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현명한 아내, 좋은 친구, 든든한 동반자이고 싶은데....

단팥빵 조회수 : 2,323
작성일 : 2013-12-10 23:26:19
요즘 저희 부부 상황이 안 좋습니다. 
부부 사이의 문제는 아니지만, 저희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고 
저는 남편이 그 일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남편은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는 제가 서운한가봐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지만 진짜 마음에 안 드는 예 하나를 들자면
남편이 a 회사로 이직한지 별로 안 되었는데 문제가 많아서 (이건 저도 인정) 
b 회사로 이직을 할 지도 모르겠어요. 
일전에 b회사에서 부장으로 스카우트 요청을 받았는데, 아직도 유효하더라고요. 
그래서 b 회사로 가는 걸로 거의 마음을 정하고 곧 a 회사에 퇴직 의사를 밝혀야 할 시점이에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이제서야 b 회사에서의 직급과 연봉을 논하는 게 이해가 되시나요??
b 회사에서도 저희 상황을 이제는 알고 있고, 실제 계약 조건은 a 보다 좋지는 않아요. 
실질적으로는 더 나쁘나고 봐요. 

전.........................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저번에 스카우트 들어왔을때와는 다른 상황이니까, 우리 입지가 약할 것은 분명하고, 
그런 만큼 미리미리 확인해 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것 말고도 많아요.
하나의 실수가 아닌 연속적인 판단 실수, (제가 보기엔) 소극적인 자세, 지나치게 우유부단한 모습이 실망스러워요. 

우유부단한 건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정말 병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왜 오랜 시간 몸 담았던 회사에서 높이 평가받지 못했는지 알 것 같다는 못된 생각도 들어요. 

전 남편 정말 좋아하고, 존경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자꾸 쓸데없는 짓, 현명하지 않은 선택을 하는 남편이 너무 갑갑해요. 

자꾸 왜 그렇게 했냐, 왜 이건 안 했냐라고 다그치게 되고, 결국 화를 내게 되고,
그런 제 모습이 싫어서 나중에는 그냥 입 다물게 되요. 
남편은 남편대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자기를 보듬어 주지 않는 것이 서글픈가봐요. 

저는 정말 현명한 아내, 좋은 친구, 든든한 동반자이고 싶은데 요즘은 제 자신이 그런 것과는 아주 먼 것 같아요.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계속 어필해야 하는지
본인이 제일 갑갑할테니 그냥 걍 조용히 믿고 맡겨야할지 모르겠어요. 







IP : 14.138.xxx.1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드시겠지만
    '13.12.10 11:30 PM (117.111.xxx.48) - 삭제된댓글

    지지해주세요.기댈곳이 아내밖에 더있나요.
    물론 옆에서 보기 답답한 부분은 있겠지만
    a회사에서 더이상 버틸수없는 상황이라 b회사와 제대로 협상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구요.
    젤힘든건 남편자신일테니 다그치지마시고 최대한 참고 지켜보세요.

  • 2. ..
    '13.12.10 11:33 PM (182.210.xxx.28)

    안데르센의 할아버지가 하는일은 모든지 옳다 라는 동화 한 번 읽어보세요.
    좀 어처구니 없고 그렇게 잘 안되지만...
    저도 가끔씩 그 동화를 생각하며 남편 다독입니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걸 참으면서.....

  • 3. ....
    '13.12.10 11:36 PM (117.111.xxx.37)

    미련한 사람이 화 낸다고 들었네요
    좋은말로 의논하세요

  • 4. 푸른연
    '13.12.10 11:46 PM (175.239.xxx.118)

    무슨 심정인지 이해가요
    직장처럼 중요한 문제를 심사숙고 후 정확하게 판단 내리
    지 않고 판단 미스에다 민첩하게 알아보고 행동하지
    않으신게 못마땅하신 거죠?
    저도 그래서 실망이 겹친 상황이예요
    물론 좋은 말로 이러이러하면 더 좋았지 않겠냐고
    하고 싶지만,사람 감정이 어디 그런가요

  • 5. 남편분이
    '13.12.10 11:48 PM (58.236.xxx.74)

    묵묵하고 성실한데 자기표현이 부족하고 수완이나 사회성이 부족한가 봐요.
    그런데 이런 남편의 경우, 어려울 때 아내가 심판관이 되면, 섬세해서 보통남편보다 훨씬 큰 트라우마가 생겨요.
    살짝살짝만 터치를 하는 게 훨씬 효과가 좋아요.
    남편 성향은...... 변하지 않거든요. 그냥 내 실망감만 부부관계를 악화시킬 뿐이죠.
    더 비판적, 감정과잉이 되시면 앞으론 오픈조차 안하고 혼자 처리할 확률도 높고요.
    남편의 직장성공보다, 둘사이의 소통의 문을 더 중요시하면 어떨까요 ?

  • 6. 단팥빵
    '13.12.11 12:00 AM (14.138.xxx.147)

    네, 남편 정말 성실히 일하고, 명민하고 통찰력 있고, 그릇도 큰 사람이에요.

    답은 아는데....
    제 마음을 다해서 행동으로 옮기기가 너무 힘들어서 하소연 해봤어요.
    다들 좋게 바른 소리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특히 58 236 님 정말 감사드려요. 정신이 번쩍 드네요.

    답글 읽고 다시 마음 다잡고, 남편이랑 잠깐 농담하면서 웃으면서 맥주도 한 병 땄네요.
    오늘 밤 한 시간 만이라도 양처 모드로 갑니다.
    감사드려요.

  • 7. 단팥빵
    '13.12.11 12:01 AM (14.138.xxx.147)

    동화 읽어보라고 해주신 분도 감사드려요.

    저 할머니만큼은 못 되겠지만 잠깐 흉내라도 내볼게요.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Y1bx&articleno=6&categoryI...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9302 82에 귀신이 붙었나봐요. 29 청명하늘 2013/12/10 2,965
329301 준공허가비가 있나요? 답답 2013/12/10 478
329300 유료인가요? 인터넷등기소.. 2013/12/10 345
329299 국악중 출신아니면 국악고는 포기해야할까요? 4 커피중독 2013/12/10 2,312
329298 PD수첩 에서 전세 보증금 떼이는거 나오네요 어쩌나 2013/12/10 1,371
329297 봉와직염 질병아시는분....? 9 JP 2013/12/10 2,926
329296 일본어 해석 좀... 부탁드려요 4 카푸치노 2013/12/10 846
329295 장터-먹거리만 제외하고 그대로 유지해도 될듯.. 24 하하 2013/12/10 1,799
329294 현명한 아내, 좋은 친구, 든든한 동반자이고 싶은데.... 6 단팥빵 2013/12/10 2,323
329293 아이들 손발 맛사지로 재워봐요 4 카레라이스 2013/12/10 1,508
329292 다이어트중인데 구내식당 밥 9 조언구해요 2013/12/10 1,597
329291 카톡 크리스마스 버전화면~ 호호 2013/12/10 797
329290 좋았던 동화 뭐 있으세요? 35 2013/12/10 1,937
329289 82-익명-에서 자아를 찾으려는 분들... 20 루디 2013/12/10 2,449
329288 부정 선거 때문에 열받는 분들 이 강의 들어 보세요 3 ㅇㅇ 2013/12/10 841
329287 아기 언제쯤부터 주어진 종이 위에만 그림그리나요? 8 .... 2013/12/10 1,101
329286 딴지 이너뷰 - 김영훈 철도노조 지도위원 1 참맛 2013/12/10 735
329285 헤어진지 세달만에 결혼한다네요 29 헤어진지 3.. 2013/12/10 16,291
329284 폰을 바꾸려는데 어느 통신사가 득일까요? 4 아이폰 2013/12/10 972
329283 아이랑 아이 아빠 만나게 해 줄까요? 16 싱글맘 2013/12/10 2,734
329282 장터 폐쇄 반대합니다. 71 설라 2013/12/10 3,109
329281 저녁마다 전화가 와요 15 도와주세요 2013/12/10 3,750
329280 한국의 문화나 마인드 중에, 개인을 근본적으로 불행하게 하는 문.. 4 ........ 2013/12/10 1,023
329279 진정한 리더상 4 스윗길 2013/12/10 970
329278 볼빵빵 박정수 32 . 2013/12/10 12,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