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박과 친노의 공생관계: 저들에 대한 생각 / 이철희

탱자 조회수 : 530
작성일 : 2013-12-10 13:31:10
 뭔가 이상하다. 어떤 원칙이나 명분으로 포장하더라도 여야 대치가 너무 길었다. 새누리당은 이긴 정당이고 대통령은 대통합을 내걸고 당선됐는데 너무 공격적이고 속이 좁다. 여권 내부에서 타협론이 적지 않은데도 막무가내로 강경론만 득세하고 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문제도 아무리 따져도 지난 정권에서 벌어진 일인데 왜 저렇게 완강하게 버티나 싶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뭔가 속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뭘까?

야당의 대응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각종 의혹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계속 밝혀지고 있어 야당으로서 그냥 물러설 수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너무 한쪽에 치우친 외골수 투쟁이다. 원외투쟁 등 강공을 펼치는데도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면 당 지지율이 반 토막 난다는 여론조사만 나오고 있다. 이대로 가면 1여 다야의 구도는 필연적이고, 당연히 지방선거 승리도 쉽지 않다. 그런데도 프레임을 바꿀 생각은 별로 없어 보인다. 왜 그럴까?

4자 회동을 통해 여야 간에 일시 휴전이 이뤄졌다. 여권으로선 청와대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뒷조사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국면을 수습할 필요가 생겼다. 야권으로서도 지역구 예산을 챙겨야 하는 의원들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워 실리적인 숨고르기가 필요했다. 이런 각자의 필요 때문에 타협이 이뤄졌으나 대치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일시적 봉합일 뿐이다. 언제고 싸움은 다시 격화될 수밖에 없다. 여야 모두 각자의 셈법이 있기 때문이다.

여권이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견지한 전략은 ‘반노 정서’의 호명이다. 반노 정서를 환기해 보수를 결집하고, 그럼으로써 친박 대 친노의 대결 구도를 조성했다. 친박 대 친노의 대결 구도는 여권에 불리하지 않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친노로선 북방한계선(NLL)이나 정상회담 대화록 같은 어젠다에서 결코 물러설 수는 없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건드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친노를 자극하는 어젠다로 친노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면 자연스레 민주당의 리더십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이 ‘대선 불복’의 책임을 민주당의 리더십 부족에서 찾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게 첫째 이유다.

친박 대 친노의 대결 구도에서 핵심 쟁점은 안보 이슈다. 민생 이슈가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을 포기했는지 여부, 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 이유와 유출 여부 등이 쟁점이다. 이런 안보 이슈를 통해 여권은 종북 프레임을 계속 가동할 수 있다. 더 큰 이점도 있다.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복지와 경제민주화 어젠다가 쟁점으로 떠오르는 걸 막는 효과다. 아직 먹고사는 문제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부동산 등 일부 문제에서는 되레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놓고 정치적 의제가 형성되는 건 국정을 책임진 여권에 불리하다. 이게 둘째 이유다.

저들이 의식했든 안 했든 지금 친박과 친노 간에는 결과적으로 적대적 공생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디제이(DJ)와 와이에스(YS)처럼 이들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사실 정치인 박근혜의 입지는 야당 대표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결 노선을 통해 만들어졌다. 친노의 입장에선 집권 초기 4대 개혁 입법부터 박 대통령에게 계속 패배해왔기 때문에 ‘노-박 대전’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다. 어쨌든 친박도 보수의 한 분파이고, 친노도 진보의 한 분파다. 친박과 친노가 서로를 호명하며 여야 대결 국면을 조성하는 건 성패를 떠나 서로에게 나쁘지 않다. 각 진영 내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공존, 정치 발전엔 매우 유해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8&aid=000...
IP : 118.43.xxx.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2.10 1:38 PM (121.131.xxx.103)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715486&page=1&searchType=sear...

    그만 하시죠?

  • 2. 탱자
    '13.12.10 1:46 PM (118.43.xxx.3)

    여야 합의로 국정원개혁 특위가 가동되고 있고, 특검은 여야가 계속 토의할 것으로 예상되어있고, 예산안 처리도 여야가 가까스로 합의가 예정되어있는데, 왜 이런 돌출행동들이 나오는지 안타까운 일이죠.

    위의 글은 작금의 여야 강경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럴쌓한 시각이죠.

  • 3. 안철수가
    '13.12.10 1:59 PM (58.120.xxx.57)

    못보는게 바로 그거죠.
    순진하게도 새누리랑 뭘 합의하고 하면 뭐가 잘될줄들 알아요.
    방송특위 국정원특위 이런게 뭐가 한게 있는지 보세요.
    질질 끌려 다니다가 얻을거는 하나도 못얻고 욕은 욕대로 먹고 있는데 정말 이젠 좀 강하게 나가야 될거 같아요.

  • 4. 웬간히 해라
    '13.12.10 2:31 PM (112.146.xxx.158)

    사이코같이 집요하다.

  • 5. 겨울
    '13.12.10 4:43 PM (112.185.xxx.178)

    탱자야,,,고마해라

  • 6. HereNow
    '13.12.10 7:42 PM (122.35.xxx.33) - 삭제된댓글

    요즘 이철희 변했던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2714 소고기로 할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요리는 뭐가 있을까요 7 노인분들 2013/12/20 1,542
332713 아래 크라운금니에 윗니로 인해 구멍났어요 3 마모 구멍 2013/12/20 1,847
332712 아이허브 주문했는데요!!!!!!!! 2 무한걸 2013/12/20 880
332711 “일베충의 최후” 젖병 테러했다 해고·거액 손해배상 위기 36 세우실 2013/12/20 6,551
332710 CNN iReport에 ‘군사독재 시절 대자보 되살아나’ 1 light7.. 2013/12/20 841
332709 고등학생 엄마의 푸념반 반성반 이야기네요 4 ㅠㅠㅠ 2013/12/20 2,530
332708 아이를 키울때요. 5 엄마의 역할.. 2013/12/20 1,143
332707 어머님 칠순 잔치 축하금 5 어머님 칠순.. 2013/12/20 2,556
332706 뉴스 본문'변호인' 송강호 "연기보다 삶이 더 욕심났다.. 4 샬랄라 2013/12/20 1,627
332705 변호인 어제봤고 다음주에 회사분들과 단체로 보러 갑니다. 3 ... 2013/12/20 865
332704 드라마 스타들의 행보 재미없어요. 14 아주뻔한 2013/12/20 2,315
332703 관광통역안내사 하시는 분 계세요? 1 ㅇㅇ 2013/12/20 2,463
332702 루이비통 타이가 vs 몽블랑 vs 까르띠에 중 남자지갑 뭐가 나.. 5 ... 2013/12/20 8,111
332701 백화점에서 산 남성화가 찢어졌는데 1 환불 2013/12/20 661
332700 중국어 잘 아시는분 4 버드나무 2013/12/20 889
332699 '변호인' 군의관 역 배우가 주연한 영화 티비에서 해요~ 6 독립영화관 2013/12/20 1,584
332698 영어질문.동사 miss 2 .. 2013/12/20 620
332697 돼지등뼈로 할수 있는 요리? 6 초초보 2013/12/20 1,468
332696 이케아 의자 커버가 분리 되나요? 5 춥네요 2013/12/20 1,153
332695 입주청소 견적시 전용면적으로 하나요? 1 이사 2013/12/20 1,931
332694 la갈비 양념해서 4 .. 2013/12/20 841
332693 이모단장 열흘 후면 민간인, 연금문제 이면합의 의혹 사이버司 2013/12/20 744
332692 중학교 2학년 시험 문제 해석 5 영어 문제 2013/12/20 764
332691 ”심리단장의 '과욕'이 빚은 개인적 일탈” 납득 못할 결론 세우실 2013/12/20 595
332690 그 많은 모피들 어찌 하셨어요? 29 재활용통에?.. 2013/12/20 5,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