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고등학생이 촛불집회 다섯번 나갔다는 글 읽고 울었습니다.
학생이 오죽하면 컴퓨터에서 미안하다는 말도 고맙지만 그 말 한마디 보다
차라리 현장에 나와서 옆에 있어주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을까요?
어제 변호인 보고와서 작금의 현실이 그 시대 그 상황 속으로 그대로 회귀하여
속상하고 그 분 심정이 지금의 나랏꼴을 예견하셨을 거라는 생각에
울적하고 심란해 어젯밤 남편과 울면서 못 마시는 술을 과하게 마시고
늦잠을 자고 82에 들어왔다가 게시판의 넘쳐나는 글을 읽고 경악했습니다.
급하게 올라온 민주노총위원장의 긴급호소문을 읽고 씻는둥 마는 둥
허겁지겁 정동 경향신문사 앞으로 달려갔었네요.
그 많은 인파가 변호인을 보고 함께 눈물 훔치고 현상황에 격분해 있었을텐데
다들 어디에 가셨는지 그야말로 호소문 읽고 달려나오신 시민분들은
몇 분이나 되셨을까요?
말로만 미안하다는 님들께는 적어도 저는 미안한 마음 안듭니다.
알고도 행하지 않았기에...
그냥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네~~
다 이해합니다....ㅠㅠ
하지만 저 아래 글 쓴 다섯번 밖에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학생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
무릎꿇고 사과하고 싶어 글 올립니다.
미안하다.
가끔씩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하지 못해서...
앞으로 네가 있는 곳에 항상 함께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