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직장을 그만두고 일을 시작하려는사이 여유시간이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밥도 먹으러가자 그동안 못본 영화도 보러가자고했죠
아이들은 3시넘어 오구요
영화 보고 싶다는 얘기를 간간히했었거든요
그래서 수요일 날 보러가자고 했고요
수요일이 되었어도 아무말이 없고 다른 일 하길래 별로 생각이 없나보다 하고 저도 신경안쓰다가
응사재방송에서 쓰레기가 뮤지컬 공연하는 날 잊지않고 나정이랑 공연보러가는 장면이 딱 나오는데
제가 갑자기 맘이 확 상하는거에요
그래서 신랑한테 쓰레기가 당신보다 낳다고했더니 이유를 말해주었더니그제서야 보러가자고 하더라구요
전 조금 맘상했구요
근데 작은일인데 돌이켜생각해보니 저랑 나란히 걸었던 일이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손잡고
다닌 기억도 안나고 둘이 어디 가자고 했던 적도 없었다는것이 막 떠오르더니 주체없이
속상하고 우울하고 자존심 상하고
둘이 평상시에 스킨쉽도 너무 없었더라구요
섹스리스는 아니지만
갑자기 너무 속상하고 아깝고
평소에 자상하고 정말 좋은아빠고해서 너무 몰랐었네요
내가 이렇게 살고 있었는지를
이럴줄 알았다면 젊은시절 남들 눈치 안보고 시선 생가하지말고
예쁜연애도 해보고 그럴걸 후회되고
머릿석이 온통 잡생각 잡생각
40초반인데 나이들어 가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