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잠이 들었어요.
근데 전 잠이 안오네요..
결혼 3년에 연애6년
임신 9개월..
임신때문인지 뭐가 이렇게 서글프고 서러운 느낌인지 모르겠어요.
다퉜다기 보다 제가 일방적으로 남편에게 화를 낸 것 같아요.
근데
자는 남편 모습 보니 이렇게 안쓰럽고 마음이 아픈지.
요즘 계속 이런 기분이에요.
남편하고 다투고 난 날(임신하고 나선 거의 사이 좋고 즐겁게 지냈지만. 가끔)
은 어김없이 남편 자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꼭 이런 마음이 들어요.
남편이 너무 안쓰럽고 불쌍하고.ㅠㅠ
어릴때부터..
시어머니때문에 고생하고
20살 이후로 대학도 본인이 알아서 가고
시어머니 돈 벌어다주고. 시어머니는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구요.
지금도 가끔 가면 본인은 해준것 없으시면서
자식도리는 얼마나 따지시는지
그러면서도 본인은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말하세요..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한테 정말 무신경..
그러면서도 자식며느리 도리는 얼마나 따지시는지.
신혼초에는 시어머니 막말이며 생각없는 막행동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결국 이혼직전까지 간적도 있거든요.
그 이후로 화병도 나고..
결국은 분가도 했지만.
여전한것 같아요.
자식이 고생하는지 뭐하는지 그닥 상관없고.
그저 본인만..
정말 신기할 정도에요.
그래도 엄마인데 본인 위해 돈 벌어다주던 외아들인데
어쩜 저럴까 싶고 밥 한번 차려주는걸 못봤어요.
결혼전에도
결혼하고 나선 저에게 다 맡기더라구요 한번도 반찬하나 해주신적이없어요.
합가해서 아파서 움직이지 못할때 조차..
그러면서도 본인은 쿨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니시죠 주변에.
시어머니 저런 모습보면..
남편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고..
더 안쓰러운 마음이 들구 그래요...
전 그래도 나름 임신하고 나서도
남편한테 많이 노력은 했어요.
음식이며.. 많이 웃어주고. 즐겁게 지내려구요..
그런데,
가끔은 남편이 하는 행동 보면 답답하고 화도 나서
짜증도 내고.. 그러다가 또 이런 서글픈 마음이 들고...
오늘 같은 날은 또 자는 모습 보다가.
좀전에 내가 소리 친 것... 짜증낸 것때문에
마음 다친게 아니였을까 싶어 속이 상하네요..
결혼하고
다른 곳으로 와서..
신혼초 시어머니때문에 그 고생하고
금전적인 고생도 하고 있고,
출산도 얼마 남지 않고.
출산후 2주 후에는 제가 혼자 육아를 담당해야 하고..
( 친정 식구들 다들 바쁘시거든요. 일 하시느라.)
시어머니야 원래 본인밖에 모르시고. 처음부터 본인은
아기 안좋아하고 몸 안좋아서 라고 미리 임신전부터 이야기를 하셨기에.
( 원래 기대도 안했고 부탁도 한적도 없어요. 임신기간 내내
과일 한봉지.. 반찬 하나 해주신적도 없고 가면 제가 밥 해드렸죠
그래서 일부러 거의 안갔네요. 1시간 거리인데도.)
암튼
이런 복잡한 마음 속에..
남편 하고 티격태격하고.
남편 얼굴보니 안쓰럽고.
제 마음도 심란해서..
주절주절 해보네요..
늘 즐거웠으면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