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아니고
경기도 안좋다하니 별수 없겠지요.
그래도 실직보다 나은거라 위로해야할런지?
월급이 삭감되면..지금은 남편이 480정도 벌고 제가 85벌어서 사는데
남편 급여가 100정도 깍일것 같습니다...100만원 정말 큰 돈이네요.
(남편 말이구요..정말 저렇게 많이 깍을까??하는 생각은 제가 해보는데)
정말 고생고생하다가 40대 중반에 이르니..저 정도 월급을 받으니 그래도 좋았습니다.
제가 벌은지 얼마 안되거든요.
한 2년 동안은 세상에서 제일 부자인것 같은 맘이 들더군요.
마트가서 장을봐도 담지 말란 소리도 안하고..과소비는 안했지만
소비에 위축하고 악착같이 살지는 않았어요.
걍 추우면 보일러 더 틀고 에어컨 좀 더 돌리는 정도..
근데 이젠 언제까지 다닐수 있을지를 생각해 봐야겠더라구요.
아이들 이제 고3 고1되구요.
지방사는데...공부 잘하고 꿈이 많은 큰 아이는 서울 갈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 이런 저런 걱정보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혹시나..큰아이 꿈을 꺽게 되나 싶어 힘이 빠지네요.
하숙비 학비 용돈..많이 들겠죠?
머리속으로 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정말 하얀 밤이었습니다.
정말 공부 잘하는 큰아이만큼은 정멀 정말..꼭 서울로 보내고 싶습니다.
좀 더 현실적인 계산으로 ....부모님 유산이 얼마인가 까지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가진돈 다 써서 아이들 공부시키고
지금 부모님은 연금 나오니 우리가 부담 가질 일은 전혀 없었고
아플때 대비해서 보험까지 든든히 들어 놓으신지라....감사하고요.
우리는 우리대로 열심히 살고 아이들 교육에 열심으로 살다가
부모님 돌아가시면 물려주시는 집 한채랑 ,,
국민연금,개인연금등의 쥐꼬리 모아 살면 될란가...하는 생각
이렇게 하얀밤을 새고 나니..
남편도 잠을 못잤는지 얼굴이 푸석푸석하네요.
삶이 한번도 따사롭지 못하네요.
잠간의 따사로움(나름 저의 기준으로)도 오래 가질 못하네요.
대기업 다녀도 40대 이후부턴 좌불안석이라던데...
그래도 잘 나가던 대기업 관두고 작은 데 간 남편이 후회하는 것도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