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박과 친노의 공생관계: 저들에 대한 생각 / 이철희

탱자 조회수 : 587
작성일 : 2013-12-10 13:31:10
 뭔가 이상하다. 어떤 원칙이나 명분으로 포장하더라도 여야 대치가 너무 길었다. 새누리당은 이긴 정당이고 대통령은 대통합을 내걸고 당선됐는데 너무 공격적이고 속이 좁다. 여권 내부에서 타협론이 적지 않은데도 막무가내로 강경론만 득세하고 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문제도 아무리 따져도 지난 정권에서 벌어진 일인데 왜 저렇게 완강하게 버티나 싶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뭔가 속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뭘까?

야당의 대응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각종 의혹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계속 밝혀지고 있어 야당으로서 그냥 물러설 수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너무 한쪽에 치우친 외골수 투쟁이다. 원외투쟁 등 강공을 펼치는데도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면 당 지지율이 반 토막 난다는 여론조사만 나오고 있다. 이대로 가면 1여 다야의 구도는 필연적이고, 당연히 지방선거 승리도 쉽지 않다. 그런데도 프레임을 바꿀 생각은 별로 없어 보인다. 왜 그럴까?

4자 회동을 통해 여야 간에 일시 휴전이 이뤄졌다. 여권으로선 청와대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뒷조사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국면을 수습할 필요가 생겼다. 야권으로서도 지역구 예산을 챙겨야 하는 의원들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워 실리적인 숨고르기가 필요했다. 이런 각자의 필요 때문에 타협이 이뤄졌으나 대치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일시적 봉합일 뿐이다. 언제고 싸움은 다시 격화될 수밖에 없다. 여야 모두 각자의 셈법이 있기 때문이다.

여권이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견지한 전략은 ‘반노 정서’의 호명이다. 반노 정서를 환기해 보수를 결집하고, 그럼으로써 친박 대 친노의 대결 구도를 조성했다. 친박 대 친노의 대결 구도는 여권에 불리하지 않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친노로선 북방한계선(NLL)이나 정상회담 대화록 같은 어젠다에서 결코 물러설 수는 없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건드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친노를 자극하는 어젠다로 친노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면 자연스레 민주당의 리더십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이 ‘대선 불복’의 책임을 민주당의 리더십 부족에서 찾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게 첫째 이유다.

친박 대 친노의 대결 구도에서 핵심 쟁점은 안보 이슈다. 민생 이슈가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을 포기했는지 여부, 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 이유와 유출 여부 등이 쟁점이다. 이런 안보 이슈를 통해 여권은 종북 프레임을 계속 가동할 수 있다. 더 큰 이점도 있다.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복지와 경제민주화 어젠다가 쟁점으로 떠오르는 걸 막는 효과다. 아직 먹고사는 문제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부동산 등 일부 문제에서는 되레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놓고 정치적 의제가 형성되는 건 국정을 책임진 여권에 불리하다. 이게 둘째 이유다.

저들이 의식했든 안 했든 지금 친박과 친노 간에는 결과적으로 적대적 공생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디제이(DJ)와 와이에스(YS)처럼 이들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사실 정치인 박근혜의 입지는 야당 대표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결 노선을 통해 만들어졌다. 친노의 입장에선 집권 초기 4대 개혁 입법부터 박 대통령에게 계속 패배해왔기 때문에 ‘노-박 대전’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다. 어쨌든 친박도 보수의 한 분파이고, 친노도 진보의 한 분파다. 친박과 친노가 서로를 호명하며 여야 대결 국면을 조성하는 건 성패를 떠나 서로에게 나쁘지 않다. 각 진영 내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공존, 정치 발전엔 매우 유해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8&aid=000...
IP : 118.43.xxx.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2.10 1:38 PM (121.131.xxx.103)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715486&page=1&searchType=sear...

    그만 하시죠?

  • 2. 탱자
    '13.12.10 1:46 PM (118.43.xxx.3)

    여야 합의로 국정원개혁 특위가 가동되고 있고, 특검은 여야가 계속 토의할 것으로 예상되어있고, 예산안 처리도 여야가 가까스로 합의가 예정되어있는데, 왜 이런 돌출행동들이 나오는지 안타까운 일이죠.

    위의 글은 작금의 여야 강경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럴쌓한 시각이죠.

  • 3. 안철수가
    '13.12.10 1:59 PM (58.120.xxx.57)

    못보는게 바로 그거죠.
    순진하게도 새누리랑 뭘 합의하고 하면 뭐가 잘될줄들 알아요.
    방송특위 국정원특위 이런게 뭐가 한게 있는지 보세요.
    질질 끌려 다니다가 얻을거는 하나도 못얻고 욕은 욕대로 먹고 있는데 정말 이젠 좀 강하게 나가야 될거 같아요.

  • 4. 웬간히 해라
    '13.12.10 2:31 PM (112.146.xxx.158)

    사이코같이 집요하다.

  • 5. 겨울
    '13.12.10 4:43 PM (112.185.xxx.178)

    탱자야,,,고마해라

  • 6. HereNow
    '13.12.10 7:42 PM (122.35.xxx.33) - 삭제된댓글

    요즘 이철희 변했던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954 자궁근종 자연치유 방법 없나요 .. 23:16:53 140
1741953 미국 주식 오르는 건 좋은데 환율이 부담스럽네요 4 ... 23:08:20 572
1741952 이혼고민중인데요 .. 23:08:06 505
1741951 대학1학년 아들과 친구들 넘 귀엽네요 ㅎㅎ 4 ^^ 23:07:15 384
1741950 25평 아파트 7 좁아터짐 22:59:55 880
1741949 자신감 너무없는데 남은 인생 어떻게 살죠? 4 22:59:54 659
1741948 동치미에 로버트할리가 5 지금 mbn.. 22:58:21 1,178
1741947 뉴스 보고 욕했는데 4 ㅁㄴㅇㅈㅎ 22:58:17 728
1741946 윤석열이 심어놓은 어이없는 인사들 2 ... 22:58:10 606
1741945 지거국 전기과를 미련없이 포기하려면 어느대학 공대가 마지노선 일.. 6 입시 22:58:04 453
1741944 밤 공기가 제법 시원하네요 9 시원 22:57:34 767
1741943 남편이랑 제주도만 갔다하면 왜 이렇게 싸워대나 생각해보니까 6 dd 22:55:46 855
1741942 2008년 '광화문 시위' 사진들고 ..쌀 소고기 지켰다 19 그냥 22:51:50 722
1741941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싶어 2 22:51:46 406
1741940 이혼과정중에 한집에 사는분도 계신가요? 5 .. 22:45:37 639
1741939 차로 갈 수 있는 국내 여행 어디로 가야 할까요? 3 22:45:27 261
1741938 지수연동 레버리지 주식 6 .. 22:39:33 557
1741937 19) 50살 16 19 22:38:17 2,471
1741936 양향자가 국힘 최고의원 오메 5 ... 22:31:56 945
1741935 요즘 일본어 과외 시세가 어떻게 되나요? ... 22:31:02 144
1741934 철강 알루미늄 관세 7 ... 22:30:36 481
1741933 월 20만원이 귀한 액수일까요? 11 ... 22:29:50 1,655
1741932 태국음식점 국내 원탑은 어디인가요?? 3 ㅁㅁㅁ 22:27:07 623
1741931 대장내시경 병원 추천 좀 부탁드려요 10 22:22:34 362
1741930 우울증에 명상 효과 있나요? 2 22:20:20 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