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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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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봉양의 어려움

현실 조회수 : 2,655
작성일 : 2013-12-19 11:07:13

누구탓을 할 수 없는 일이죠.

시대가 이렇게 흘러가는 것을

그 누구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 아님을 알죠.

그런데 현실이 좀 무겁게 와닿네요.

장애가 있는 시모( 모든 곳이 건강한데 다리만 사용못해 휠체어 생활)

조금만 아프다해도 일단  5자식이 힘을 합해 병원에 모십니다.

다리를 못쓰기 때문에 입원만 해도 24시 간병인 붙입니다

하루 85000원, 입원비, 병실료, 치료비, 약값등으로 월 400이 훌쩍

아픈데 없는데 다리힘 키워 집에 오고싶다고 입원해 계시면서

어디가 조금만 아파도 아야아야 하니 의사들은 무조건 사진찍자 권합니다.

다 찍습니다

아무 이상없습니다.

자기 자식들은 찍지마라 소리 못하고 다 해주고 싶겠죠.

그런데 옆에서 보는 며느리 입장은  속이 쓰리네요.

자식들 사는 것 뻔히 보이는데

효심 그득한 자식들이라 아무 소리 안하고 좋을대로, 하고싶은대로 하시라고 하니

응석만 늘어서

1년에 평균 1300 정도가 병원비로 나가네요.

당신재산 일푼도 없죠. 자식이 보험이니까요.

문제는 다른 곳 아픈데 없고,너무 낙천적이고, 너무 효자들이라 , 그리고 건강한 가족력이라

아마 이 상황이 (지금 75세) 길게는 20년을 볼수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자식들은 늘 하는 말이 "살면 얼마나 살겠느냐" 고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 안듭니다

이제 누리는 것에 익숙하고 말만 떨어지면 다 들어주는 보험이 있는데 누가 죽음을 생각하고 싶겠냐고요

그리고 그놈의 잘난 의료기술이 다 고쳐줘서 생명연장은 일도 아닙니다.

이 문제는 비단 이 집만의 문제가 아닐겁니다

효도 좋고 장수도 좋은데요, 쉽게 끝이 나지 않는 이런 상황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자식세대들은

집팔아 살고 그 나머지 시간들은(살고싶지 않아도 120까지 살수도 있는데) 어떻게 자기의 인생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것인지... 자식에게 기댈것은 꿈도 못꾸죠. 애들은 자기 살기도 힘든 날들이 될테니까요.

오래 살자, 건강, 건강 , 잘 먹고 잘살자

저는 이런 구호들로 넘쳐나는 이 시대를 보면 끔찍하기까지 해요.

이역시 인간의 과욕이 부른 재앙같기도 하고요

부모봉양의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서로 나쁘지 않을지 고민되는 나날입니다

IP : 125.248.xxx.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병상련
    '13.12.19 11:23 AM (175.125.xxx.213)

    지난날이 생각나서 쓰게됩니다.
    시어머님 연세로 봐서 저보다는 젊으실거 같군요
    저는 시부모님 돌아가신지 5년쯤 됐으니까요.
    흔히 말하는 건강염려증, 미치고 팔짝 뛰지요. 한 때는 기사노릇하면서
    머리 아프면 엠알아이, 기운 없으면 링거, 병원약 먹으면 속 버리니 진료와
    주사만, 그리고 의료보험도 365일이라 그 날짜가 넘으면 추가요금 몇 백.
    대학병원은 바로 입원이 안되니 119불러 응급실 통해 입원 시아버지 입원하면
    혼자 계신 시어머니 못 미더워 한방병원에 요양차 입원, 말로는 할 수 없는
    지긋지긋한 세월 지금 생각해도 억울한 세월들...
    5분거리 사는 자식은 7남매중 저희들 뿐이니 벗어날 수도 없어 지방에 살다
    오죽해서 55살 나이에 서울로 장사한다고 올라왔지요
    시누이들 늙은 부모 놔두고 올라갔다고 난리난리,그때부터 안면몰수, 그래도
    시작한 장사가 잘돼 다행이었어요
    지금은 결혼한 딸들이 엄마 그때 왜 그렇게 살았냐고 지들이 결혼하고 돌이켜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심했다고...
    말이 있잖아요 며느리는 10번 잘하다 1번 잘못하면 잘한건 다 물건너가고 못한것만
    타박한다고.
    결단을 내리세요 나이들면 여기저기 아픈데 생기는건 당연한거지요
    그 치닥거리 언제까지 하시려구요 좋은소리 듣고 절대 해결 못해요

  • 2. 7갸8ㅕㅣㅏㄹ
    '13.12.19 11:25 AM (125.181.xxx.208)

    그래도 자식이 다섯이니 오분의 일씩 분담하면 하실만하네요.

    자식이 적은 집이 진짜 힘들겠지요.

    슬퍼요. 돈이 없으면 고령화는 재앙일수도.

  • 3. ...........
    '13.12.19 11:32 AM (119.64.xxx.121)

    정말 힘드시겠어요.

    저희도 지난 9월에 돌아가신 아버님..
    고작 10개월정도 누워계시다 돌아가셨는데..
    그동안 병원 입.퇴원 반복
    솔직히 아들(남편) 도 힘들어하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우리시부모님은 자식 부담될까 전전긍긍하는게 보이셔서
    힘들었지만 외려 제가 죄송했었어요.

    정말 고령화는 재앙 맞아요...

  • 4. 그러게요
    '13.12.19 11:37 AM (122.40.xxx.41)

    정말 힘드시겠어요.
    형편이나 좋으면 모를까 어려운집들에 부모님이 그러면 어찌살지.

  • 5. ...
    '13.12.19 12:10 PM (110.5.xxx.44)

    저희 시댁과 똑같은집이 있긴 있군요 ㅜㅜ
    결혼할때부터 아들 장가가는것만 보고 싶다고 하실정도로 오늘 내일하실정도로 건강이 안좋으시다는 시아버님...연세도 70중반이셔서 정말로 사시면 앞으로 몇년 더 사실까 했습니다.

    조그만 아파도 119불러서 응급실로 입원하시고, 조금만 아파도 아야아야하시니 전신 mri다 ct다 뭐다 할수있는것은 다 찍고 결과를 봐야 직성이 풀리시는 성격...

    말끝마다 내가 올겨울을 넘기겠냐라면서 나약한 모습보이시고, 어떨땐 어~어~이한마디 내뱉고선 앉은채로 옆으로 스스르르 천천히 뒤로 넘어가십니다.

    그렇게 뒤로 넘어가면 자식들이 다 달라붙어서 주무르고 울고불고....그렇게 두어 시간 지나면 기력 되찾았다면서 다시 일어나서 앉으십니다.

    지금 아버님 연세는 90을 훌쩍 넘으셨습니다.

    90넘은 연세임에도 짱짱하실정도의 식욕을 자랑하시면서 웬만한 성인들보다 더 잘드십니다.

    건강도 철두철미하게 챙겨서, 음식에 조미료가 들어가면 안되고, 고기도 살고기만 드시고, 생선도 잘 챙겨드시고, 별미로 회를 아주 좋아하시죠,
    각종 영양제에 매일 홍삼정 챙겨드시고, 위를 보호한다고 흑마늘을 꿀에 절여서 드십니다.

    꿀도, 밖에서 파는꿀은 미덥지 못하다고해서 시댁친척분이 직접 집에서 소량 양봉하시는것 거기서 구입해서 드십니다.

    아들들 관심이 조금만 멀어졌다 하면 바로 119불러다가 응급실로 가십니다.

    아들들은 90넘은 아버지가 이제야말로 몇년 안남으셨다고 조바심내면서 전전긍긍하고 있어요.

    며느리들은 아들들보다 더 오래사실거라며서 뒷담하 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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