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변호인, 아이들과 또 볼래요

산공부 조회수 : 1,804
작성일 : 2013-12-19 13:16:48

 

아침부터 휘몰아치던 눈보라를 뚫고

방금 조조로 보고 돌아왔어요.

 

주말에 가족 모두 관람할 예정인데

고문씬 때문에 둘째 아이와 보기 좀 그렇지 않을까도 싶고...

한 표 더 팔아주자는 마음으로 오늘 사전답사를 갔습니다.

 

결과는...

이보다 더 잔인하고 가혹한 의미없는 폭력장면도 가득한 세상에

진실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잠시 삽입한,

아이들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일제시대 만행보다도 가볍게 표현된 고문씬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보길 주저할 정도는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초등 저학년은 주저하더라도 초등 고학년은

부모님과 함께 사전에 배경지식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차마 못 보겠으면 눈과 귀를 막으라 하고 보신다면

나머지 부분은 그리 어렵지도 겁먹을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방학을 앞두고

공부해라~

가진 것 없는 너희들의 미래를 위해 공부해라~

다른 사람을 돕는 훌륭한 사람 되기 위해 공부해라~

이런 잔소리만 늘어 놓았는데

백 마디 말 보다 이 영화 한 편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네요.

왜 지식을 쌓아야 하는지, 지식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왜 책과 시사잡지를 읽고 신문을 보고 뉴스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어학을 배워두면 어떻게 요긴하게 써야 하는지...

 

(+)

 

송강호 배우님! 말이 필요 없습니다. 정말 존경하고요...ㅠㅠ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군...

시완군 때문에 제국의 아이들이 좋아졌어요!

멋진 연기 정말 잘 봤고 배우로서 더욱 커 나가길... 차기작도 기대할게요.

그 외 출연해주신 모든 배우님들, 정말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합니다!

 

 

(+)

 

칭얼대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아기 엄마...

달래다 달래다 맨 뒤로 가서 아이를 안고 서서 보시려다

너무 보채니 결국 안고 밖으로 나가셨어요.

차마 영화를 포기하지 못하고

상영관 들어서는 계단 쯤에서 아이를 안고 끝까지 보고 가시더라구요.

얼마나 팔이 아팠을까...

제가 교대로 좀 안아주고 싶었는데

주변에 앉아계신 분들 뚫고 나가기가 뭐해서 맘 속으로 응원 드렸네요.

 

아이들 보고 싶은 영화 같이 보는 것 외에

내가 보고 싶어서 보는 영화는 5년만에 첨이라는...

변호인 보러 간다면 좀 그렇게 볼 것 같다는 동네 언니도 계셨구요.

 

이쁘디 이쁜 젊은 커플분들도 참 많았어요. 우리 꿈나무들~^^

 

저처럼 혼자 보러 오신 분들 상당히 많았고요.

쪽팔릴까봐 혼자 못 보러 가겠다는 분...

절대 걱정 마시고 혼자서 당당히 보러 가세요. 꼭요!!!

 

 

IP : 61.77.xxx.19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9 1:43 PM (59.14.xxx.110)

    아이가 4살인데 맡길데가 없어 데려가야할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 2. 혼자봐도 제맛
    '13.12.19 1:43 PM (112.185.xxx.68)

    산공부..공감합니다.
    혼자보는게 더 몰입할수도 있어 줗은점도 있죠^^
    법정씬이나 결말부에선 박수치고 싶어 혼났네요..
    아니나다를까 남초 후기중에 박수가 터져나왔다는
    글도 있더군요.

    노통께서 항상 말씀하셨던...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
    국민의 건강한.건전한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

    작금엔 요원한듯 해서 그저 슬플뿐

  • 3. 원글
    '13.12.19 1:54 PM (61.77.xxx.190)

    ....님...
    다른 영화 같으면 아이가 칭얼대면 다 쳐다보고 째려보고 했을지 모르나
    변호인 보시는 분들은 다 한 마음이라 서로 이해해 주셨던 것 같아요.

    전 보는데 지장이 없었는데...
    맡기실 수 있으면 맡기시는 게 어머니의 몰입을 위해 좋긴 한데
    정 안되면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 가지고 살짝 데리고 가 보시는 것도...^^;

  • 4. 저도 찬성이네요
    '13.12.19 2:37 PM (14.37.xxx.218)

    아이와 같이 보는것도 좋고..
    군부독재의 향수에 쩔어있는 부모님 계시면..같이 보는것도 괜찮을듯..

  • 5. 보구싶다
    '13.12.19 3:33 PM (119.193.xxx.179)

    이번 주까지는 바빠서 틈을 못내고...

    쫌만 참았다가 다음 주에 봐야겠씁니다.

  • 6. 내맘같아
    '13.12.19 4:22 PM (1.250.xxx.26) - 삭제된댓글

    우쒸잉...원글님글 읽으니 또 눈물나요...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2462 범인검거를 위해 몸 사리지 않는 경찰 .. 2013/12/19 801
332461 신장기능 저하래요. 어어엉~~ 10 건강검진.... 2013/12/19 13,302
332460 일한다는게 슬프다니. ... 10 ... 2013/12/19 3,137
332459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한장 안보면 후회합니다. 3 우리는 2013/12/19 1,705
332458 튀긴음식 먹으면 피가 걸죽해지는 기분이에요... 2 튀김 2013/12/19 1,816
332457 애들 단백질 섭취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건가요 초등고학년 2013/12/19 999
332456 EBS 무료 다시보기 어디서 볼수 있나요? 5 소란 2013/12/19 2,362
332455 고졸, 막노동 고학생도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길 있어야... 2 Regina.. 2013/12/19 1,466
332454 퐁당오쇼콜라속 버터와 설탕 7 ,, 2013/12/19 959
332453 분명한 불법선거 증거사진 3 바꾼애 2013/12/19 1,442
332452 국토부도 '안녕들' 동영상 만들어, ”불법 파업으로 안녕 못해”.. 3 세우실 2013/12/19 1,142
332451 새치 염색 마마님 헤나 색상 아주 예뻐요 2 새치 커버 2013/12/19 7,727
332450 이제 나이를 먹긴 먹었는지 크림스파게티가 별로네요 8 2013/12/19 2,009
332449 세입자가 만기전 나갈경우 복비 부담하는거에 대해서 조언좀 구해.. 1 복비 2013/12/19 1,644
332448 인테리어 공사하는 집, 매일 가서 들여다봐도되나요? 7 궁금 2013/12/19 2,496
332447 드라이샴푸 추천 부탁드려요 2 뭐가 좋나요.. 2013/12/19 1,632
332446 일베충 젖꼭지 사건 터졌네요. 17 ........ 2013/12/19 7,989
332445 반포 자이 91평 보다 친구가 부러워요 18 친구 2013/12/19 14,767
332444 고구마를 뜨거운물에 삶아도 될까요?? 6 내일은 희망.. 2013/12/19 1,287
332443 왜 이렇게 낮에 졸리는지 모르겠어요 2 졸리는 이 2013/12/19 915
332442 불통이 아니라 소통 하려고 댓글도 다 외운다 3 말이 안통하.. 2013/12/19 1,059
332441 멜론(음악듣기) 매달 이용하시는 분들 요금 확인해 보세요. 5 파란하늘 2013/12/19 4,025
332440 치아잇몸깎인부분 시술해야 할까요. 17 꾸벅 2013/12/19 3,047
332439 감자조림에 넣는 간장은 국간장? 양조간장? 5 초짜.. 2013/12/19 1,789
332438 이범수 미간과 이마에 보형물 삽입 맞나요? 4 혹시 2013/12/19 3,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