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휘몰아치던 눈보라를 뚫고
방금 조조로 보고 돌아왔어요.
주말에 가족 모두 관람할 예정인데
고문씬 때문에 둘째 아이와 보기 좀 그렇지 않을까도 싶고...
한 표 더 팔아주자는 마음으로 오늘 사전답사를 갔습니다.
결과는...
이보다 더 잔인하고 가혹한 의미없는 폭력장면도 가득한 세상에
진실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잠시 삽입한,
아이들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일제시대 만행보다도 가볍게 표현된 고문씬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보길 주저할 정도는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초등 저학년은 주저하더라도 초등 고학년은
부모님과 함께 사전에 배경지식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차마 못 보겠으면 눈과 귀를 막으라 하고 보신다면
나머지 부분은 그리 어렵지도 겁먹을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방학을 앞두고
공부해라~
가진 것 없는 너희들의 미래를 위해 공부해라~
다른 사람을 돕는 훌륭한 사람 되기 위해 공부해라~
이런 잔소리만 늘어 놓았는데
백 마디 말 보다 이 영화 한 편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네요.
왜 지식을 쌓아야 하는지, 지식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왜 책과 시사잡지를 읽고 신문을 보고 뉴스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어학을 배워두면 어떻게 요긴하게 써야 하는지...
(+)
송강호 배우님! 말이 필요 없습니다. 정말 존경하고요...ㅠㅠ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군...
시완군 때문에 제국의 아이들이 좋아졌어요!
멋진 연기 정말 잘 봤고 배우로서 더욱 커 나가길... 차기작도 기대할게요.
그 외 출연해주신 모든 배우님들, 정말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합니다!
(+)
칭얼대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아기 엄마...
달래다 달래다 맨 뒤로 가서 아이를 안고 서서 보시려다
너무 보채니 결국 안고 밖으로 나가셨어요.
차마 영화를 포기하지 못하고
상영관 들어서는 계단 쯤에서 아이를 안고 끝까지 보고 가시더라구요.
얼마나 팔이 아팠을까...
제가 교대로 좀 안아주고 싶었는데
주변에 앉아계신 분들 뚫고 나가기가 뭐해서 맘 속으로 응원 드렸네요.
아이들 보고 싶은 영화 같이 보는 것 외에
내가 보고 싶어서 보는 영화는 5년만에 첨이라는...
변호인 보러 간다면 좀 그렇게 볼 것 같다는 동네 언니도 계셨구요.
이쁘디 이쁜 젊은 커플분들도 참 많았어요. 우리 꿈나무들~^^
저처럼 혼자 보러 오신 분들 상당히 많았고요.
쪽팔릴까봐 혼자 못 보러 가겠다는 분...
절대 걱정 마시고 혼자서 당당히 보러 가세요. 꼭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