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자아상이 무너진 게 전 시댁문제에서 가장 힘든 거 같아요.

....... 조회수 : 2,757
작성일 : 2013-12-21 13:39:01

예전엔 시아버지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들었는데....지나고보니

82 게시판 막장시어른들에 비하면 그리 나쁜 분은 아니셨어요.

다만 내가 굳게 믿던 자아상이 무너졌어요.

나는 선량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자아상이요.

시아버지만 만나면, 그분이 은연중에, 합가를 미루는 너는 나쁜 사람이라는 암시를 자꾸 주시니까요.

게다가 나 자신이 병적으로 죄의식도 많았던거 같고.

요즘은 젊은 새댁들중에 당찬 분들도 많이 보여 놀랍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네요,

하여간 본인이 자존감이나 자아상이 아주 튼튼하지 않으면

자식 의존적인 시댁에선 며느리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는 거 같아요.

남편은, 니가 나쁜건 아니지만, 약한 사람에게 지금보다

좀더 넓은 마음으로 포용력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약한 사람들은 시부모님, 어렵게 사는 고향친구들 등등.  

 

 

IP : 58.236.xxx.7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13.12.21 1:42 PM (58.236.xxx.74)

    미성숙했던 거죠, 자아상도 제대로 세우지 않고 결혼부터 덥석.

  • 2. 문제는
    '13.12.21 2:03 PM (14.37.xxx.77)

    님 남편에게 있어요..
    님은 강자..자기부모는 약자로 생각하잖아요...
    님 남편이 바뀔리는 없겠지만..생각을 고쳐먹어야 님이 그나마 편할것 같은데

  • 3. gma
    '13.12.21 2:19 PM (183.100.xxx.240)

    좋은 일이에요
    자아 성장을 위해서요
    나는 좋은 사람, 이거 미성숙한 자아상이죠 2222222

    남의 평가에 좌우되는게 아니고
    내가 어떻든 나 자체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게
    자존감이 튼튼한 거예요.
    내가 만든 이미지를 나라고 생각하네요.

  • 4. 그게요
    '13.12.21 2:48 PM (112.171.xxx.151)

    시월드 관련 모든 문제는 남편의 덜떨어짐 때문이예요
    원글님 같은 경우에도 남편분이 이렇게 내편들어주면 자아상 안무너지죠
    "넌 좋은사람이야,우리집에서 힘들게 해서 미안해.힘내!"

  • 5. ...
    '13.12.21 3:31 PM (112.155.xxx.72)

    그래서 심리학에 선한 사마리아인 신드롬, 착한 여자 신드롬이 있는 겁니다.
    자기는 착한 사람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과 그 믿음 을 이용해서 자기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
    인생은 이기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물론 남을 돕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행복한 상황에서 남을 도와야 진정한 도움입니다.
    억지로 떠밀리는 기분으로 돕는 것은 진정한 선행이 아니죠.

  • 6. ..
    '13.12.21 4:48 PM (117.111.xxx.175)

    약간 관점을 달리하면.. 이런 일을 겪으면서 사회적, 통상적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정도로는 인생을 잘 꾸려가기에 충분하지 않다, 라는 깨달음을 얻죠. 본인 이미지가 무너지는 건 둘째고 실제로 힘든 일을 겪으면 많이들 변합니다. 문제를 대면하고 풀어가는 역량, 지혜도 문제지만 이런 거야 경험치를 쌓으면 풀릴 사항이죠. 무엇보다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내 안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순수하지 못한 것들이 나타나고 그것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 사람에 따라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죄성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 라는 종교적 가르침의 실감을 이런 루트로 할 수도 있지요. 윤리적으로 단순하며 이상이 높고 인간의 내면에 대한 이해가 적을 수록 이런 간극을 알아챈 충격을 다스리기 힘들어요..겸손의 시기랄까, 일종의 폭력이 깃든 현실을 대응하는 지혜와 별개로
    인간에 대해 생각할 게 많아집니다..잘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3199 손톱 물어뜯는 4살 아들 어떻게 하나요? 2 궁금이 2013/12/21 1,332
333198 중학생 변호인보기 어떤가요? 7 ㅇㅇ 2013/12/21 1,274
333197 남자 간호사 전망 어떤가요? (입시상담) 13 문의 2013/12/21 11,498
333196 연예인 세습 4 갱스브르 2013/12/21 2,130
333195 외국영화 한글자막 1 질문 2013/12/21 870
333194 돈없다면서 할거 다하는 사람들은 뭘까요.. 22 뭘까정말 2013/12/21 14,175
333193 꽃보다 누나 간접광고 39 472 2013/12/21 9,168
333192 화사한 파운데이션... 알려주세요. 감격시대 2013/12/21 947
333191 추운방에서 자기는 구스이불에 텐트조합이 최고네요 11 겨울시러 2013/12/21 3,526
333190 생중계 - 철도 민영화 반대! 철도노조 결의대회 3 lowsim.. 2013/12/21 651
333189 ㅋ기현맘이요. 18 아직도 2013/12/21 3,980
333188 운전하시는 분~ 8 궁금 2013/12/21 1,258
333187 밑이 좀 빠진것 같아요. 5 부인과 질문.. 2013/12/21 2,988
333186 코스트코 카메라가격 아시는분 카메라 2013/12/21 1,276
333185 포켓몬 피규어 뒤에 RL made in china 라고 되면 짝.. 포켓몬 2013/12/21 996
333184 가방 사이즈 좀 가르쳐주세요 2 가방 사이즈.. 2013/12/21 687
333183 30후반넘어까지 미혼이 그렇게 하자가 있어 보이나요? 18 ooo 2013/12/21 3,600
333182 김장김치 맛이 좀 이상해요(미친맛?) 4 땅속익힘 2013/12/21 2,788
333181 변호인 보고 뒷사람에게 쌍욕을 할뻔했네요 31 .. 2013/12/21 11,608
333180 노무현 대통령님과 나는 2 바람이 불면.. 2013/12/21 990
333179 시어머니와 목욕탕 가면 불편하지 않나요? 26 목욕탕 2013/12/21 4,808
333178 무슨 날이면 무섭네요 2 .. 2013/12/21 1,107
333177 모델 홍종현 아시는 분 5 2013/12/21 1,789
333176 변호인 보고 기분 거지같은 경우는 저만 그런가요 3 기분거지같네.. 2013/12/21 2,935
333175 밴드 탈퇴 3 밴드 2013/12/21 3,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