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팅에도 격이 있고 질이 있어요.
연아의 스케이팅이 특별한건 순수함 때문에,
불순물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진짜배기라는 느낌 때문이에요.
음악적이고, 때로는 드라마를 전달하는 힘이 강해서 보는 사람을 뒤흔들어 놓죠.
무엇보다 모든 기술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확해요.
그렇게 점프를 뛰는 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에요.
그래요. 재능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거에요.
그런데 그렇게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기술 하나 하나를 해내려면 참 많은 연습을 해야해요.
몸에 기술이 완전히 익숙해져서 나와 스케이팅이 하나가 되는 수준이어야 하거든요.
다른 예술가들도 그런 표현을 하는데 내가 스케이팅 그 자체가 되는 순간이 있어요.
그 경지는 참 경이로운 수준이에요. 연습에서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을 실전에 가지고 올 수는 없거든요.
예를 들어서 제가 갑자기 어느날 한번도 성공한 적 없는 트리플 럿츠를 경기중에 시도한다고 해봐요.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죠.
연아는 기술적으로도 흠잡을 데가 없기 때문에,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스케이터들은 자기자신을 훈련과 연습에 온전히 바치고 헌신해야 해요.
당신도 알겠지만, 무언가를 그냥 잘한다는 것과 선수가 된다는 것은 다른 경지이죠.
그 선수중에서도 세계10위권에 드는 정도로 잘하는 것과 포디움에 드는 것,
세계 최고가 된다는 건 또 다른 경지에요. 모두가 그 경지에 다다를 수는 없죠.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고, 환경도 중요하고,
그렇지만 그 경지에 다다르기까지 요구되는 노력은 상상을 초월하는거에요.
-순수함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들어오네요..
근데 모든 예술의 정수가 순수함 아닌지...
연아 스케이팅의 핵심을 딱 찝어서 말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