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과 나이차이 많이 나시는 분들 어떠세요

ㅇㅇ 조회수 : 2,131
작성일 : 2013-12-15 20:14:47
저희 어머니가 저를 서른다섯에 낳으셨어요. 요즘으로는 그리 많이 늦은 게 아니지만 제 나이(현재 이십대후반)를 감안하면 늦은 편이셨죠. 학창시절에도 학부모 모임이 있어서 학교에 오시면 저희 어머니가 반에서 나이가 많기로는 다섯손가락 안에는 항상 꼽히셨다고 해요

하지만 저야 당시엔 별 생각 없었죠. 어린 마음에 우리 엄마는 언제까지나 40대일줄로만 알았으니까요 항상 건강하시고 젊은 아줌마일줄로만 알았어요.

근데 지금의 나이가 되어보니... 하루하루 어머니 아버지 연세 들어 가시는게 눈에 띄어서 마음이 싸해요. 친구들 부모님보다 평균적으로 다섯살 이상씩은 연세가 많으시다보니 친구 부모님 뵙고 오는 날이면 더 마음이 초조하구요.

뒤늦게 효녀병이라도 드는 건지 실제적으론 딱히 제가 능력이 없어서 뭘 해드리지는 못하는데 마음만 점점 급해지네요. 부모님과 나이차이가 적은 친구들 보면 부럽기도 하구요. 사람마다 삶의 길이는 너무도 다르니까 이런 예상을 하는 게 의미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저들은 남은시간이 나와 우리 부모님보단 조금 더 길겠구나 싶고...

아직 서른도 안됐는데 이렇게 초조하니 앞으로는 하루하루 철렁거리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희 세대는 서른 중반 혹은 그보다 많은 나이에 아이를 낳는게 흔한 풍경이 되었는데 그렇다면 나와 내 미래의 아이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아마 그땐 또 모두들 그때쯤 아이를 낳으니까 별 생각 없으려나요... 남들과 비교를 안하게 될테니까요..

아무튼 마음이 복잡하네요.
IP : 198.199.xxx.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명도 길어졌어요^^
    '13.12.15 8:24 PM (117.111.xxx.196)

    너무 조바심낼 것 없어요.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건 순서가 없답니다.

  • 2. 공감
    '13.12.15 8:31 PM (221.151.xxx.188) - 삭제된댓글

    글쓴님 마음 공감해요.
    저희 부모님은 제 친구들 부모님보다 10살 정도 많으세요.
    친구들 부모님은 아직 한참이신데 저희 부모님은......
    님과 같은 생각에 어떤 날은 겁이날 때도 있어요.

  • 3. 저도
    '13.12.15 8:34 PM (61.254.xxx.65)

    원글님과 같아요. 그 옛날(전 마흔 중반) 엄마가 저를 35에 낳으셨죠. 자랄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래서 결혼도 서둘렀어요. 지금 후회해요. 늘 조급한 마음에 늘 손해보는 결정, 지나치게 안정적인 결정을 했어요. 그러면서도 부모님께 참 못합니다. 불안감 마음을 잠시 미루시고 하나씩 부모님께 잘하세요.
    저는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고 내 부모와 오래 잘 살고 싶어요.
    (결혼해서 성공하는 게 효도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3828 일본 남자들은 데이트할 때 더치페이 하나요? 4 ........ 2014/02/23 2,679
353827 혈관깨끗하게 해준다는 양파와인 드셔보신분, 9 ..... 2014/02/23 3,420
353826 꼬꼬떼 18 체리 할인하네요~ 롯*아이몰 2014/02/23 1,178
353825 노후준비? 30대 중반분들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15 2014/02/23 4,982
353824 흑마늘 쉽게 먹을수 있는방법 알려주세요 2 흑마늘 2014/02/23 1,387
353823 저따위로 사는 인간들 뇌구조가 궁금합니다 1 궁금해 2014/02/23 1,303
353822 네덜란드 전세기타고 소치 입성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 3 우리는 2014/02/23 2,359
353821 유툽 피겨판정 의혹 동영상인데 조횟수좀 올려주세요 26 ... 2014/02/23 2,543
353820 메주 2덩이 4.5키로에 소금물양은 얼마면될까요 1 된장 2014/02/23 1,786
353819 지난번 영화관 뒤통수 글이요. 5 저... 2014/02/23 1,249
353818 지금 윗집에서 악기연주하는데.... 9 두통 2014/02/23 1,696
353817 교육부가 하다하다 이젠 세살한테도 300분동안 유치원에 있게 만.. 10 소치스럽다 2014/02/23 2,411
353816 아래층의 추억 1 층간소음 2014/02/23 1,200
353815 삼성 이런데는 퇴직시 퇴직연금외 퇴직금이 있나요? 5 .. 2014/02/23 2,614
353814 기차에서 입석표 할머니가 같이 좀 앉아 가자고 하시면.. 108 한국정서 2014/02/23 22,201
353813 [빡침주의] 김연아 은메달의 일등공신들 2 솥뚜껑 2014/02/23 1,842
353812 늙는다는게 이런건지 14 이런거였나 2014/02/23 4,449
353811 사과랑 배가 너무 많은데 잼이나 샐러드, 파이 말고 해결할 방법.. 14 춥네 2014/02/23 1,423
353810 별로 마음가지 않는 모임 지속하시나요? 6 .. 2014/02/23 2,397
353809 개콘의 김영희 캐릭터 어떠세요? 12 ㅇㅇ 2014/02/23 5,569
353808 아침마다 손이 붓는데 왜 그럴까요? 16 2014/02/23 4,444
353807 은행(열매) 지금 구할 수 있을까요? 2 랭면육수 2014/02/23 600
353806 참 좋은 시절 보다가 궁금해서 6 .. 2014/02/23 2,122
353805 사람이 싫어졌어요. 15 ... 2014/02/23 4,687
353804 전세 6 88 2014/02/23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