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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인 백석 좋아하세요?

솔보 조회수 : 3,208
작성일 : 2013-12-10 16:33:49
백석의 시를 읽을 수록
백석이라는 인간 자체에 빠져드네요
나 매력적임 
이라고 하는 것 같네요 시가
어쩜 이리도 고결할까
신은 참 불공평한걸까요?
외모마저 고결하네요
시가 너무 따듯하고 귀엽고 재밌고 슬프고 춥고 서럽고...
결국은 고결해요
다른 시인의 좋은 시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시인자체가 시로 관통되는 느낌은 처음입니다
민족 최고 시인은 백석이 아닐까.ㅋㅋ
IP : 180.65.xxx.107
4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3.12.10 4:37 PM (124.49.xxx.162)

    민족에 대한 아픔을 어찌 그렇게 절절하게 담아냈는지....그 당시 백석같은 분이 있었다는 게 정말 다행이예요

  • 2. 여우난골족
    '13.12.10 4:38 PM (223.62.xxx.53)

    시도 아름다운데
    외모도 아름다워서 깜짝 놀랐어요

  • 3. 고결한 바람둥이였죠.
    '13.12.10 4:41 PM (122.128.xxx.148)

    서울의 길상사도 백석의 첩이었던 조선기생이 기증한 집 위에 세워진 것이랍니다.
    백석이 전쟁전에 남하하지 못하고 북한에 계속 있었던 이유도 남한으로 내려오면 그냥두지 않겠다고 이를 갈고 있던 첫부인이 무서웠기 때문이라는 속설도 있던데요.

  • 4. 좋아요;
    '13.12.10 4:42 PM (61.84.xxx.189)

    외모가 그야말로 미남에다 스타일도 정말 세련되었죠.
    요즘 길 한복판에 데려다 놓아도 잘 어울릴만큼,,,

  • 5. ..
    '13.12.10 4:43 PM (121.254.xxx.135)

    좋죠. 특히나 그 시어들..ㅎㅎㅎ
    막써레기, 돌나물김치, 백설기, 제비꼬리, 마타리, 쇠조지, 가지취, 고비, 고사리, 두릅순, 회순, 물구지 우림,
    둥굴네 우림, 도토리묵, 도토리 범벅, 광살구, 찰복숭아, 반디젓,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 두부, 콩나물,
    뽁운 잔디, 도야지 비게, 무이징게국, 찹쌀탁주, 왕밤, 두부산적, 소, 니차떡, 쇠든 밤, 은행여름, 곰국,
    조개송편, 죈두기 송편, 밤소, 팥소, 설탕든 콩가루소, 내빌물, 무감자, 시라리타래, 개구리의 뒷다리,
    날버들치, 호박잎에 싸오는 붕어곰, 미역국, 술국, 추탕, 엿, 송이버섯, 옥수수, 노루고기, 산나물, 조개, 김,
    소라, 굴, 미역, 참치회, 청배, 임금알, 벌배, 돌배, 띨배, 오리 등등..ㅋㅋㅋㅋㅋㅋ

  • 6. ....
    '13.12.10 4:43 PM (124.58.xxx.33)

    남자 자체로서의 매력도 참 넘쳤던거 같아요. 여자들에게도 인기 날려서 아주 유명했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네요.

  • 7. 흠.,,
    '13.12.10 4:47 PM (39.7.xxx.124)

    백석의 첩은 아니고 사랑했던 여인이었지요. 길상사를 사주한 김영한씨. 한평생 백석을 그리다 가셨지요.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를 읽노라면.,,, 아~~~

    노천명의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 백석이라네요.

  • 8. 글쓴이
    '13.12.10 4:48 PM (180.65.xxx.107)

    바람둥이 맞긴 하던데. 정말 안좋아한 여성이 없더군요.
    그 당시 여자 문인들은 한번씩 다 좋아했을 듯
    저라도..ㅋㅋㅋ
    근데 그가 진짜 원했던 한 사람 란은 아니었죠
    란이 백석을 거절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많이 만들었나 싶을땐 고맙기도함
    복잡한 연애사가 창작의 거름이 아니었나ㅋㅋㅋ
    근데 만주에 가 있다가 해방하고서는 쭉 고향에 있지 않았나요
    그래서 재북시인인걸로 아는데

  • 9. 바람도 때로는 지치죠
    '13.12.10 4:51 PM (122.128.xxx.148)

    아마 백석도 그래서 사랑하는 자야 대신에 본처가 있는 북쪽 고향에 계속 머물렀던 모양입니다.

  • 10. 글쓴이
    '13.12.10 4:58 PM (180.65.xxx.107)

    근데 저는 자야와 백석의 사랑은 완전한 자야 시점에서 알려져 있기때문에 의문이 들어요.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이 시도 실은 다른 여자한테도 줬다는게 밝혀지기도 했고
    자야는 본인이 나타샤라고 했지만.
    일설에 의하면 제자의 누이에게 청혼했다가 까인 백석의 이야기라는게 더 설득력있고요
    아무튼 자야가 엄청난 기부금으로 세기의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완성했지만 진실인지는..물음표입니다
    왜 존레논-오노요코 도 세기의 사랑처럼 포장돼있지만
    진실은 이혼 직전에 존레논이 죽어서 세기의 미망인이 돼서 지금까지..
    아이고 오노요코생각하니까 또 빡이칩니닼ㅋㅋ
    아무튼 백석 너무 매력적이네요
    어떻게 란은 백석을 거절할 수 있었죠?
    가난이 뭐 그리.. 대수라고 ㅠㅠ

  • 11. 글쓴이
    '13.12.10 5:00 PM (180.65.xxx.107)

    맞아요
    노천명의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은 백석이예요
    노천명이 백석을 짝사랑 했다죠.
    그리고 백석 시 중에
    친구한테 쓰는 시인데 제목이 뭔지 기억은 안나는데
    본인을
    이 목이 긴 시인
    이라고 지칭했더라구요ㅋㅋㅋ
    재밌는거 같아요ㅋㅋㅋ

  • 12. 푸른연
    '13.12.10 5:04 PM (203.226.xxx.55)

    시인 백석 읽어보세요.
    시가 고결하듯 외모도 고결하고 삶도 고결했어요.
    일제 치하에서 친일시를 쓰지 않았고 만주로 가서
    고구려를 노래한 시를 썼으며,북한 강압 체제 속에서도
    체제 찬양 않고 아동문학의 길을 걸었죠

  • 13. fff
    '13.12.10 5:05 PM (211.199.xxx.71)

    저도 백석 시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자게에서 백석 이야기 하니 너무 반가워요.
    저 위 시어들 켑쳐해야겠어요.

  • 14. 푸른연
    '13.12.10 5:07 PM (203.226.xxx.55)

    그리고 바람둥이는 아닌게,결벽증 있는 사람은
    바람둥이 될수없구요. 결혼 실패는 집안에서
    강권한 결혼이라 본인 마음이 없어서가 이유가
    컸구요.
    기생 자야라는 사람 책은 믿지 마세요
    그당시 문인들이나 독립운동가들도 왜정 눈
    피하기위해 일부러 유흥가 출입했다던데,
    거기서 만난 스쳐가는 사이였을 뿐이라는게
    백석 연구자. 송준씨의 견해입니다

  • 15. 푸른연
    '13.12.10 5:08 PM (203.226.xxx.55)

    자야는 사기성 농후하다는 게 송준씨 생각이고
    저도 그걸 알고나선 어찌나 분하던지....
    백석이 오랫동안 사랑한 여자는 첫 사랑 란이었고
    친구가 가로채듯이 란과 결혼해 버리지요

  • 16. ...
    '13.12.10 5:09 PM (218.238.xxx.159)

    너무 감상적이신듯...
    사람에대한 지나친 환상은 좋지 않아요..
    고결하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무슨 아프리카에서 희생하며 산 이태석 신부급도아니고..

  • 17. 백석
    '13.12.10 5:10 PM (220.72.xxx.152)

    눈물나고 서럽고 그래서 아름다운 시들이 많죠
    분명 일상을 쓴 시가 맞는데
    읽으면 절로 푹 빠져드는 시적감성이 너무 좋은 분이예요
    아마 살아있을때
    세상 모든것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았을 법한 분이네요
    외로움도 많았을거 같고
    그래서 늘 둥글게 둥글게 살고 싶었던것 같아요

  • 18. 그런데
    '13.12.10 5:11 PM (152.149.xxx.254)

    일제강점기 시절 꽃미남 문인 꽤되요.

    사진 보고 놀랐다는.....
    백석은 헤어가 좀 부숭한 스타일인데도 미모죠.
    또 누구더라..... 갑자기 생각안나는데

    사진보면 지금 사람처럼 핸섬하게 생긴 작가들이 꽤 많아서 놀랐습니ㅏㄷ.

  • 19. 뭘그리
    '13.12.10 5:13 PM (112.214.xxx.247)

    복잡난해..
    난 그냥 개구리네 한솥밥 생각나던데.
    어쨋든 자야라는 분 평생 사랑간직하고 사셨으니
    그게 대단하죠 뭐.

  • 20. 푸른연
    '13.12.10 5:14 PM (203.226.xxx.55)

    성직자 수준의 고결함까진 아니지만 그당시
    서정주며 일제 치하에서 적극적 친일을 한 문인,
    살기위해 어쩔수없이 소극적 친일-타협을 한 문인
    들많은데,백석은 그런 자취가 없죠.
    성품은 결벽증 에 예민했나 보더라고요

  • 21. 218님..
    '13.12.10 5:15 PM (180.65.xxx.107)

    백석 시를 안읽어 보셨는지..
    지나친 환상이 아니고
    제가 느끼는 감상이예요
    시를 읽은 감상요.
    앞에 말씀하신 푸른연 님 말처럼
    백석의 삶또한 고결했구요.
    레벨을 매기는거 참 싫지만 님이 먼저 급이라하시니..
    백석이 이태석 신부보다 못한게 뭐죠?
    일제감정하에 민중의 마음을 누구보다 풍요롭게 해줬는데요
    자기 희생만큼이나 아름다운 업적 아닐까여?

  • 22. 푸른연
    '13.12.10 5:17 PM (203.226.xxx.55)

    자야 책은 믿지 마세요.
    대국민 사기극일 가능성이 70%

  • 23. 324
    '13.12.10 5:17 PM (222.104.xxx.2)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5712489

    연구자들이 뭘 알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4. 324
    '13.12.10 5:19 PM (222.104.xxx.2)

    그때 기생은 요새 연예인인데 . . .

  • 25. 글쓴이
    '13.12.10 5:21 PM (180.65.xxx.107)

    맞아요.. 저는 송준씨 책 안읽어봤지만
    시를 읽고 다른 논문같은거 볼 수록
    자야와의 사랑 이야기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암.. 역시 그랬군요.
    그리고 기생집에 드나드는건 그때도 소문이 난것 같아요
    근데 제가 읽은 백석평전이란 책에서도
    그런 주장을 하더군요. 독립운동가들이 일제 눈을 피해서
    출입을 했다더라..
    근데 백석평전이라는 책이 너무 주관적이라 믿을까 말까했었는뎈ㅋㅋㅋ
    아무튼 저는 그가 바람둥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 삶에 조금의 흠집이 날꺼라 생각진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도 대수롭지않게 생각되네욬ㅋㅋ
    어쩌면 그 시대에 기생을 사랑했다는 자체가
    얼마나 순수한 건지
    란을 사랑하던 그 마음
    그건 진실로 아름다운 마음인거
    시를 통해 느꼈거든요 아픔까지도요 ㅠㅠㅠ 완전 슬픔

  • 26. 두 사람의 천재
    '13.12.10 5:21 PM (183.102.xxx.20) - 삭제된댓글

    남쪽의 소월과 북쪽의 백석은
    언어와 감수성의 천재예요.
    제가 80년대 대학 다닐 때 백석의 시를 두어개 읽고 감동이 컸어요.
    토속적 향토적인 단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표현이나 감성은 무척 현대적이고
    마치 외국 시를 번역한 것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번역 그 이상의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였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백석의 시집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역시나 멋지다는 느낌을 지금까지 갖고 있습니다.

  • 27. 324
    '13.12.10 5:23 PM (222.104.xxx.2)

    아 근데 백석은 싫어요

    시골 내려가서 부모가 강요하는 여자랑 결혼하고 첫날밤 보내고 서울 가서 기생이랑 놀고
    또 시골 내려가서 다른 처녀랑 결혼하고 바로 올라가고
    또 내려가서 이거 3번 했대요 - _ - ;

    변태 . . . 결혼식 올리기전에서울 가던가..

  • 28. 푸른연
    '13.12.10 5:23 PM (203.226.xxx.55)

    백석에 대한 자료를 가장 많이 수집한 분이 송준씨
    인데 이분은 학자도 아니고 순수 아마추어입니다.
    열정 하나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후배들,제자들
    인터뷰하고 다니셨죠
    이분이 자야를 만났는데 백석에 대해 아는것도 없고
    백석이 보낸 편지한통도 없고 오히려 송준씨 정보만
    빼앗겼답니다.하다못해 문인 최정희도 소중히
    간직했던 백석의 편지가 연인 이란 자야에겐 한통도
    없었죠
    거기다 그렇게 재산 많다던 그자야할머니-그재산으로
    백석 연구후원한다든지 그런것도 없고
    오로지 돈으로 자기 책내는게 목적이었는듯....

  • 29. 푸른연
    '13.12.10 5:26 PM (203.226.xxx.55)

    저도 처음엔 자야책 읽고 감동했다가
    나중에 송준씨가 쓴 시인백석 책 읽고는
    속았다는걸 깨닫고 어찌나 분하던지....
    진정 백석을 사랑했다면 그돈으로 뭐라도
    하지 않았을까요?

  • 30. 글쓴이
    '13.12.10 5:27 PM (180.65.xxx.107)

    김소월도 북쪽사람인데요
    김소월 오산학교 후배가 백석임
    백석도 김소월 영향 많이 받았고요

    맞아요. 굉장히 모던하게 느껴지는 시들이 많아요
    단어들이 사투리라 모르는게 많음에도
    문장의 읽힘이 정말 세련됐고
    시 주제같은건 모던하기 그지없고요
    굉장히 특별한 영역의 시인것 같아요
    그 시대엨ㅋㅋ

  • 31. 435
    '13.12.10 5:27 PM (222.104.xxx.2)

    헐.. 그럼 소설이란 말이에요??
    신기하다..
    집에 어디 있을 텐데 찾아 읽어봐야겠네요 ㅋ_ ㅋ

  • 32. 435
    '13.12.10 5:27 PM (222.104.xxx.2)

    그런데 소설이라도 정말 읽을만 해요

    시대상이라던가 그런게..잘 나와있고
    정말 어지간한 소설이나 수필 뺨을 칩니다 !

  • 33. 3115
    '13.12.10 5:32 PM (176.199.xxx.40)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57058&cid=1616&categoryId=1616
    이 사진은 백석의 젊은시절 모습이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308&aid=000...
    이 사진은 백석의 말년 모습인데요..

    도무지 같은 사람이라는것이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젊은시절 그 눈빛과 너무나 다른 노년의 백석입니다.
    아직 그만한 세월을 무게를 경험해보지 못한 저에겐, 백석의 시보다 이 두 사진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줍니다..
    젊은시절 아무것도 다듬어 지지 않은 눈빛의 흔적을 노년사진의 움겨진 주먹에서 굳이 찾고 있네요..

  • 34. 미남 시인
    '13.12.10 5:40 PM (180.65.xxx.107)

    국문과 자선으로 들었던 수업에서
    국문과교수님이그러더라고요
    백석 임화가 양대 산맥이었다고요
    임화도 영화배우도 했다는거 같더데
    백석은 서반아시아 사람처럼 생겼다는 친구의 증언도 있고
    팔다리 길고 서구적으로 생겼대요

    그리고 백석 헤어스타일은 좀 특이했다네여
    당시엔 올백머리를 하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근데 백석이 일본 유학시절부터 그 머리를 했는데
    어떤 책에서 보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백석은 미남자잖아요
    그러니 조선의 미남자로서 꼿꼿한 모양새를 보여주는 의지라나
    실제로 옷도 형편에 넘치는 명품만 입었다고 하던데요
    백석이 품위유지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쓴것은
    일제강점하의 조선 시인의 얼굴로서 품위를 알리려고 그런것이 아닐까 이러던데
    높다라는 그 시의 말처럼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는 말인것 같아요

  • 35. 푸른연
    '13.12.10 5:49 PM (175.239.xxx.146)

    백석이 란과 혼사에 실패한것은, 친구의 배신이죠.
    당시 약혼녀가 있었던 친구가 백석의 집안에 대한
    정보-(당시 백석 어머니가 첩의딸이라는 소문이
    있었어요.육이오 이후 그런 가문을 따지는 게 사라졌지만
    당시만해도 신분제가 엄연히 보이지않게 존재했습니다.
    좋은 집안에선 어머니와 가난을 이유로 딸을 쉽게 주려
    하지 않았죠)를 흘려 란의 집에서 백석을 반대하도록
    유도한다음,본인은 파혼하고 란과 결혼했지요
    이 친구는 독립운동한 전력이 있는 친구인데, 행동력
    떨어지는 시인과 투사와의 경쟁에서 백석이 패한 거지요

  • 36. 글쓴이
    '13.12.10 5:49 PM (180.65.xxx.107)

    명문 아오야마가 청솔학원인가요?
    거기서 수석 졸업 했다던데
    오분샤는 뭔가요?

    북한 진짜 너무 답이 없더라구요
    계급이 인도 카스트보다 더하고
    감시가 오가작통법보다 더하더군요
    통일이 쉽지 않을 듯..ㅠㅠ

    아무튼 백석이 오래 살아서 좋긴한데
    유언으로 자기 습작 모두 태워라해서 다 태웠다고하던데ㅠㅠㅠ
    진짜 태웠을까요?
    카프카도 다 태우랬지만
    사실 그럴거면 본인이 태우면 되는거거든요
    그래서 그 속뜻을 읽은 친구가 다행히 태우지 않았고
    카프카가 세상에 나온거고..
    부디 가족들이 백석의 그 유언의 속뜻을 알아차리고
    간직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통일되면 볼 수 있게...ㅠㅠ

  • 37. 글쓴이
    '13.12.10 5:53 PM (180.65.xxx.107)

    아....
    친구가 고의로 그런거예요?
    아 진짜 내가 생각하는 것은
    그 시가 더 애처롭네요
    저는 그냥 가난하고 그래서 반대한 줄 알았드만
    시에 자주 등장할 만하네요
    평생의 상처겠죠
    사랑과 친구를 동시에 잃음...
    근데 그 친구는 뭐죠?
    원래 란을 백석에게 소개한건 그 친구였잖아요
    근데 왜 갑자기 란을 맘에 품은건지 도통..
    백석을 질투한건가요?
    왜 인간의 그런 요상한 심리 있잖아요
    남떡커.
    송준의 책도 꼭 읽어봐야겠어요ㅠㅠ

  • 38.
    '13.12.10 6:05 PM (94.8.xxx.64)

    결국 시완얼이구나 ㅠㅠ

  • 39. 푸른연
    '13.12.10 6:05 PM (175.239.xxx.146)

    백석이 란이 사는 통영에도 내려가고 정식 청혼도 할때
    그 친구도 같이 따라다녔던 듯....
    그친구가 원래 란의 얼굴을 알았던 건 아니고
    백석과 함께 처음 모임자리에서 본 듯....
    그러다가 약혼녀 집안이 가세가 기울고 본인집도
    독립운동으로 가세가 기울자,약혼녀 버리고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얼굴도 아름다왔던 란으로 갈아탄 것이예요
    친구에게 뒤통수 맞고 그렇게 사랑을 떠나보낸
    백석의심정이 어땠을까
    친구가 란의 외삼촌과 잘 아는 사이여서 외삼촌에게
    허락받고 밀어붙인 거죠. 당시 혼인은 집안끼리니
    란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았고 란도 백석과 따로
    만나 연애할 정도의 사이는 아니었으니까요.
    양가집 규수다 보니....

  • 40.
    '13.12.10 6:31 PM (1.229.xxx.35) - 삭제된댓글

    고등학교때 모의고사 문제였나... 거기서 백석 시 읽고 너무 좋아서 시집 샀는데
    끝에 소설도 실린 거..
    그때는 읽어도 잘 모르겠던데..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댓글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네요~
    시집에 사진이 없어서-엄청 옛날 거라- 백석이 이렇게 잘 생겼었는줄도 몰랐네요
    예전에 읽을 때는 그저 토속적이다 처절하다 이런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이 글 덕분에 다시 생각났네요 ㅎ ㅎ

  • 41. 푸른연
    '13.12.10 6:41 PM (175.239.xxx.146)

    나타샤는 절대 자야가 아니라는 거 밝힙니다.
    자야할머니는 백석 시마다 다 지 얘기라며
    책에 썼던데 너무 가소롭고 어이없어요.
    국수, 자작나무, 북방에서, 남신의주 시 모두모두
    좋아합니다.
    국수는 그야말로 한편의 풍속 영상시
    그 당시 정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 42. ㅋㅋㅋ
    '13.12.10 7:01 PM (180.65.xxx.107)

    제 게시물이 백석을 상기시켰다니 더없이 기쁘네욬ㅋㅋㅋ
    백석 시는 토속적인데 모던한게 매력인 듯
    말맛이 야무지다고 해야할까요?
    다양한 관찰도 좋구요
    온갖것이 시제가되는 귀여움
    그리고 잊기 힘든 여운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5줄이 영화야..ㅋㅋㅋ

    자야는 참 제가 그럴줄 알았어요
    뭔가 쎄하더니만
    돈이 좋긴 좋네요
    길상사 기부하고 나니
    온갖 이목을 끌고 그 틈으로 백석 러브 자야를 끼워넣다니
    ㅠㅠ
    저도 백석 시 읽기 전에 그냥 백석만 알땐
    백석하면 미남자, 기생 자야의 사랑
    이게 젤 먼저 떠올랐었죠
    그만큼 대중들에겐 자야와의 스토리가 왜곡된채 깊이 박혀있겠죠?
    아 오노요코 생각나네여..그 정도는 아니겠죠?;;;

    저도 국수 좋아해요
    이 시는 뭔가 웃기면서도 경건해
    국수가 그리 대단하게 올 줄이야
    어찌 국수로 그렇게 하지?
    전 그..
    힌 바람벽이 있어
    남신의주유동 박시봉방은 와..
    진짜 눈물을 쏙 뺐어요
    힌 바람벽 이건 젤 좋아하고
    나타샤와 힌당나귀는
    백석의 그 자신만만함 호기로움같은게 너무 멋있고
    여우난골족 이건 너무 귀여움
    그러면서 끝엔 여운이...
    아 그리고 모닥불 이 시도 진짜 천재 맞는 듯
    하하하핳 웃게하곤 아련하게하는 재주가 있어요
    사랑과 슬픔 속에 살게하신게 맞는 듯ㅋㅋㅋ

  • 43. ..
    '13.12.10 7:02 PM (180.65.xxx.107)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잼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 44. ..
    '13.12.10 7:05 PM (221.138.xxx.221)

    백석 오랫만에 듣네요..

  • 45. 푸른연
    '13.12.10 7:17 PM (175.239.xxx.146)

    백석이 여자들에게 인기많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그 당시 오늘날의 tv매체가 없어 시인,문인이 연예인
    처럼 화제가 되던 시대였죠. 시도 아름답고 외모도
    아름답고 최고의 학부에 엘리트였으니...
    영어,러시아어 등 외국어에도 능통해 북한에서 소련군
    통역 및 러시아 문학 번역에 매진했죠.
    그리고 그당시 문인들이나 독립운동가들 사진을 보면
    흑백인 탓도 있지만 미남들이 즐비하더군요.
    한류 열풍,한국배우들의 외모가 하늘에서 떨어진게
    아니라는....

  • 46. 원글님~~!!
    '13.12.10 7:46 PM (39.7.xxx.124)

    정말 만나고 싶어요. 저 한동안 백석에 빠져.,, 글구 김영한이 아니라 란이라는 여자가 백석이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고 저도 생각해요. 나와나타샤와 당나귀 라는 시를 김영한씨에게 줬다고 하는데. 그 시를 받은 여류문인들이 제법 있었다죠.

    백석의 시 중에서 통영이라는 시에서도 나타나있죠. 란이라는 이는 명절골에 산다던데 .,,,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것먼 같고 ...,,,

    아~~~ 백석!!!
    저도 너무너무 좋아요~~~~~

  • 47. 그시대
    '13.12.10 7:46 PM (14.39.xxx.11)

    맞아요 맞아요 ㅋ
    요즘같이 티비 영화가 없었고
    그 스타의 자리를 문인 등이 대신했죠
    물론 그때 영화는 있었지만- 요즘같진 않았죠
    그리고 실제로 선망의 직업이라고 할까? 요즘 문인과는 위치가 미묘하게 달랐죠
    미남이 많았어요

  • 48. 백석
    '13.12.10 8:22 PM (122.49.xxx.103)

    많이들 아실 이 시, 20년 만에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

    수라(修羅)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언제인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작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 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히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 49. ^^
    '13.12.21 7:14 PM (125.131.xxx.109)

    시인 백석..
    알게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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