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이고, 결혼하신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처음으로 용기내서 82쿡 언니들께 상담하려구요..^^
한번의 실수로 앞으로 어떻게 살든 후회를 안고 살 것 같아서,,,그나마 덜 후회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머리가 깨지게 고민중입니다ㅠㅠ
저 한번의 실수는...남자친구에 이별을 통보한것입니다. 공부하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습니다. 동갑내기 친구였고, 돈을 벌수 있게되면 결혼하자고 했었는데..혼자 생각만 했던 여러가지 불안함을 부모님께서 표면화해주시면서 결국 헤어졌어요...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지만, 취업이 보장되는 학문이 아니었고 남친네가 재정적으로 풍족한 편은 아니라서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반대를 하셨었죠. 하지만 역시 결정은 제가 했습니다. 더 참을성있게 기다려보지 못했던게 참으로 후회되고 제 자신이 위선적이고 욕심만 많은 것 같아서 밉습니다.
잊어버리고 새출발해서 다른 남자 만나서 잘 살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듣습니다. 저도 그럴수 있을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다가도요......제가 유학오기전에 연애를 몇번해보고 선도 봤고, 그중에 돈 많은 사람, 전문직, 착하기만한 사람, 바람끼 있는 나쁜남자 등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았는데, 헤어지고 나서 이렇게 평생 못잊을까봐 걱정되는 사람은 처음이예요. 결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한다고 해도 이제 나이도 많은데 사랑없이 조건맞춰서 대충하고 나서 평생 후회하지 않을까 참 걱정이네요 ㅎㅎ
그럼 다시 만나면 되지 않느냐 하실텐데..이제 그 친구는 저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어져서 믿고싶어도 못믿는 상황이라고해요. 저를 위해서라면 무슨짓이든 하겠다던 모습은 이제 없네요. 그래서 다시 만났을때 제가 상처받을까봐도 겁나고, 현실적인 (특히 경제적인문제)에 부딪혔을때 후회할까봐도 두렵습니다...
저는 제가 직업을 갖고 일할생각이고, 특별히 사치심은 없습니다. 하지만 부족함 없이 자란 탓에 먹고싶은걸 못먹거나 돈이 없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의 경제적인 능력보다는 인성을 먼저 보는것 같아요. 경제적인 능력은 서로 커가면서 키울수 있다고 믿었는데.....부모님께서는 제가 부족함 없이 자라서 뭘 모르고 사랑타령한다고 하세요.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냥 묻고 싶었던 질문은,
결혼전 착하고 성실하지만 미래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헤어졌던 연인이 있으셨던 분들...혹시 후회하세요?
반대로,,잘 기다리고 만나다가 준비가 되었을때 행복한 결혼하신분들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