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영화 보는 거 어렵지 않죠
그래서 그런가 예전 아날로그 때 받은 감동은 솔직히 덜 해요
맘만 먹으면 극장 가서든, 다운 받아서든 볼 수 있으니까요
한창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시절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우왕좌왕했을 시
젤 기다리던 시간이 KBS에서 해주던 연말 특선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00선" 인가??..암튼
뿔테 안경 쓴 약간 우디알렌 닮은 아저씨가 나와 영화 가이드해 주시곤 했는데...
가물가물 하지만 상위권에 든 영화가 아마
러브스토리, 애수, 카사블랑카, 나자리노, 천일의 앤..등등
대부분 고전 영화가 다수였고 유화 같은 화면 속 주인공들에 넋이 빠져 헤벌레...
아..이맘때는 항상 성서 영화도 해줬는데, 요즘은 영...
나사렛 예수라는 미니시리즈 보고 엉엉 울고 친구 따라 성당 한 2년 다녔네요..ㅎㅎ
그랬어요 그 땐...
영화관 아니면 TV에서 해주던 영화가 전부였죠
영화를 보는 뼈대나 기준이 아마 그때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건지도 모를 만큼
귀하게 보구 맘에 품었던 거 같아요
아직도 토요명화, 주말의 명화 시그널 들으면 신숭생숭한 아련함이 있어요
리모컨만 있으면 뭐든 가능한데 그렇게 보고 싶은 거 무한 반복할 수 있는데
그렇게 쉬워지니까 많이 놓쳐요...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핸폰 때문에 오히려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