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사 문제 고민입니다.

고민 조회수 : 1,517
작성일 : 2013-12-16 12:28:21

아이들 아빠가 갑작스레 세상을 떴어요.

여러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당장 명절 차례가 문제가 되네요.

저는 제사니 이런거 관심도 없었고 안했으면 하는 입장이고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례식때 어머니 마음 아프시니 제가 돈 조금 해드린다고 절에다 49재도 지내고 위패도 모시고

제사도 지내시라 했어요 저는 친정에 들어가야하니 거기선 못한다 했고 나중에 독립하면 그때 지내겠다 했어요.

큰시숙이 첫기일만이라도 본인 집에서 하자는 걸 안된다고 거절했습니다. 하면 계속해야되는데 그건 아닌것 같다고요

대신 어머니가 명절만이라도 큰동서형님한테 밥 하나 더 올려달라 해서 형님이 그러마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것이 어머니가 49재를  사기당했습니다.

어머니랑 시이모님이 다닌다는 절을 발인때 가봤습니다. 산속에서 곧 철거될것 같은 허름한 암자를 굳게 믿게 다니시더라구요. 스님이 세속적인 사람이 아니니 환경이 중요치 않다 해서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스님이 절 따로 부르더니 천만원을 요구하면서 자기가 깎아줄테니 700에 해준다고 선심쓰듯이 얘기했어요.

나중에 시숙들한테 얘기했더니 난리가 났지만 어머니가 굳이 거기서 하겠다고 해서 적은 금액에 합의하고 몇번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절을 옮겼다고 해서 왜 그런가 했더니 그 허름한 암자를 철거해고 새로 짓겠다고 이 엄동설한에 옆에다 천막 쳐줄테니 거기서 제사 남은 걸 지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열받아서 다른 절로 옮겨더라구요.

저는 불교를 믿지는 않지만 어머니의 믿음을 생각해 돈도 해드리고 성의를 보였는데 너무 화가 납니다.

다른 시집 식구들은 무조건 엄마 마음 편한게 최고다 이런 말만 하고 다들 쉬쉬 합니다.

전 몇백 되는 돈은 돈대로 쓰고 신랑은 죽어서도 대접 못 받는게 속상하고요. 제사니 뭐니 다시는 어머니나 그 집 식구들한테 맡기고 싶지 않습니다. 제사비니 위패 안치비니 그런 돈 문제도 얽히고 싶지 않구요. 그냥 제가 알아서 하고 싶어요.

전 솔직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친정에서도 뭔가는 해야된다고 햐셔서 고민입니다.

아이들이 아직 미취학이라 아빠를 기릴수 있는 것을 것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제사 안지내면 대안으로 어떤 의식을 할 수 있나 궁금합니다.

애들 데리고 요새 성당에 다니고는 있고 친정엄마가 연미사를 넣어주시기는 한데 굳이 종교적인 방법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아니면 성당에서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요

 

아 아이아빠는 납골당에 모셨고 제가 사는 친정은 친정제사를 지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18.176.xxx.2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6 12:57 PM (218.236.xxx.183)

    거실 제일 잘보이는곳에 남편분 사진 액자에 곱게 넣어서 두고 매일 보게 하세요..
    기일에는 성당에 다니신다니 저녁미사 보러가시구요...

  • 2. 바람
    '13.12.16 2:54 PM (211.109.xxx.72)

    이스라엘에서는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도 식탁에 아버지의자가 따로 있어서 아이들이 앉지 못하게 하고 '네가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면 저기에 앉을 수 있어.'라고 말하고 일상속에서 항상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이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마 가정에서 아이들을 잘 성장시키기 위해 어머니 못지 않게 필요한 아버지의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권위를 유지시키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제사문제는 원글님이 버거워하시고 원치않으시면 안하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일이나 기일 근처의 다른 날을 의논해서 잡아서 함께 납골당에 모였다가 근처의 조용한 장소를 빌려서 간단하게 식사하고 함께 이야기나누는 정도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곁에 있어줄 수 없는 아버지를 오랫동안 알아온 다른 어른들을 통해서 아버지의 존재를 느끼는 것, 자신들의 성장을 지켜봐주고 기뻐해주고 격려해주는 분위기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나이가 될수록 더 필요하니까요.
    아이들이 아직 그렇게 어린데 떠나신 분도, 원글님도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리고 또 원글님이 지금도 얼마나 힘드실지 생각합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위로드립니다.

  • 3. ,,,
    '13.12.16 3:29 PM (203.229.xxx.62)

    기일에 아이들 데리고 납골당 방문 하세요.
    멀어서 아이들 학교 갔다 와서 가기가 어려우면 기일 전 주말에
    다녀 오세요. 납골당도 제사 지낼수 있고 예배도 볼수도 있으니 원글님 댁
    상황에 맞게 하시고요. 음식 가져가서 간단하게 하는것도 원하지 않으시면
    꽃다발 생화나 조화 그것도 원글님이 선택해서 가져가서 참배하고 오세요.

  • 4. 원글이
    '13.12.16 5:24 PM (118.176.xxx.250)

    여러분들의 위로와 조언 감사드립니다. 종교를 떠나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조언해주신 부분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살아있을 때는 생각치 않았던 문제까지 고려해야되니 한사람의 빈자리라는 것이 이렇게 큰 것이구나 생각이듭니다. 제 상황에 맞게 잘 풀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9463 손석희의 '반란' 4 반란’의 길.. 2014/01/09 2,894
339462 문학동네 어글리 시리즈 읽으신분 3 조언구하고싶.. 2014/01/09 780
339461 날씨가 완전춥네여;;; 무엇이든물어.. 2014/01/09 759
339460 조카들 8 명이 옵니다. 디즈니 만화 추천 부탁해요 27 살려주세요 2014/01/09 2,266
339459 간첩’ 피의자 유우성, 수사관들 고소…“영상 다 찍었다” 1 증거조작 간.. 2014/01/09 935
339458 하와이 or ... 2 감떨어져 2014/01/09 611
339457 다들 큰아들 키우는 심정으로 사셨나요? 8 나너 2014/01/09 1,523
339456 스마트폰 사진 뽑으려면 어디서 뽑아야 하나요? 4 123 2014/01/09 1,026
339455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3 2014/01/09 815
339454 죄송)수학문제좀풀어주세요 4 태백산 2014/01/09 553
339453 일반고 학생중 입사제로 입학한 자녀 두신분 계신가요? 5 .. 2014/01/09 976
339452 미아삼거리역 근처 초등학교? 2 이사는어려워.. 2014/01/09 674
339451 녹차 꾸준히 드시는 분들 피부에 효과 있으신가요? 9 그린티 2014/01/09 2,725
339450 배우자 인연..... 정말 어딘가 있을까요? 5 휴우 2014/01/09 7,513
339449 오늘 애들 점심 뭐 먹이실건가요? 14 점심 2014/01/09 2,609
339448 영화>앤더슨 게임,재미있을까요? 4 중1 2014/01/09 1,084
339447 朴대통령 ”국민 공감·이해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5 세우실 2014/01/09 527
339446 be + to부정사가 왜 형용사적 용법인지요? 8 영어문법 2014/01/09 2,553
339445 신생아 모자뜨기를 한 후 느낀점 38 신생아 모자.. 2014/01/09 5,924
339444 약정 남은 휴대폰 분실했어요... 어떻게 하는게 최선일까요? 2 휴대폰대책 2014/01/09 1,901
339443 절차 아시는분 답변 부탁드립니다 재개발 2014/01/09 280
339442 김진표 선례가 김구라에요? 12 ㅠㅠ 2014/01/09 1,779
339441 한경희 침구킬러 어떤가요? 2 푸른연 2014/01/09 2,668
339440 학대당해서 죽은 아이(건희)를 위해 진정서를 써주세요.ㅠㅠ 2 너무 슬퍼요.. 2014/01/09 2,344
339439 어제 NHK 드라마 보신분, 제목좀.. 2 애플 2014/01/09 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