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수현 드라마를 계속 보게되는 이유...

... 조회수 : 2,793
작성일 : 2013-12-10 17:16:13

재미없다는 분들 많지만 저는 요새 세결여 열심히 보고 있는데요..

확실히 내용 자체는 예전에 비해 재미가 떨어지고 지루한 부분도 있고 대사도 피곤하긴 해요.

이지아 인중 안움직이면서 대사하는 것 볼때마다 신기하고요; 복화술도 아니고...

 

그래도 제가 열심히 꼭 챙겨보는 이유는 바로 그 피곤한 대사 속에 묻어있는 내용 때문인 것 같아요.

인생을 꿰뚫어 보고있는 대사들,

너무나너무나너무나 현실적인 상황 묘사,

내가 느낀 심정을 대사로 절절하게 풀어주는 걸 들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 같은게 있어요.

제 베프가 지금 세결여에서 슬기(이지아 딸)랑 똑같은 경우를 어릴 때 당했는데요,

소름끼칠 정도로 현실적이래요.

그래서 슬기가 대사칠 때마다 가슴을 부여잡는다고..저런 상황, 슬기의 심정도 그때 자기랑 너무 똑같고 그래서 백프로 이해되고, 슬기 대사들이 자기가 하고싶은 말이나 했던 말들 그대로라고..정말 김수현 대단하다고 하더라고요.(특히 외할머니네서 아빠집으로 갈 때의 장면들)

그 친구가 예전에 '인생은 아름다워'할 때 송창의와 김혜숙(새어머니)이 주고받는 대사 듣고 울었다고 했거든요.

김혜숙이 너는 항상 예의는 바르지만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고...

그랬더니 송창의가 말하죠. 어릴 때 어머니 오시고 동생생기고 한 이후부터 자기는 항상 3:1이었다고..어머니만 최선을 다하신 건 아니라고요.

친구가 그 말 듣고 울었대요.. 자기 심정을 대변해줘서 고마웠대요. 그리고 아마 자기 새어머니 심정도 저런 심정이었나보다고 이해하게 됐대요.     

그런 친구의 어릴적 모습이 지금 슬기의 상황으로 나오는거죠.

또다른 친구는 수애가 치매걸린 역할로 나왔던 그 드라마에서 갑자기 결혼 앞두고 파혼당하는 과정을 겪었는데

그 상황도 무서울 정도로 실제와 똑같고 현실적이었어요. 

저는 젊을 땐 김수현 드라마 별로 안좋아했었는데요

나이를 먹다보니 드라마에서 나오는 상황들을 나 스스로나 주변에서 겪는 경험이 많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김수현 드라마 대사가 피곤할 때도 있지만, 위로도 받고 카타르시스도 느끼고 해요. 상대방 심정도 이해하게 되고요.

세결여도 앞으로 이지아 가정이 또 한번 태풍이 몰아칠텐데

주변에 재혼한 친구...이번이 재혼이기 때문에 수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더 열심히 살고 더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것 잘 알기에 더 깊게 와닿아요. 마음 아프고요.

이런 마음 갖게 해주는 드라마도 별로 없다고 봅니다. 욕도 많이 먹지만 그게 김수현만이 갖고있는 내공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할매 드라마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IP : 211.222.xxx.7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0 5:28 PM (222.108.xxx.73)

    이 작가도 막장이긴 한데
    그래도 대사가 마음에 와 닿고
    생각하게 하는 점이 있어서 봅니다.
    원글님 글에 동의해요.

  • 2.
    '13.12.10 5:31 PM (61.84.xxx.189)

    이번 들마 별로지만 원글님 글에 저도 동의해요.
    게다가 개연성과 흐름을 잘 뽑아내요.
    드라마들 보면 가끔 엉뚱한 대사나 흐름이 튀어나오는데 김수현 드라마는 그런 게 없어요.
    말이 되든 안되든 흐름을 기가막히게...

  • 3. 동감이요...
    '13.12.10 5:31 PM (112.154.xxx.227)

    이지아 너무 비호감인데 대신할 배우도 안 떠오르네요 나이가 좀 많은 역이면 김희애 이미연 뭐 많은데 지금 역할에 애초 거론됐던 한가인 김사랑은 너무 연기를 못해서 이지아보다 더 안 어울리네요 한혜진? 정도?

    이지아 두번째 남편역 배우도 연기는 좀 하는데 매력제로고 서영희 오버하며 웃을 때 경기날 것 같아요

    하지만 인생사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김수현 작가의 대본은 정말 감탄하면서 보고 있어요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안 드는 드라마죠

  • 4. 우와
    '13.12.10 5:34 PM (219.251.xxx.5)

    인생의 연륜을 가장한 참을수 없이 가벼운
    재승박덕의 표본처럼 느껴지던데요.2222

    뭐라 표현할지 몰랐는데...딱입니다~~

  • 5. 웃겨
    '13.12.10 5:47 PM (121.172.xxx.179)

    반응이 시원찮으니까 김수현 할매측에서 홍보하나?

  • 6. ㅎㅎ님 공감
    '13.12.10 5:55 PM (112.146.xxx.158)

    인생의 연륜을 가장한 참을수 없이 가벼운
    재승박덕의 표본처럼 느껴지던데요.3333333

  • 7. 저도 동감입니다~
    '13.12.10 5:57 PM (125.186.xxx.65)

    그래서 김수현 드라마 기다리고, 챙겨 봅니다.^^

  • 8. 먼저
    '13.12.10 6:07 PM (175.113.xxx.237)

    방송했던 결혼의 여신 생각해보면
    왜 김수현 김수현 하는지 알게 되죠.

  • 9. 한때는
    '13.12.10 6:26 PM (222.232.xxx.17)

    언어의 마술사라는 타이틀도 있었죠
    주인공만 주연이 아닌
    단역까지도 의미있는 대사들
    김수현 드라마 특유의 매력이 있었죠
    작가들도 나이들고 변해가는거겠지요

  • 10. 동감
    '13.12.10 7:45 PM (218.147.xxx.159)

    합니다.
    어렸을땐 잘 몰랐는데 인간에 대한 묘사가 리얼해서 감탄해요.
    아무리 악독한 사람이라도 고개 끄덕이게 하는 부분이 있다는것도 다른 밑도 끝도 없이 나쁜사람 나오는 드라마하곤 차이가 있죠.

  • 11. ...
    '13.12.10 9:54 PM (211.222.xxx.78)

    동감이라는 분들 계시니 반갑네요^^
    그리고 저 김수현측 홍보하는거 아닙니다...진짜 홍보 하려는 사람이면 뭐하러 여기와서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할까요..
    본인이 안좋아하거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불필요하게 까칠하거나 무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12. 인생사배운다
    '13.12.10 10:13 PM (115.143.xxx.50)

    생각하고 봐요 특히 어른들
    대사가 그냥대사가아니죠
    꿰뚫는 무언가가있어요

  • 13. 인생사배운다
    '13.12.10 10:14 PM (115.143.xxx.50)

    그리고 이지아의 여자로서 자아정체성도 많이 부각되고 전좋아요
    그할머니가 그런 글을써주셔서...

  • 14. 인생사배운다
    '13.12.10 10:20 PM (115.143.xxx.50)

    천일의약속에서 수애가 절규하는 단두마디
    형광펜!!!!
    가위!!!!
    이것만으로도 사람들 쓰러지게하는 감각은 넘사벽 이라생각해요

  • 15. 애청자
    '13.12.11 10:21 AM (121.127.xxx.26)

    대사의 피곤함에도 원글님 말씀에 공감하며 봅니다 근데
    서영희와 조한선은 봐주기가 힘들어요
    그상황에 이별여행하고 친구네서 그러고 싶을까요
    다들 어마어마하게 살던데요
    아주 상류층만 나오죠 항상 여주인공 집만 서민이구요
    강부자씨는 늘 불심강한 할머니역할이구요
    전 외려 이지아 그런데로 이쁘고 괜찮은데
    한때 괜찮았던 조한선이 넘 아쉽네요
    나이들어 정말 넙대데 해지고 역할도 참 아쉽네요
    윗님 형광펜 가위 저도
    넘사벽이라는데 동의해요

  • 16. 시계바라기00
    '13.12.11 10:59 AM (211.36.xxx.18)

    이지아랑 조한성 너무너무 별로에요...근데..원글님 글에 많이 공감해요...애 어른 할거없이 따발총 쏘는 대사에 질리고 피곤한것도 맞는데여..적어도 임성한처럼..개막장이거나 유치하진 않아요...무엇보다 김용림 할머니의 연기가...끝내줍니다...엄지원씨..김정난씨...심지어..가정부 연기하는 허진씨 연기도 너무 좋구요....근데 아무리 봐도 이지아의 부시시한 머리랑...발음새는거 하며...말상 얼굴로만 느껴지지 재벌 현 재혼 남편을 뻑 가게할 극갈미모는 전혀 아니라서..왜 처음에 한가인한테 캐스팅 제의가 들어갔는지..이해는 되네요...이지아나 한가인이나...도찐개찐이라..미모 설득력이라도 공감되는 한가인이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늘 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6759 호텔 이불은 속재료가 무엇인가요? 2 이불 2014/02/03 1,828
346758 신비주의 8 갱스브르 2014/02/03 2,173
346757 환율이 앞으로 어떻게될까요? 5 상상 2014/02/03 1,929
346756 서리태와 흑태? .. 검정콩인데 밥지을때 맛난게 어떤건가요? 2 항상헛갈려요.. 2014/02/03 1,621
346755 폐결절 때문에 오후에 특진 받으러 가요 ㅠㅠ 10 암만 아니길.. 2014/02/03 4,599
346754 강남세브란스 목디스크 2014/02/03 788
346753 아이 통장 만들려고 하는데요 5 몰라서 2014/02/03 1,313
346752 자신감을 얻고싶습니다 3 용기 2014/02/03 1,345
346751 박근혜 정권을 움직이는 두 가지 작동법 한놈만 패기.. 2014/02/03 936
346750 남편이 차 사준다는데 망설여지네요 15 .. 2014/02/03 2,884
346749 컵스카우트 인터넷 판매하는 곳 알고 싶어요. 1 컵스카우트 2014/02/03 1,197
346748 외국에서 1~2년 살아야 할때 준비해야할 것들 7 겁나요 2014/02/03 943
346747 걱정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 23 .... 2014/02/03 4,676
346746 외국은 일본 방사능에 별 신경 안쓰나요? 11 .. 2014/02/03 3,398
346745 초등2명포함가족4명호텔룸어떤게 좋은가요? 7 진주 2014/02/03 1,108
346744 아시아나 LA행비행기 목베개주나요? 6 질문 2014/02/03 4,619
346743 만성피로증후군 앓고 계신분 계신가요? 6 피곤 2014/02/03 1,597
346742 프랑스에살고계신분께도움부탁드립니다 3 미리감사^^.. 2014/02/03 767
346741 양가 부모님 칠순이 4년 연속 있는데요 6 일반적으로 2014/02/03 1,701
346740 신용카드 정보유출된 후 스팸이 너무 많이 오는데 14 *_* 2014/02/03 2,072
346739 초등학교 미술 숙제가 많나요? 3 궁금해요 2014/02/03 1,117
346738 작은집 제사비용.. 질문 좀 할게요. 4 따뜻한라떼 2014/02/03 1,979
346737 타로 잘 보는 곳 좀 알려주세요~ 1 ^^ 2014/02/03 2,131
346736 대치동 근처에 고양이 목욕 시켜주는 곳 있나요? 4 123 2014/02/03 1,011
346735 무명씨 밴씨 인가요? 채소스프 레시피 3 도움절실 2014/02/03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