지 못했던 시기를
    다 찾아내서 그 기억속으로
    들어가 그때의 대상들에게 하고 싶은말 다하게하고
    억눌렸던감정을 다 풀게해요
    그리고 그때의 모든상황 사람들과 화해하고 용서하게해요
    내면치유하다보면 내안에 얼마나 많은 상처가 있는지
    그걸 안고 이렇게 살아온게 얼마나 놀라운일인지 알게되요

    이 과정이 힘들어요
    기억을 찾아내는것도 힘들고
    감정을 풀어내는것도 힘들어요
    하지만 좋은 전문가를 만나
    제대로 하고나면 건강과 행복을 얻게되요
    예전삶과는 다르게 살게되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4582 변호인 그양반, 피우지 못하신 담배.. 그를 그리워하는 사진들 9 우리는 2013/12/26 2,498
334581 떡국끓일때 마늘넣으시나요? 14 무지개 2013/12/26 9,018
334580 요즘엔 왜 이렇게 이쁜 애들이 많아요? 10 꾸꾸기 2013/12/26 4,004
334579 부모님께 휴테크안마의자 어떤가요? 부모님께 2013/12/26 1,885
334578 전업인데 남편한테 돈 받는 분들? 9 관리 2013/12/26 2,778
334577 노트3 사용중인분 좋은가여 ^^ 1 2013/12/26 1,324
334576 집사고싶은 저를 말려주세요.. 10 ㅡㅡ 2013/12/26 2,807
334575 비과학적 얘기 한심하다 동감하는데 3 궁금이 2013/12/26 1,021
334574 백내장 수술에 대해 여쭤봅니다. 7 @@ 2013/12/26 1,764
334573 아래 중2 성얘기에 저도 오늘 듣고 놀란 얘기에요 4 ㅠㅠ 2013/12/26 3,825
334572 노무현 정부 5년간의 민영화 6 참맛 2013/12/26 1,785
334571 청주와 맛술ㅡ미림ㅡ이 어떻게 다른가요? 12 ... 2013/12/26 129,823
334570 82분들 이 분의 글 읽어보시고 의견들 좀 내보세요 4 .. 2013/12/26 951
334569 크리스마스 선물 어떤거 받으셨나요?...82님들 33 딸기쨈 2013/12/26 3,261
334568 빅토리아시크릿 보는데 모델들 정말 섹시하고 이쁘네요 5 인형외모부러.. 2013/12/26 2,234
334567 투블럭(?)스타일로 펌을 한 남편...얼마만에 펌 다시하면될까요.. 파마 처음 2013/12/26 924
334566 강남 산다고 다 기득권은 아닐텐데 19 궁금 2013/12/26 3,172
334565 의료민영화 되는거에요? 5 정말 2013/12/26 1,252
334564 공대 박사 과정 지원시 얼마전부터 해당학과와 교수에게 연락해야 .. 4 늦깎이 2013/12/26 1,614
334563 이제 중2...성에 너무 일찍 눈을 뜬 아이. 55 바람개비 2013/12/26 19,761
334562 풍치치료법은 따로 없나요? 4 .. 2013/12/25 3,185
334561 변호인에 대한 최고의 감상평 12 감동 2013/12/25 3,940
334560 왜? 전부 변호인 변호인‥ 11 흑흑 2013/12/25 3,061
334559 기독교단체 '철도노조 탄압·민주노총 침탈' 규탄 호박덩쿨 2013/12/25 713
334558 자동차 SUV - BMW X3와 벤츠 GLK 사이 고민이네요.. 5 서연맘 2013/12/25 5,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