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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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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친들의 결혼과 그 와중의 깨달음..?

조회수 : 3,600
작성일 : 2013-12-18 17:20:07
게시판에 이런 사연 넘치지만 저도 정신적 아노미 상태로 어제밤  꼴딱 샌 김에 주절거려봅니다.  
대학 말년과 대학원  초년 시절을 함께하던 전남친이 결혼했단 소식을 전해들었어요.  
그런 소식  굳이 전해주지 않아도  되는데 저의 여린 속에 대한 위장술의 완벽한 성공인지,  아님 이미 세월이 충분히 흘러서인지 상대방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말로 언급한듯 하구요.  헤어진지 약 사년인데 첫 일이년은 다시 만날꺼란 기대 조금은 한것도 사실이지만 그 후론 삶의 방향성이 너무 달라져서 그런 미련은 떨쳤다 생각했음에도 의외로 머리 속이 텅 비어 표정관리가 힘들었어요.  그 와중에도 혹여나 그에게 말이 들어갈까 무서워 나 원래 헤어진 사람 뒤도 안돌아보는거 알잖아 라고 쿨한척 한 저도 웃겼죠. 

물론 그  공백기동안 아무도 안만난거 아닌데 좀처럼 진득한 연애하기가 힘들었네요. 그 사람 전의 남친들부터  그 사람 까진 그래도 이삼년씩 만났는데 그 후론 길어봐야 사오개월 만나다 헤어지니....

집에 돌아와서 기분 전환 좀 하려고 지인들의 카톡 프로필을 죽 훑었어요.  근데 무심코  제 눈에 들어온 올해 제가 유일하게 남친이라 부를만한 기간을 사귀었던 남자의 프로필에 청첩장이 딱...만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치기어린 20대도 아니고 결혼하자며 오히려 제게 부담느끼게 하더니...결혼이 많이 하고싶었나봐요. 정이 든 기간이 저 앞에 얘기한 남친보단 없었으니 덜 충격이긴한데 그래도 오랫만에 객관적으로 보이는 상대의 결격사유에도 불구하고 좀 진득하게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이었거든요.

마음을 풀어놓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어제밤에 이어 좀 정리되는 생각은: 괜찮은 남자  잡는 전략 중 하나는그가 결혼하고싶어 안달하는..그 순간을잘 캐치해서 들이밀면 되겠구나 하는것. 그리고 반대로 그 시길 한 번 놓치면 그 사람과의 결혼이 좀 힘들어지는 거 같구요.  글 서두의 사년전 남친이 나랑 막 결혼하고 싶어할 때는 처음 연애 시작해서 눈만 마주치면 열정적 뽀뽀로 이어지던 기간도 아니었고 사귄지 일년 반에서 이년 지날 때쯤  적극적으로 추진했는데 어떤 사정으로 저희집에 인사시키는 게 미뤄지며 관계가 서서히 어긋나게 된것 같기도 해요.  또 올해 만난 남자도 내가 운명의 여자라 막들이댔다기 보단 결혼이 너무 하고싶은 시점이라 나정도면 괜찮다 싶어서 장거리 운전도 마다않고 매주 날 만나러 왔던거 같기도 하고요.  또 한 사례는 남여 모두  제 지인인데 남자가 여잘 더 좋아해서 몇년 동안 바라보고 있었으나 (사귀는 사이) 여잔 아직 결혼에 대한 확신은 없다하니까 남자가 자기는 올해나 내년쯤엔 결혼이 하고싶다며 힘들어하면서도 여잘 놓더라고요.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으나 제가 혼미한 정신 가운데 발견한 작은 통찰력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지만 한 가지 남은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그 남자가 현재 결혼에 목말라 있는지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  

...휴...그래도 이렇게 글로 한번 마음을 정리해보니까 한결 낫네요...
IP : 223.62.xxx.12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8 5:28 PM (117.53.xxx.62)

    같은 사람이지만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좋은 인연 나타나면 잘 잡으실 수 있을거에요.

  • 2.
    '13.12.18 5:48 PM (223.62.xxx.120)

    생각에따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있단 말씀 와닿네요. 그리고..구남친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저도 시작점은 모르나 저에게는 전남친은 바로 전의 남친 느낌이 강하고 구남친은 이전의 남친들을 통칭해서 더 지나간 것이 되었다란 느낌으로 쓰고 있어요. 이런 구분해서 무엇 하겠냐만은. 일종의 유행어인 것 같긴 해요. 두 분의 위로 말씀 감사합니다..이 글로 감정적 사치는 마무리하고 또 열심히 살려구요....

  • 3. ㅇㅇㅇㅇㅇㅇㅇ
    '13.12.18 5:52 PM (203.152.xxx.219)

    나이 마흔 몇년 넘었고.. 결혼 20년 몇년 지난 제가 보기엔..
    결혼은 그냥 타이밍이예요. 결혼을 할만한 시기에 사귄 결혼을 할만한 조건의 상대랑 하는것..
    굳이 인연을 따지려면 결혼할 타이밍에 만난 그 사람이 인연인거죠..

  • 4. 윗분 동감
    '13.12.18 7:05 PM (1.215.xxx.166)

    마자요.
    그 타이밍이 왓을때 딱 잡을수 잇도록 준비되어 잇어야죠.

    예쁘게 날씬하게 항상 관리 잘 하시고요, 원하시는 타이밍에 꼭 좋은 인연 만나세요^^

  • 5. 푸른연
    '13.12.18 7:10 PM (223.62.xxx.125)

    결혼은 타이밍-결혼운이 들어오는 해가 있더라고요
    그해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강해지고 그런 해에
    곁에 있는, 조건 맞는 사람 이랑 진행되더라고요.

  • 6.
    '13.12.18 8:24 PM (223.62.xxx.120)

    네.. 인생 선배님들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로맨틱한 개념의 인연 추구자였지만 ㅎㅎ 사실상 결혼이 마음으로 준비된 시점에서 나에게 편안히 받아들여지는 사람이 인연인거겠죠. 오늘부터 저의 내외면적인 부분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다시한번 눈 크게 뜨고 찾아봐야겠어요. 찾게 되면 이곳 게시판에 한번 자랑하러 올게요...^^;

  • 7. 결혼
    '13.12.20 10:58 AM (121.128.xxx.68)

    저 정말 많이 공감되요....저도 결혼앞두고 고민많이하고 있고 지나간 남자가 결혼한다니 많이 속상하기도 하고 오묘한 기분이더라구요. 갖춰진 사람 만나기도 어렵고...혹시 만나도 서로 좋기도 어렵고
    서로 우리 잘 찾아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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