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때 많이 해둬... 결혼전에 해둬....
라는 말에 그렇게 날 세우실 필요 없어요.
님 보기에는 자신에게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유부녀들의 태만 같아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맞고 어떻게 생각하면 전혀 틀려요.
음.... 왜냐면 유부녀들이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제 그렇게 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죠...
화장을 한듯 만듯 하더라도 꼭 나에게 꼭 맞는 메이컵베이스에 화운데이션을 찾기 위해 서너개의 화운데이션을 사서 섞여 발랐고 노력했고 7cm 굽을 신어야 긴장해서 늘씬한 각선미를 유지한다고 믿었고
유행하는 아이템은 꼭 사야 했으며 영화 책 문화공연은 밥은 굶더라도 꼭 봐야 직성이 풀렸죠...
영화값은 제외하더라도 책 값만 한달에 10만원은 기본이였죠... ^^
하지만 아이와 직장과 의식주 생활이 날 바꾸네요.
그렇다고 이것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선배 나의 엄마들이 그랬듯 나 역시 사회의 기성세대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부러워하는 것도 아니고 질투하는 것도 아니고 태만인것도 아니고
그냥 내 모든 관심사가 이젠 나의 아이와
나의 남편과 내 생활과 내 경력에 집중되어 버렸네요...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7cm굽과 화장품은 되도록 쓰지 않다보니 그냥 기본적으로
직장 집 아이 돌보다 보니 스킨이 떨어져서 아이 베이비로션 바르고 화운데이션 바른 적 있어요.
옛날 같으면 기겁할 일....ㅋㅋㅋ
어.. 생각보다 괜찮네 였습니다.
영화나 책들보다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좋고 더 경이롭다보니 가장 엄선된 책만 골라 읽게 되네요.
하늘하늘한 실크 블라우스보다는 조금 더 튼튼하고 (물론 저랑 틀리게 그냥 그대로 달라지지 않은 열혈유부녀도 있겠지만) 실용적인 면셔츠를 입게 되었죠....
뭐 아이 놔두고 유학갈 수 있지만 이해는 하지만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참 이기적인 엄마이자 부인인듯하네요...
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각자의 희생이 필요한 듯해요.
유부녀가 처녀때 다 해보란 의미는 처녀때 해봐야 진짜 그것이 좋고 재밌고 즐거운거지 유부녀가 되어서 해서는
그것을 해도 재미가 틀려질 수 있음을 알기에 옛 그리움과 함께 말 하는 것이랍니다.
ㅠㅠ 물론 저같이 마음이 폭삭 아줌마이지 않는 몸도 마음도 샤방샤방한 유부녀도 있습니다.(나이만이 아닌)
제 케이스에 비춰서 하는 말이니 모든 유부녀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