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치원 추첨에 시달린 한 달...

... 조회수 : 2,744
작성일 : 2013-12-10 01:54:33

내년에 5세가 되는 아이를 유치원에 넣으려고

11월에 시작된 설명회에서부터 원서교부, 원서접수, 추첨일까지 7군데의 유치원을 세네번씩 쫓아다녔습니다.

그 중 벌써 네 군데를 떨어졌네요.

좁은 유치원에 수백명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들과 함께 밀고 밀리며 원서를 들이밀다보니,

이게 무슨 짓인가 마음이 허무해집니다.

 

나 다섯살엔 유치원 안가고, 옆집 언니동생친구와 땅따먹기하고 놀았는데.

공동육아가 별건가, 엄마가 애들 모아놓고 도너츠 만들어 튀겨주고,

아파트 앞마당에 큰 대야에 물받아서 수영복 입혀 놀아주고,

애들이랑 놀이터에서 그네타고 집에서 그림그리고 그러고 놀았는데.

 

난 왜 어린이집 가기 싫다는 네살 아들의 졸린 눈을 억지로 뜨게 하고

빨리 아침밥 먹으라고 윽박질러서 가서 abc를 공부하라고 시키는가,

그러고는 왜 애 표정이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면서 걱정하는가,

애는 남들에게 맡겨놓고 다른애 엄마를 백화점에서 만나  

어차피 세살이 되면 집에 있는게 심심해서 얘도 힘들고 나도 힘들다며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는가,

그러면서 난 다른 엄마들과 달라, 영어유치원만은 안보낼꺼야 라고

왜 자기체면을 거는가.

 

제가 제 일을 갖고 있었더라면 이런 고민은 덜 했을 거 같습니다...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일테니까요.

어쩔 수 없지 않으면서 남들따라 어디든 맡겨야한다고 쫓아다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집에 행복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

한없이 슬프고 답답해집니다.

 

자유게시판 -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라고 쓰인 글귀가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들어와서 끄적여봅니다.

 

공부가 덜 된 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다시 마음과 머리를 다잡아야할지 모르겠어요...

 

 

IP : 175.211.xxx.9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0 1:59 AM (72.213.xxx.130)

    그러게요, 입학 통지서만 들고 학교가면 바보되는 세상이 되어버렸어요.
    문제는 집에서 놀아줄 꺼리도 없고, 주변에 모여서 놀 아이들이 없다는 것이겠죠.
    대부분 문화센터라도 다니고 어린이집도 가고 유치원도 일찍 시작하니까요.

  • 2. ???
    '13.12.10 2:07 AM (175.209.xxx.70)

    유치원이 부족한가요? 언제부터 일반 유치원 추첨을 했나요??

  • 3. ㄱㄷㅋ
    '13.12.10 2:07 AM (125.178.xxx.147)

    원글님. .저도 벌써 두군데 똑 떨어졌어요. .
    대기번호받아들고 나오면서. . . 아주 예전 결혼전에 만나던 어떤 남친이 우리관계를 좀생각해보고 연락주겠다고. . 언제나 연락이 올까 허망한 기대를 하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제바보같은 모습이 떠올라 그냥 조금 인기가 덜한 곳으로 등록을 마쳤네요. . . 아니나다를까 제가 불합격했던 유치원들은 둘다 단한명의 포기자들 없이 전원 등록을 마쳤다고 하구요. . .에효. 뽑기운없는 엄마때문에 괜시리 아들에게 미안해지는 밤입니다..

  • 4. ,,,
    '13.12.10 2:09 AM (116.126.xxx.142)

    우리 어릴때 가 젤 좋았던거 같아요
    그땐 아파트도 많이 없었고
    집앞에만 나가면 동네애들 줄줄
    요즘 아이들 불쌍해요 내가 봐도 놀 거리가 없어요

  • 5. 저희동네
    '13.12.10 2:19 AM (118.44.xxx.111)

    어린이집 보내는건데도 일주일전부터 줄선대요.
    사흘전부터는 밤엔 식당에 있게 해준다고;;;;;;;;

  • 6. 저희동네님
    '13.12.10 2:33 AM (222.109.xxx.27)

    언제적 얘기를....어린이집 보내려면 2010년 이전부터 보육포탈에 등록해서 무한정 기다려야 하고 유치원은 작년부터 추첨으로 바꿨습니다. 무상보육하지말고 어린이집 유치원늘리고 교사나 더 채용해 교사1인당 아동수나 줄여 학대나 안하게 해주라 해요..더이상 맞벌이가족을 배려하는 정책은 어디에도 없어요. 맞벌이 한자녀는 외벌이 두자녀에게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데요 뭐.?.

  • 7. ㅁㅁㅁ
    '13.12.10 2:37 AM (112.152.xxx.2)

    전 전에 살던 동네 스케쥴만 알고있다가 이사한 동네서 유치원 보내려고 슬슬 알아보니
    이동네는 이미 추첨까지 끝낸 상황이네요..
    11월 중순에 이미 다 끝났대요 ㅎㅎㅎ
    내년 5살 아이 그냥 저랑 지내야 하나봐요...

  • 8. 윗윗분
    '13.12.10 2:56 AM (118.44.xxx.111)

    새벽출근길 오늘은 유난히 입김이 나올정도로
    춥더라구요..문득출근길 ***어린이집 앞에 할머니들인지 얼굴을 다들 덮어쓰셔서?벽에 기대앉아계신체 여러분
    계시더라구요..저두 아이키우지만...
    참 대단하고 한편으로 안좋은맘이 생기더라구요
    좋은 어린이집이 많다면 그런일두 없을껀데..
    참 쓸쓸한 하루시작이였네요.어찌됐건...다들
    건강해치지 앉으셨음 좋겠네요.그리고
    뽑기를 하던 지원신청방법바꿨음 좋겠다란 생각드네요.
    그분들 그러고 계신데...그 어떤분들은...어찌 따뜻한방에 잠을자고밥을 드실지? 아무관련없는 저두 이렇게 맘이 안좋은데..그냥 속상해 끄적이고 가네요

    ㅡㅡㅡㅡㅡㅡ
    저게 5세반인데 남2명 여자 대기1명 뽑는거래요.
    제가 잘못봤나해서 다시 지역맘까페 다녀왔네요. ㅎㅎ
    11월11일 월요일인데 11월4일부터 줄섰고
    이 동네는 추첨 아니고 줄서기예요.

  • 9. 저기위에
    '13.12.10 5:20 AM (223.62.xxx.170)

    보육교사 1인당 인원수 제한하는거 어린이집 원장이랑
    교사들이 철회해달라고 시위한다고 하던데요ㅋㅋㅋ
    애들 일찍 하원 부탁드리고 지들은 1인당 인원 제한하는거
    규제 풀어달라고 시위하러 가고
    또 사건사고 터지면 보육교사 힘든거 알아달라고 눈물호소

  • 10. 작년에
    '13.12.10 8:01 AM (112.148.xxx.130)

    저도 작년에 추첨제로 바뀌고 가을부터 겨울까지 설명회 추첨 쫒아다닌 기억이 나네요 7군데 모두 떨어지고 결국 여름에 미리 등록했던 어린이집만 합격상태...결국 2월말에 원하던 유치원 보내긴했지만 12년 가을에 단풍구경도 제대로 못했었고 추첨 떨어지곤 우울한 연말 보냈었네요
    2월되면 종종 대기연락오니 기다려보세요....

  • 11. yawol
    '13.12.10 8:50 AM (175.211.xxx.70)

    93년 1월초에 큰애 사립학교병설유치원 선착순모집에 18시간 줄섰습니다.
    다른 유치원하고 원비는 같은데 정성스럽게 교육하던 곳입니다.
    월요일 새벽6시 접수인데 일요일 정오에 한번 가봤더니 줄서기 시작하더군요. 바로 동참했습니다.
    영하 날씨라서 결국 스키복까지 갈아입고 줄서있는데 자정넘어 2시에방송사 카메라 왔습니다.
    다음날 TV뉴스에 나오고 추첨으로 제도 바꿨습니다.

  • 12. ...
    '13.12.10 8:57 AM (180.69.xxx.121)

    저희동네도 제작년까지 유명한 유치원은 전날 저녁부터 줄서서 접수받았어요..
    다른곳은 추첨으로 했는데 유독 그곳만 선착순..
    진짜 원장심보 대단하다 싶었더니 작년부터 시에서 모두 추첨으로 하라구 해서 바뀌었네요..

  • 13. ...
    '13.12.10 10:42 AM (113.199.xxx.92)

    전 내년 5세아들...집앞 어린이집에 계속 보내기로 진즉에 결정한터라 한가한 11월이었어요.
    주변 엄마들은 유치원 설명회때문에 정말 바쁘더라구요.
    전7세까지 그냥 어린이집 보내고 싶어요..
    솔직히 교육의 질은 별차이 없다고 생각해요.
    어린이집 다니는 애들이 더 애 같다고 하던데...전 그말에 '애같아도 돼~'라고 대답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8921 장터 커밍아웃 시즌인가봐요 6 .. 2013/12/10 1,989
328920 함민복시인 아세요? 이분이 인삼가게를 하시네요. 29 좋은분 2013/12/10 2,981
328919 모임이 횟집이던데ㅜ 7 2013/12/10 1,004
328918 탁구채 추천 부탁드려요! 탁구채 2013/12/10 605
328917 장터폐쇄하면 어디서 사먹느냐는 일부 댓글들 27 참~~ 2013/12/10 2,421
328916 시어머니가 카톡에 11 남편 2013/12/10 4,003
328915 월간학습지, 문제집 어디 제품 사주셨는지요? 2 초보 2013/12/10 999
328914 "나는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인정 안해" 12 김무성 2013/12/10 1,703
328913 동문 연말 모임 선물 교환 2 모임 2013/12/10 780
328912 번역시세좀 알수 있을까요? 3 +_+ 2013/12/10 986
328911 변호사 보러 갑니다. 10 자랑질 2013/12/10 2,023
328910 노무현 능멸해놓고 장하나엔 핏대…두얼굴 새누리당 10 무려 중앙일.. 2013/12/10 1,101
328909 화장실 타일바닥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7 궁금해요 2013/12/10 3,105
328908 유치원쌤인데 몸이 너무 망가졌어요. 7 Fay 2013/12/10 2,472
328907 중학교 가족여행으로 수업 빠지는거 절차 좀 1 ᆞᆞ 2013/12/10 1,028
328906 고 3 아이들 여유 시간 2 오늘부터 쉰.. 2013/12/10 1,064
328905 출근중에 누가 카드 떨어뜨려 주워줬는데요 13 출근중 2013/12/10 3,155
328904 공감하시나요? 26 2013/12/10 3,301
328903 밤하늘에 별만 보면서 살 수.... 유시민 2 .... 2013/12/10 1,025
328902 목동에서 중대 안성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 아시는 분 계실까요.. 3 중대 2013/12/10 997
328901 기황후 20프로 넘었네요 역시 잘 나갈줄 알았어요 8 루나틱 2013/12/10 2,088
328900 친정엄마가 낙상으로 입원 7 계모임언니 2013/12/10 1,235
328899 최화정 어제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입었던 옷.... 9 최화정 그녀.. 2013/12/10 4,960
328898 순하면서 카리스마있는거 1 2013/12/10 1,927
328897 크로아티아도 반한 연아의 마음씨 10 yohaim.. 2013/12/10 3,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