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에 태어난 내가 나쁘다?

겨울아이 조회수 : 838
작성일 : 2013-12-11 13:08:19

결혼 16년차

내 생일은 일주일후입니다

근데 결혼 후 남편으로부터 한 번도 진심으로 축하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해마다 망년회는 왜 그리 많은지

꼭 내 생일에 망년회가 겹칩니다

미국에서 오신 o이사님이랑 술 한잔

그 다음해는 사장님이랑 술 한 잔

그 다음에는 영업소장들이랑 술한잔

이런 식으로~ 나중에는 갓난 아이 데리고 쓸쓸히 있는 내가 너무 서러워서

미친척 했더니 몇년 무서워서 챙겨주고

그리고 생일이 뭐냐? 선물이 뭐냐? 그날이 그날이지 하는 40대가 되니

해마다 제 생일을 부담스러워하는게 보입니다

늘 생일이라고 저만 양보하네요

작년에도 친구어머님 상가집 가야한다고 해서 혼쾌히 다녀와라 했어요

그랬더니 12시에 술이 떡이 되어서 와서는 아직 상가집 못갔다고

자기 너무 오늘 회사에서 힘들다고 해서 제가 왕복 5시간 거리의 상가집까지

운전해서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 했어요

그 자리에서 남편친구들 헉!!! 여기까지 새벽에 운전하고 오다니 하는 표정에 울 남편

자신은 이렇게 사랑받고 있다고 은근히 어깨 올리더군요

근데 어제 또 그러네요

내 생일에 신입사원들 데리고 연수가야한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성질냈어요

당신이 꼭 가야하냐?

회사 그만두겠답니다  내 마음대로 되는거냐고? 투정한다고 뭐라합니다

어린 시절 생일날 만큼은 혼 안나고 선물받고 다들 위해줘서 감사했던 기억이 결혼과 함께 내 생일은

다른 이에게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생일축하 안 받을려고요

선물을 바란 적 단 한 번도 없고

그날 저녁 그냥 온 가족 따듯하게 둘러앉아 축하받으며 밥 한끼 먹고 싶은 작은 소망

그것마저 사치였나봅니다

아직 철이 덜 들은거지요

40중반에 낭만이 뭡니까?

오늘 정말 아무랑 말도 하기 싫은데 그 사람왔을때 표정 궅어있으면

또 분위기 흐린다고 뭐라고 하겠죠

 

IP : 175.195.xxx.24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ㅍ
    '13.12.11 1:25 PM (203.152.xxx.219)

    음.. 저도 원글님하고 비슷한 나이인데.... 그냥 매년 오는 생일이 오히려 부담스러워요 ㅠㅠ
    뭐랄까 누가 챙겨줘서가 아니고.. 챙김을 받아도 불편하고 안챙겨줘도 왠지 나한테 관심이 없는것같아
    서운하고 ㅎㅎ
    며칠전부터 달력에 표시해놓고 남편하고 딸에게 광고 하는데..
    고2딸도 남편도 그냥저냥 날이갈수록 시들
    해 하네요.. 마지못해 케익 하나 사와서 자르고.. 아침에 미역국 끓여주는게 전부
    그래도 그냥 아예 모른척하고 지내진 않아요.. 원글님도 적당히 축하 받고 마세요...
    챙김받아도 불편 안받아도 섭섭 솔직히 생일 그거.. 뭐 매년 오는건데..
    대신 저도 남편하고 아이 생일엔 그냥 케익하고 미역국정도만 끓여줍니다. 똑같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2733 고서방 이혼한거 확실하죠? 아휴 속이 시원하네. 3 왕가네 2014/01/19 3,736
342732 개인정보 유출된 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1 지금 2014/01/19 1,053
342731 남편이 눈이 잘 안보인대요. 동네 안과 두군데 갔는데 아무 이.. 7 2014/01/19 2,831
342730 다시 한번 올릴께요.. 여론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3 탱자 2014/01/19 776
342729 만두 집에서 해먹으니 절대로 못 사먹겟네요 76 // 2014/01/19 18,502
342728 오픈한 두부 4 두부요리 2014/01/19 1,066
342727 제사를 합치고 싶습니다..조언부탁드립니다. 19 부녀자 2014/01/19 3,620
342726 같은 라인 아줌마가 쇼핑 카트를 자기네 현관과 우리집 현관 17 이럴땐 2014/01/19 3,462
342725 아이패드 사용하시는 분들 질문요! 3 ... 2014/01/19 1,100
342724 띠어리코트 지름신 어쩌죠.. 11 코트 2014/01/19 6,425
342723 네스프레소 캡슐 어찌사나요. 4 nnn 2014/01/19 1,515
342722 한지벽지의 장.단점 좀 알려 주세요. 1 한지 2014/01/19 2,019
342721 오리지널 내한공연 뮤지컬 '맘마미아' 보신분 계세요? 4 궁금녀 2014/01/19 1,091
342720 예전 비즈바즈 수준의 뷔페 없을까요? 5 .. 2014/01/19 5,112
342719 캐나다 토론토에서 아이둘과 살려면 도움 되는 싸이트 좀 알려주세.. 3 엄마 2014/01/19 1,703
342718 '혁혁한' 소리나는대로 쓰면 어떻게 되나요? 5 최선을다하자.. 2014/01/19 1,306
342717 아빠어디가 김진표 출연을 재고하라 아고라 청원 서명 입니다. 5 ㅇㅇ 2014/01/19 1,893
342716 19개 항목 개인정보 유출..全국민 불안감 확산(종합) 1 미춰버리겠어.. 2014/01/19 988
342715 나인 어디서 볼수있나요? 5 654 2014/01/19 930
342714 정미홍, 23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 15 미쳤네 2014/01/19 2,920
342713 아이들앞에서 부부싸움...괴로워요ㅠ 6 ... 2014/01/19 2,587
342712 태백산 눈꽃축제장에서 내일 등산하려는데 1 영이네 2014/01/19 851
342711 안맞을수 있을까요.. 종합비타민 2014/01/19 554
342710 목동 네일아트 마사지샵 추천~ 1 ㄴㅇ 2014/01/19 1,067
342709 불가리 블루 옴므 스킨 5 어디서팔까요.. 2014/01/19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