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39677
지난 17일 오후 1시,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법조단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서울고등법원 사잇길로
20여 명의 청년과 어머니들이 모였다.
이들은 대부분 '6·15공동선언을 실현하는 청년 모임 소풍'의 회원들로 지난 4월부터 12월 현재까지
9명의 멤버들이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특히 지난 주말 MBC와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이적단체 소풍 적발'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된 터라 다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공안몰이였다. 꾹꾹 눌러 쓴 대자보가 이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2008년 초 '소풍'에 가입한 김지혜(가명, 31)씨는 "박정희 유신 때 일어난 인혁당 사건과 무엇이 다르냐"며 긴 한숨을 쉬었다. 이어 김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역사와 사회 공부하는 청년모임이면 북한 지령 받고 국가변란을 획책했다고 조작하는데...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살아가며 내가 MBC 뉴스에 머리기사를 장식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씁쓸해했다.
"검찰에서 밝힌 '조직원들만 접속할 수 있는 비공개 홈페이지'가 뭔 줄 아세요? 바로 '싸이월드'예요. 대한민국에서 싸이월드 커뮤니티를 일촌 공개해 놓은 곳이 저희뿐일까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조목조목 지난 일요일 언론에서 밝힌 내용을 짚어가며 말을 보탰다. 6.15공동선언을 지지하는 청년 모임이 어떻게 북한 대남혁명노선을 추종세력으로 바뀌었는지, 금강산 관광 다녀온 것이 어떻게 '북한방문'으로 명명됐고, CMS 자동 회비 납부가 '활동자금 모집'으로 바뀌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분개하며 진심으로 "안녕하지 못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