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따뜻한 말 한 마디..작가가 심리의 흐름을 잘 타네요..

리작 조회수 : 4,532
작성일 : 2013-12-25 00:02:43
심리의 흐름을 참 잘 그려냅니다.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배신을 당한 여자가 느끼는 감정의 흐름.
분노했다가 남자한테 퍼붓다가 다시 냉정을 찾고 이성적으로 해결해보자 했다가
뻔뻔하게 나오는 남자한테 두번세번 다시 상처받고 그런데도
그런 남자에게서 확 맘을 떼지못하는 스스로를 경멸했다가
이게 사랑이었나  아닌가 혼돈스러워하고...
독해졌다 한없이 나약해졌다..그녀가 살아왔던 삶의 뿌리가 한순간에 붕괴되는 느낌..
..어쩌면 저 과정은 김지수의 자아찾기일 수도 있어요.

남자는 바람을 피웠으되 이미 지나간 일이고
그 지나간 일을 계속 상기시켜 불편하게 만드는 여자가 성가시죠.
그래서 뻔뻔하게 뻗대다가 
엄마나 처남등 여기저기서 자신을 질책하는 소리 듣고는 조금씩 자신을 되돌아보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이 복잡한 상황이 싫다 이거죠.(지가 이 사단을  만들어놓았다는 건 이미 까묵으심..)

지수가 한혜진을 삼자대면하게 한.. 그 바닥을 보여준 그날부터 
남자는 이 상황은 이미 종료고 자기가 이젠 꼼짝 못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게 된 거에요.
그래서 그 상황을 해결해서 빨리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사과하고 
비위맞추는 시늉은 하는데
여자는 지수의 대사처럼 나는 평생을 그걸 떠올리며 살아야 한다고..
내 맘을 풀어줘보라고..이미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을 겪었기 때문에 맘이 풀릴지 아닐지 
무얼로 자신의 맘이 풀릴 지 그건 자신도 모르는 거죠.
평생 그 일을 불쑥 불쑥 떠올리며 살아야 하니까요.

남자는 한다고는 하죠.. 빌기도 하고 사과하기도 하고 보석을 안겨주기도 하나.. 
여자의 마음은 그럴수록 더 굳어지죠, 이제 그 남자를 온전히 믿을 수 없게 된 거니까요..
지수가 내 말 안끝났다..하고는 다시 불러세워서 나가.. 라고 할 때
전 진짜 감탄했습니다. 저 남자의 자존심을 박박 긁는구나. 넌 내 개야 내가 시키는대로 해..그 정도라도 하면 내가 좀 봐주지..

여자는 남자를 자기 마음대로 막 주무르고 싶은 거에요. 그 자식의 바닥을 보고 싶은거죠 자기 앞에서 무너져 내리게..

남자는 지칩니다.  자신은 지난 과오는 빨리 잊고 싶거든요.
지진희는 시간이 지나도 수그러드는 듯했다 다시 너울타며 자신의 잘못을 시시때때로 상기시키는  지수에게  
별거 아닌  지나간 일로 너 언제까지 그럴래? 이럴 겁니다.

지진희가 얼마나 버틸지 궁금하네요..
IP : 116.121.xxx.22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갱스브르
    '13.12.25 12:05 AM (115.161.xxx.171)

    확실한 하나는 불륜 당사자들은 자기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잘 몰라요...

    그닥 죄책감도 없구요.. 불행한 척, 미안한 척하는 뿐이죠...

  • 2. 와..
    '13.12.25 12:06 AM (218.155.xxx.144)

    님 대단하셔요.
    전 따말 보면서도 지진희 심리가 도통 이해가 안되던데
    명쾌하게 정리해주시네요ㅎㅎ

  • 3. ..
    '13.12.25 12:13 AM (72.213.xxx.130)

    따말 안 봐서 모르지만 바람핀 남녀의 심리는 그렇다더군요.
    스스로 충분히 연애질해서 실증나면 상관없는데
    누군가에 의해서 강제로 저지 당하면 주변인의 괴로운 보다는
    당장 내 사랑이 종료된 그 자체에 화가나고 볼 수 없다는 사실 만으로
    불륜 당사자들은 고통을 받는다고 해요. 그니까 배우자의 고통은 아직 눈에 안 들어온다는 얘기.
    가족이 불치병에 걸린 것보다 내 손톱밑의 상처가 더 아리는 마음이라는 거.

  • 4. .....................
    '13.12.25 12:14 AM (42.82.xxx.29)

    그래서 남자의 바람을 아는순간 이혼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외국은 이런거에 좀 자유롭잖아요.
    원글님이 적으신대로 여자의 감정은 그 사실을 안 순간부터 불쑥불쑥 튀어나올테고..어차피 악순환.
    어느 한쪽이 다른쪽에 맞춰줘서 살아야 하는 건 뻔한사실인데 두사람 모두에게 불행이 시작되는거죠.
    이런 감정의 변화를 안다 한들 뭣이 달라지겠냐 싶어서 가급적 불륜후나 불륜드라마는 잘 안봐요.
    어쩄든 보다보면 불편해지죠.
    남자의 바람을 안순간 거기서 자유로워질 여자는 없죠.
    아는 진실을 굳이 보면서 괴로워 할 필요를 못느껴서 안보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네요..

  • 5. 이중심리
    '13.12.25 12:18 AM (175.125.xxx.14)

    인간은 다 기본적으로 이기적이에요.
    당사자가 아닌 제 3자 입장에서
    바람핀 불륜남녀 욕을 하게되지만
    막상 자기가 그 당사자가 되면 또 다르게 자기 감정을 해석하게되요.
    그니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이게 정확한 해석이죠.
    사랑에 빠진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이해합니까...? 본능적으로 안되는부분이에요
    그냥 머리로 아 저 아내 힘들겠네 미안하네 이정도? 가슴으론 절대로 못느껴요.
    그게 인간의 이기적 본능인거같아요
    외도하면 이혼하면되요. 욕하고 머리 뜯고 자시고해봤자 서로 추해질뿐이에요

  • 6. 리작
    '13.12.25 12:31 AM (116.121.xxx.225)

    저는 그래서 이 드라마가 궁금해서 봐요. 결말이 어떨지요.
    지금은 서로가 서로의 고통보다는 자신의 고통에 집중해 있는 시기에요.
    우리들의 현실에서도 이런 상황을 겪는다면 가장 고통스럽고 괴로운 시기가 바로 이때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드라마의 제목처럼 .따뜻한 말 한 마디라는 건.
    그런 고통을 바라보는 시선을 상대에게로 돌려 상대의 고통을 알아주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 말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죠. 극중에서 지진희가 잘못했다고 말을 몇번하는데도 그 감정선은 아직 아니에요.진심으로 상대의 고통이 눈에 들어오고 그래서 저 심연에서부터 미안함이 어쩔줄 모르게 밀려올라올 때 그 때가 되야 따뜻한 말 한마디를 주고 받을 수 있겠지요...
    그런 과정이 안된다면 이혼하게 될거고. 살더라도 불협화음으로 살거고.서로 자기 안의 상처에 갇혀.불행하겠죠.
    그래서 결말이 궁금해지는 드라마에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지.

  • 7. 제생각
    '13.12.25 12:37 AM (112.171.xxx.151)

    남녀를 떠나서 한쪽이 바람 피우면 부부사이는 끝난거예요
    기억 상실증이 걸리면 모를까 어떻게 잠자리하면서 한침대 쓰면서 사나요
    다른 여자 물고 빨고한거 잠자리 할때마다 기억날꺼 같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지지 못하더라도 지옥이죠
    불륜상대 해결하고 다시 가정 추스린다고해도 나머지 삶은 불행 2시즌이죠

  • 8. ..
    '13.12.25 12:43 AM (72.213.xxx.130)

    그러니 불륜은 배우자를 인격살인 시키는 거라고 하잖아요. 불륜후는 불륜전과 같을 수가 없어요. 이미 깨진 가정이 되는 거

  • 9. ..
    '13.12.25 12:49 AM (219.241.xxx.209)

    저도 보면서 이 작가가 김지수와 같은 경험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심리를 잘 묘사했더라고요.

  • 10. 돌돌엄마
    '13.12.25 12:59 AM (112.153.xxx.60)

    와 님 글 읽으니 드라마 볼 때보다 더 와닿네요.
    한혜진도 분석 좀 해주세요..

  • 11. 작가가
    '13.12.25 1:17 AM (183.100.xxx.240)

    사랑과 전쟁 작가였다고 하던데요?
    불륜이나 시월드 일로 막장까지 가는 부부들을
    얼마나 많이 봤겠어요.

  • 12. 우와
    '13.12.25 1:33 AM (14.95.xxx.94)

    님 글 읽으니 더 이해가 잘되네요ㅎㅎ

  • 13. ..
    '13.12.25 2:47 AM (125.149.xxx.76)

    저도 이드라마 작가가 참 전개를 잘해가는거 같아요..거기에 김지수 연기가...정말 연기가 아닌것처럼 너무 리얼하게 해서..

    암튼 간만에 볼만한 드라마 만난거같아 좋아요

  • 14. 작가
    '13.12.25 2:52 AM (182.209.xxx.106)

    김지수 심리를 아주 잘 묘사했더라구요. 공감백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4278 남들이 예쁘다고 하면요 11 ... 2013/12/25 3,121
334277 이상덕 작가 아세요? . 2013/12/25 1,031
334276 오징어 젓갈 맛있는 곳 추천 부탁드려요~.. 2013/12/25 947
334275 오늘 택배 올까요 11 리마 2013/12/25 2,058
334274 개인용으로 화채..담을 투명용기 2 도와주삼 2013/12/25 899
334273 지만원 "박근혜 말고 다른 우익을 대통령 만드는 게 나.. 8 꼬꼬닭 2013/12/25 1,786
334272 요번 무라카미 카나코 경기를 봤는데요 .. 2013/12/25 1,760
334271 저 방금 112에 신고 했어요. 38 나나 2013/12/25 18,970
334270 이런 경우 문을 열어봐야 하나요? 10 에구 2013/12/25 3,418
334269 에효...어머니... 5 ........ 2013/12/25 2,240
334268 전우용님 트윗! 6 그렇죠 2013/12/25 1,460
334267 '투표독려금지법'이 생긴거 보셨나요? 18 지수오 2013/12/25 2,771
334266 후천적 우유부단함 고치기 1 2013/12/25 1,328
334265 영국 철도 민영화, 왜 실패했을까 6 꼭보세요! 2013/12/25 1,951
334264 크리스마스~~ 소원을 빌어봐요 8 이 시절 2013/12/25 754
334263 이 프랑스 여배우 표정참 미묘하고 좋은 느낌 주지 않나요 ? 2 ........ 2013/12/25 2,792
334262 다른 세상이 있을까요? 7 여기말고 2013/12/25 1,329
334261 저기요...따말 김지수 말이요~ 38 happy 2013/12/25 10,211
334260 부모의 과잉보호...어디까지인가요? 11 .... 2013/12/25 3,137
334259 강아지 키우는분들 개껌 어떤거 먹이시나요 4 . 2013/12/25 922
334258 고1딸이 남친이 생겼어요.엄마입장에서 4 ㅡ ㅡ 2013/12/25 2,416
334257 땡땡이맘 라디오호호 2013/12/25 846
334256 부산 2박 여행 (씨티투어..등등 ) 10 도와주세요 2013/12/25 2,358
334255 재수학원 5 재수생.엄마.. 2013/12/25 1,360
334254 지금 이순간 행복하신 분 9 행복하지요~.. 2013/12/25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