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에 태어난 내가 나쁘다?

겨울아이 조회수 : 872
작성일 : 2013-12-11 13:08:19

결혼 16년차

내 생일은 일주일후입니다

근데 결혼 후 남편으로부터 한 번도 진심으로 축하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해마다 망년회는 왜 그리 많은지

꼭 내 생일에 망년회가 겹칩니다

미국에서 오신 o이사님이랑 술 한잔

그 다음해는 사장님이랑 술 한 잔

그 다음에는 영업소장들이랑 술한잔

이런 식으로~ 나중에는 갓난 아이 데리고 쓸쓸히 있는 내가 너무 서러워서

미친척 했더니 몇년 무서워서 챙겨주고

그리고 생일이 뭐냐? 선물이 뭐냐? 그날이 그날이지 하는 40대가 되니

해마다 제 생일을 부담스러워하는게 보입니다

늘 생일이라고 저만 양보하네요

작년에도 친구어머님 상가집 가야한다고 해서 혼쾌히 다녀와라 했어요

그랬더니 12시에 술이 떡이 되어서 와서는 아직 상가집 못갔다고

자기 너무 오늘 회사에서 힘들다고 해서 제가 왕복 5시간 거리의 상가집까지

운전해서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 했어요

그 자리에서 남편친구들 헉!!! 여기까지 새벽에 운전하고 오다니 하는 표정에 울 남편

자신은 이렇게 사랑받고 있다고 은근히 어깨 올리더군요

근데 어제 또 그러네요

내 생일에 신입사원들 데리고 연수가야한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성질냈어요

당신이 꼭 가야하냐?

회사 그만두겠답니다  내 마음대로 되는거냐고? 투정한다고 뭐라합니다

어린 시절 생일날 만큼은 혼 안나고 선물받고 다들 위해줘서 감사했던 기억이 결혼과 함께 내 생일은

다른 이에게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생일축하 안 받을려고요

선물을 바란 적 단 한 번도 없고

그날 저녁 그냥 온 가족 따듯하게 둘러앉아 축하받으며 밥 한끼 먹고 싶은 작은 소망

그것마저 사치였나봅니다

아직 철이 덜 들은거지요

40중반에 낭만이 뭡니까?

오늘 정말 아무랑 말도 하기 싫은데 그 사람왔을때 표정 궅어있으면

또 분위기 흐린다고 뭐라고 하겠죠

 

IP : 175.195.xxx.24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ㅍ
    '13.12.11 1:25 PM (203.152.xxx.219)

    음.. 저도 원글님하고 비슷한 나이인데.... 그냥 매년 오는 생일이 오히려 부담스러워요 ㅠㅠ
    뭐랄까 누가 챙겨줘서가 아니고.. 챙김을 받아도 불편하고 안챙겨줘도 왠지 나한테 관심이 없는것같아
    서운하고 ㅎㅎ
    며칠전부터 달력에 표시해놓고 남편하고 딸에게 광고 하는데..
    고2딸도 남편도 그냥저냥 날이갈수록 시들
    해 하네요.. 마지못해 케익 하나 사와서 자르고.. 아침에 미역국 끓여주는게 전부
    그래도 그냥 아예 모른척하고 지내진 않아요.. 원글님도 적당히 축하 받고 마세요...
    챙김받아도 불편 안받아도 섭섭 솔직히 생일 그거.. 뭐 매년 오는건데..
    대신 저도 남편하고 아이 생일엔 그냥 케익하고 미역국정도만 끓여줍니다. 똑같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5008 50만원 안쪽으로 살 이쁜가방 추천해주세요 15 추천 2014/02/24 3,406
355007 피아노 오른손 왼손 어떻게 따로 놀죠? 18 ... 2014/02/24 14,427
355006 저녁메뉴 공유해요 15 아싸 2014/02/24 2,814
355005 떡갈비를 했어요.. 보관 어떻게 해요? 3 나는 요리사.. 2014/02/24 5,446
355004 크레페 만들때 T자 모양으로 생긴.. 2 ... 2014/02/24 918
355003 전기레인지구입시 싼가격의 제품도 괜찮을까요? 1 전기레인지 2014/02/24 1,196
355002 간호사 초봉 좀 알려주세요 8 .. 2014/02/24 4,977
355001 젊은 며느님들 40 급해요 2014/02/24 13,547
355000 공무원신체검사. 콜레스테롤 수치 높아도 괜찮나요? 2 .. 2014/02/24 3,162
354999 6세 여아 인라인 3 ..... 2014/02/24 1,119
354998 생굴이 많은데 냉동보관 어찌하나요? 4 2014/02/24 1,378
354997 어떻게 사세요? 5 1234 2014/02/24 1,473
354996 빵 이야기..남자들의 식탐..남자들의 이기심 50 zzz 2014/02/24 12,230
354995 기차 입석표 글 읽으니 8 기차 2014/02/24 2,646
354994 거대한 사기판, 집값 바닥론의 3대 허구 (선대인 경제 .. 2 금호마을 2014/02/24 2,174
354993 차 긁어놓고 웃음으로 무마하고 도망간 아줌마 16 화가난다 2014/02/24 4,196
354992 복직을 앞두고 고민 중입니다 5 곧 복직 2014/02/24 1,418
354991 직수형정수기 어떤가요? 3 정수기 2014/02/24 1,482
354990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 6 .. 2014/02/24 2,755
354989 전주 원주민들 도와주세요 3 묘적 2014/02/24 1,322
354988 긴장할 때 먹는 약에 대해 7 봄이온다! 2014/02/24 5,326
354987 대학 4곳중 3곳 등록금 신용카드 결제 거부 4 세우실 2014/02/24 1,327
354986 바이러스 2 컴퓨터 2014/02/24 803
354985 삼성전자 백혈병을 다룬 본격적인영화 '탐욕의제국' 6 탐욕의제국 2014/02/24 1,269
354984 갑자기 스타벅스 카드 10만원 충전해달라는 딸은 어떻게 됐나 궁.. 3 너무야단치지.. 2014/02/24 2,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