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펼쳤습니다.
1920-30년대 우리나라 근현대사 부분의 노농운동 관련 파트가 한손에 펴지더니,
그 당시 최초의 여성 노동운동가였던 강주룡 열사의 사연이 실려있더군요.
당시 평양 고무공장 노동자였던 강주룡은 을밀대 위에 올라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고발하였고(최초의 고공농성)
그 후 일본의 노조탄압으로 체포,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하던 중 30세의 나이에 평양의 한 빈민굴에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다고 나와있더군요.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년이 지난, 강산이 바뀌어도 10번이 바뀐 시절이지만 근본적인 것은 지금과 별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누가 기득권을 가지느냐, 기득권에 들지 못한 자들의 삶은 기득권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비참한가,
100년이 지난 2013년인 지금에 생각해 봐도 과연 자신할 수 없는 문제인 것입니다.
누군가는 수능에 만점을 받아 의대에 가고, 명문대학에 가서 군림하고
누군가는 수능에 좌절하여 평범한 대학에 그저그런 직업을 가지고,
누군가는 반포고급 아파트단지에 살지만 누군가는 다세대 반지하방에서 인도를 올려다봐야하는,
누군가는 영유를 나오지만 누군가는 집안에서 방치된채 살아가는..
결국 우리네 인생은 항상 고달프다는걸, 가지지 못한자들의 삶은 평생 고달픈걸,
그래도 현대사회는 TV,스마트폰, 인터넷과 같은 대중적인 건전한 마약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가리고 있다는 것을요.
상위 1%의 기득권들이 흘려논 부스러기들 가지고 치열한 경쟁을 붙여
니 부스러기가 더 크네, 내 부스러기가 더 크네 아웅다웅 치열하게 싸우는 우리네 인생들..
"나는 근로대중을 대표하여 죽음을 명예로 알 뿐입니다. 그러하고 여러분, 구태여 나를 여기서(지붕) 강제로 끌어낼 생각은 마십시오. 누구든지 이 지붕 위에 사다리를 대놓기만 하면 나는 곧 떨어져 죽을 뿐입니다."
- 강주룡 193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