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엄청 올랐다.
착한 주인(?)은 십프로 정도 올렸다.
돈이없다.
부탁했다. 그녀에게
모든 자존심을 다 바닥에 깔아버리고
어쩔수 없는 상황
전세금 대출도 받을수 없는 상황
그런일이 있다.
전세기간이 끝나면 돌려줄 예정이다.
온갖 소리를 다 한다.
자존심이 상해 며칠을 앓았다.
이 상황으로 만든 남편은 꼴도 뵈기 싫었고
나가 죽어버리고 싶었다.
그런 상황에
아침에 신문을 펼쳐드니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억 단위의 돈을 자선 냄비에 넣고 갔단다.
그래
그렇게 돈을 쌓아놓고 살면서
동생에게 빌려줄려니 아까워 미치겠냐
나는 한번도 니도 떼먹는것도 아니고
한번도 떼먹어본적도 없고
그런데 억단위 자선냄비에 아낌없이 내놓고 가는 사람도 있다.
아 저어기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나의 자존심
나의 비참함
아이들만 없으면 이혼하고 나혼자 머얼리 가서 살고 싶다.
아무 꼴들도 보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