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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관련 얘기 써볼께요

구름 조회수 : 2,021
작성일 : 2013-12-12 12:52:08

강아지 두마리 키워요 벌써 만3년 만8년된 강아지들... 키우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참 많은 걸 배웠어요.  처음 키울때 어려워서 공부도 많이 했고.... 좋은 책은 별로 없고 잘 찾아보면 의외로 많은데 '도그위스퍼러'가 가장 도움이 됐어요.  실질적 정보는 일본책에 많은데 그 책을 다 믿을 건 못되고 부분 부분만... 육아서와 비슷해요^^

두마리를 키우고 산책도 나가다보니 세상에 참 별사람 많다는거... 저도 내년에 아기를 가질 예정인데 아기 데리고 나가 본 여성분은 아실거예요. 호의적인 관심도 있지만 안그런 사람도 많죠?  강아지 데리고 나가는 사람들은 조용히 산책만 하고 싶어도 의외로 다양한 일을 겪게 돼요.  강아지 주인이 여성일수록... 어릴수록...   그런 일들은 강아지 키워봐야 알수 있는 일일테니 생략하구요...

암튼, 끈 짧게 매고 조용히 산책 다니는 저에게  아이들이 약간 힘든 상대일 때가 많아요.  어떤 아이들은 정말 씩씩해서 달려와서 강아지 얼굴에 발차기부터 합니다. 우리 강아지들 입장에선 정말 봉변이죠. 말티즈와 시츄 소형견인데 예닐곱살 남자아이가 달려와 발차기를 하니까. 제가 조용히 강아지들을 뒤로 빼며 '그러면 안돼' 하면 지나가며 그 아이 엄마가 "가자" 그러고 갑니다.  사실 아이가 어떤 철부지짓을 해도 그 엄마가 "어 그럼 안돼"라든지 "미안합니다"라든지 한마디만 하면 그 아이가 절대 미울일이 없는 그냥 아이일 뿐인데...

그 외에도 아이들은 정말 변수가 많아요. 쓰다듬어 보고 싶다고 달려드는 서너명이상의 아이들, 멀리서 보고도 소리지르며 우는 아이들...예뻐하는 척 와서 누르고 꼬집고 하는 이상한 아이들까지 ...  저의 본마음은 아이들 상대 안하고 그냥 지나가고 싶어요. 그 이유는 우리 강아지들은 수의사선생님이 그 동물병원에서 가장 맑고 순하다고-강아지들은 다 그렇지 않냐고 제가 물었더니 그 중에서도 유달리 그렇다고 좋아하세요- 하지만, 저는 남의 아이들까지 장담을 못해요.  정말 순한 강아지들이지만 그래도 동물이고 순간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대방은 어린아이인데 제가 어떻게 백퍼센트 장담을 하겠어요?     근데 아이들 부모님은 또 달라요.  어떤 부모는 이 지구에 자기 아이가 싫어하는 강아지가 나타났다고 눈쌀을 찌푸리고 노려보고 지나가요.   어떤 아이가 관심은 있는 거 같아서 속도를 줄여주면서 지나가면 그 부모는 또 안멈춘다고 야속하다고 해요.  또 어떤 순한  아이와 부모는 너무 너무 간절하기도 하구요. 그럴땐 저도  기꺼이  멈출수밖에...

개를 키우는 사람과 안키우는 사람으로 편가르자고 쓰는 얘기 아니구요. 저도 길가다가 개키우는 사람들한테 위협도 당해봤구요. 목끈 안맨 개 보면 똑같이 두려운 보통의 사람이예요.  다만 개를 키우기 전부터 개를 좋아했기에 키우는 사람들이 좀 실수를 해도 그렇게 야속하진 않았어요.  무언가를 미워하는 사회보다는 그 대상이 식물이건 동물이건 사람이건 사랑을 할 줄 아는 사회가 더 좋죠~  여러모로 척박하고 좁은 땅에서 붐비고 살아가느라 동물에게도 아이에게도 사람에게도 그다지 관대하지 못한 우리 사회이지만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고 또 나아질거구요.  그런 맥락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 같아 썼습니다.

IP : 58.233.xxx.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2 1:05 PM (218.236.xxx.152)

    저희 개는 본능적으로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고
    다니다보면 아이들이 어른과 달리 소리 지르며 후다다닥 정신없이 달려가는 모습을 워낙 많이
    봐서 그런지 아이들이 근처에 있으면 조금 긴장하고 싫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1미터 내외로 관심 같고 다가오면 싫다고 저리 가라고 짖구요
    지금은 덩치가 커서 그러지는 않지만 새끼 때 데리고 나가면
    아이들이 다가와서 그냥 귀엽다고 쓰담쓰담 하는데
    그 때 너무 들이댔던 기억이 안 좋았을 수도 있구요
    저는 물어요? 라고 물어보는 아이들한테는 항상 이 말을 해요
    물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님, 개를 발로 차는 아이는 따끔하게 야단치시지 그랬어요 제가 다 화가 나네요

  • 2. 저희 개는
    '13.12.12 1:10 PM (121.162.xxx.239)

    둘다 장모치와와에 한마리는 블랙탄이라 허스키 새끼냐고 하고
    한마리는 애들 표현에 따르면 금발이라 애들 관심을 독차지해요..
    그런데 한 녀석은 꼬리 살랑거리다가 덤벼드는 타입이고..
    한 녀석은 겁쟁이라 무조건 숨어서 짖는 타입이에요..
    아예 애들에게 얘네 사나우니까 가까이 오지 마라... 합니다..

    애도 애지만 전 목줄 안 맨 개들이 더 무서워요..

  • 3. 구름
    '13.12.12 1:13 PM (58.233.xxx.7)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 비슷하게 대처하게 되는 면도 많은 거 같아요. 저 역시 "물어요?" 하면 비슷하게 대답하게 되거든요. 우리 강아지들은 어린이들을 무척 좋아하지만 나이 먹을수록 관심이 없어져요.

    개를 발로 차는 아이 눈을 강하게 보며 단호히 얘기한거예요. 물론 화나는 걸로 치면 엉덩짝을 때려주고 싶지만, 어른과 달리 아이는 그 부모 책임이라 저는 그 아이를 야단치려면 차라리 그 부모에게 따집니다. 아이가 어떤 실수를 하든 그 부모 대처방법을 보면 그아이가 어떻게 자라날지가 보이는 거 같아 안타까워요.

  • 4. sd
    '13.12.12 1:13 PM (1.224.xxx.24)

    저는 우리개 임신 만삭이었는데.. 산책 나갔더니.. 초등학생 아이가 멀리서 강아지한테 돌 던졌어요..배 출렁이며 깜짝 놀라서 뛰어가고..
    저는 산책할 때.. 애 있는 곳은 안다녀요.. 시간도 그냥 낮에 산책 가구요.
    그냥 사람들이 나가오면.. 저희 는 물어요.. 이렇게얘기 합니다..


    제일 짜증났던 것은.. 대 낮에.. 길고양이 한마리한테 밥 주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성인 1,2명이 지나가면서.. 어머 고양이네 이러고 말았어요..
    근데 나중에는.. 엄마들이 유치원 아이 데리고 지나가다가.. 자기 애한테 교육시키겠다고..멈춰서서는..
    까망이야.. 까망이.. 이러고 얘기하고.
    아이는 신기해서 자꾸 길냥이 만지려고 하고..
    이러다가 5명 넘게 사람들 몰려 들고.. 애들 계속 떠들고 고양이 만지려고 다가가고 하니..
    결국 길냥이 밥 먹다가 말고.. 멈추고 다른데로 가버리더라구요..

    엄마들은.. 고양이 앞에서 밥먹는거 교육시켰다고 생각 하는지.. 까망이가 배가 고파서.. 지금 어쩌고 저쩌고..
    애가 고양이한테 다가가는데.. 그냥 말로만 만지면 안돼.. 말로만....

  • 5. 구름
    '13.12.12 1:19 PM (58.233.xxx.7)

    저런 돌을 던지다니 정말 별일이.... 저도 애가 많은 곳은 산책할 일이 없지만 곳곳에 부모와 애는 등장하는 거라... '말로만'이라는 얘기 참 와닿네요^^ 말로만이라도 고마운거긴 하구요.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보면 부모들은 동물체험 비슷한거 시켜주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죠 그마음 이해도 하구요.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의 입장만 알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도 알았으면 하는 거예요.

  • 6. 비비총
    '13.12.12 1:26 PM (121.148.xxx.44)

    공원에 데리고 나갔다가
    비비총을 쏘려고 하는 아이한테
    나한테 쏴 그랬더니 아이가 멈추길래
    너네 엄마한테 가자고 했더니 아이가 도망가는데
    기가 막히더라구요.

  • 7. 중형견
    '13.12.12 1:27 PM (223.62.xxx.13)

    저는 중형견키워요,14킬로.
    소형견,말티즈나 푸들 시츄 치와와 요크 등등을 키우시는분들에겐 우리개가 못생기고 험상궂어 보이나봐요.
    개를 키우지않는,개를 싫어하는분들은 어는정도 이해가지만 개를키우는 소형견주들
    우리개보면 오던길 돌아가거나 피해가거나 자기개 갑자기 안고가거나 가까이서 지나게되면 벌레보듯하는거,,,기분나빠요.
    같은 개키우는 입장에서 저는 키워보니 남의 큰집개도 다이뿌던데,,,
    저것도 같이 이해좀 해줬음 싶네요.
    우리개. 목줄항상하고 짖지도 물지도 않는데 보자마자 기겁들을 하고 저러니,,
    개를 싫어하는분들은 모르겠는데 같이 개키우는입장에서. 저러면 작고 이쁘게 생긴개만 좋아하는,진정한 애견인 아니고 그냥 이뿐거 좋아하는 사람이지않아요?
    ,,개 안키우는 사람보다 더싫어요.

  • 8. ..
    '13.12.12 1:27 PM (218.236.xxx.152)

    음..님, 주위 반응을 보니 대형견 키우시나보네요?

  • 9. 중형견
    '13.12.12 1:30 PM (223.62.xxx.13)

    아,마지막글 수정요,
    개를 싫어하는 사람보다 더 싫어요,
    제가키우는개는 프렌치불독입니다,

  • 10. rofmf
    '13.12.12 1:36 PM (1.215.xxx.162)

    생명체를 발로 차다니...그 아이 커서 뭐댈라나..

  • 11. 구름
    '13.12.12 1:39 PM (58.233.xxx.7)

    음.. 님 저도 미국 시골에서 몇 년 살아봤기 때문에 정말 대형견이 잔디를 가로질러 쏜살같이 저에게 달려와서 핥는데 개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기절했을 듯... 강아지를 낯선 아이가 만지게 한다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강아지에겐 별로 안좋은 행동이지만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 입장에선 물론 만지게 해주죠. 위에 썼듯이. 하지만 책임은 강아지 주인이 져야하고 백프로 장담할 수 없다는 걸 말씀드리려는 거예요. 정말 밀착해서 지켜보구요 물론.

    중형견님, 저는 소형견 키우지만 대형견보면 멋지다 소리가 절로 나오고 그렇게 얘기해 줍니다. 큰 개 견주들과 작은 개 견주들과의 작은 문제들이 애견 공원같은데서 종종 일어나는 걸 보는데요, 사실 저로선 왜 문제가 되는 지 모를 일들이.... 큰개들이 지닌 아량?을 안다면 얼마나 멋진지 알텐데

  • 12. rofmf
    '13.12.12 1:39 PM (1.215.xxx.162)

    헉 댓글중에 비비총도..살아잇는 생명체에 비비총을 쏘다니
    동물한테 그런짓하는 아이는 커서 사람한테도 폭력적 위해 가하니 미리 단단히 교육시켜야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생각도 공유되어야할텐데 큰일이네요

  • 13. 중형견 키우시는 님
    '13.12.12 1:42 PM (59.17.xxx.30)

    저도 한 때 중형견 키웠던 사람인데 소형견주가 피하는 이유는 소형견이 주인이 있으면 가끔 용감해져서 중대형견 만났을때 겁대가리없이 으르렁거릴 수 있거든요. 그러다 순식간에 뒤엉키면 끔찍한 일이 있을수 있어서 그런 기회를 안만들려고 피하는거고 견주또한 중형견이 무섭기도 해요.

    오해하지 마시라고....

  • 14. ..
    '13.12.12 2:22 PM (116.32.xxx.2)

    맞아요.. 싸움날까봐 미리 피하는거지..절대 싫어해서 피하는거 아니에요 오해하지마세요
    자기가 키우는개 특성을 잘 아니까 그런거에요

  • 15. ..
    '13.12.12 2:30 PM (110.70.xxx.11)

    보통 덩치 있는 개들이 순하죠
    작은 개들이 방어적인 개들이 많구요
    혹시 큰 개가 다른 개한테 공격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큰 개 주인이 미리 조심하는 액션을 취하겠죠
    작은 개가 깡깡댄다고 큰 개가 무나요
    그럴 일은 거의 없을텐데요
    개가 다른 개한테 관심 있어서 냄새 맡으러 다가오는데도
    그럴 기회조차 안 주는 주인도 꽤 있더군요

  • 16. 저두...
    '13.12.12 3:43 PM (1.245.xxx.217)

    중형견 키우시는 님 말씀 3333333

    우리 집 쬐그만 푸들도 어찌나 잘났다고 나대는지 다른 개를 만나면 아주 난리를 쳐요.
    그래서 산책하다 큰 개건 작은 개건 만나면 일단 안고 피한답니다.
    못된 성격에 혹시 덤비다 서로 다칠까 싶어서 그러거든요.
    아마 작은 개들 주인이 피한다면 그런 경우도 많을거에요.
    상처받지 않으심 좋겠어요...

  • 17. ㅎㅎ
    '13.12.12 3:44 PM (59.6.xxx.240)

    전 푸들을 키우는데 어렸을때 돼지고기심부름하다가 큰 개에 쫒긴적이 있어서 개를 무서워해요. 아이러니하지요? 엄청 동물좋아하는데 보면 겁이 더럭나요.
    애들 중에서 엄마들이 강아지보면서 아이 무서워. 아이 더러워 그런 엄마들도 있더라구요. 전 애 키우면 정말 동물을 사랑하고 잘 놀줄아는 아기로 키우고 싶어요

  • 18. 구름
    '13.12.12 9:01 PM (58.233.xxx.7)

    윗님 ㅎㅎ 저 그 심정 잘알아요. 싸울일.... 많죠.... 잘 하셨어요.
    아이가 몇살만 더 먹었어도 정말 아이나 아이엄마랑 큰소리 났을 텐데 언뜻봐도 예닐곱살 휴.....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정마 어쩔 수 없이 싸울일도 언성높일일도 많고 어떨 땐 그냥 불쌍해서 봐주기도 하고 그러네요.... 심지어 강아지 키우는 사람이 오히려 막말하는 경우도 많아서 애견펜션도 이상한 단골들 많은 곳은 피해야 하고 그래요....
    개울가를 산책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개새끼가 기어나왔다고 욕을 하며 지나가길래 거기 서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쏜살 같이 도망가는 해프닝도...

    암튼 내가 왜 이런 글을 썼을까 생각해 보니, 딱 자신의 입장에서만 야속하다 어쩐다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도 입장이라는게 있고 이유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단 생각에서 썼어요. 저도 처음엔 강아지끼리 인사하려는데 인사 안시키고 질질 끌고 가는 견주를 보면 왜 그러는지 잘 몰랐는데 그 견주도 여러 견주들에게서 상처를 많이 받았을 수 있겠다 싶고... 애기 엄마들은 아실거예요. 아기들끼리 인사하고 하는데 이상한 말 꺼내는 상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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