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하고 제가 식충이가 된 기분이예요.

음... 조회수 : 1,180
작성일 : 2013-12-09 15:31:46

그렇게 원하던 둘째 임신을 했어요.

그런데 수월하던 첫째와 달리 둘째는 고비가 많더라구요.

지금까지 병원에서도 안정안정을 외치니 운동은 커녕 그냥 하루하루 빈둥거리며 보내는 게 다예요.

 

원래 프리랜서로 하던 일도 있었는데 그 일감도 들어오는 거 다 마다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남편에게만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것 같고...

먹고싶은 건 많아서 이것저것 사먹다보니 참 집에 도움은 안되고 식충이가 된 기분이 많이 들어요.

 

작은 일감이라도 해보려고 달려들었는데 두시간 앉아 있으니 피가나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서 중단...

이놈 식탐은 없던 식탐이 생겨서 그런지 평소 안 먹고싶던 것도 먹고싶고 집밥보다 이것저것 다른게 먹고싶네요.

 

무튼 요즘 우울함이 극에 달했는데...

이거 그냥 지나가는 임신 우울증일까요?

요즘은 사는게 사는 게 아니고 이런 제가 너무 밉고 싫어지네요.

진짜 게을러터지고 아무것도 못하는 멍충이가 된 기분이랄까요?

 

태교는 저녁마다 하는데 마음으로 우러나오기 보다는 책임감에 하고 있어요.

아기도 다 알 것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렇게 원하던 임신을 했음에도 행복하지가 않아요.

그냥 뭔가 다 부담스러운 기분이랄까요?

첫애때는 애 낳기 전날까지 일도 했었는데 둘째는 임신 알고 2개월째부터 쉬고만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첫애는 친정엄마가 그래도 살뜰하게 보살펴 주시는데...

다들 괜찮다고 쉬라고 하는데도 제 마음은 왜 이리도 지옥일까요?

 

이런 저를 야단 좀 쳐주세요... 엄마로써 정말 꽝인 것 같아요.ㅠ-ㅠ

 

 

 

IP : 222.108.xxx.14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요즘
    '13.12.9 3:37 PM (180.229.xxx.142)

    어느 부분에서 야단을 쳐야해요~?^^ 저도 둘째 임신중인데요..아..이제 좀 있음 또 다시 시작이구나 싶어서요. 그냥 느긋하게 이 시간, 이 식충이 시간을 즐기는~^^ 우울증은 일단 밖에 나가세요. 산책하기전에는 저도 그렇게 밍기적대는데 막상 나가니 기분 좋아져요~

  • 2. 야단은무슨
    '13.12.9 3:43 PM (121.133.xxx.115)

    내가 해야하는 일이.. 상황마다 있다면..
    지금 님에게 주어진 일은 가만히 누워있거나 내몸이 땡기는 행동을 하는것같아요.
    피가나고 몸이 힘들다 하시니 드리는 말씀이에요.
    사람이 몸을 많이 움직여야..알찬삶이 되는 순간이 있다면..
    내 몸이 아프거나 출혈이 있거나 임신상태에 필요한걸 몸이 원한다면..
    그걸 하는게 현명한 일이겠죠?
    일이겠거니.
    지금 내가 누워있는것이 책임을 다하는거겠거니 생각하세요.
    의무감으로 책임감으로 몸을좀 쉬셔야겠어요.
    원래....뭘 막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들이있더라고요.
    첫째와 달리 둘째가 힘드시는 이유는..
    엄마몸이 첫째때보다 늙어서래요. ^^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먹고싶으면 드시고.. 피가나면 누워있으세요.
    그리고 몸이 좀..편안해지시면 그땐 일도하시고 운동도하세요.
    뱃속에 생명을 지켜내는 일이 손쉬운일이던가요.
    누군가에게 쉬운 일정이지만.... 한번 실수하고나면 평생 마음이 찢어질것처럼 큰 죄책감이 남아요.
    내일도 내일모레도 열심히 사시길바랍니다! ^^

  • 3. 원글이
    '13.12.9 3:49 PM (222.108.xxx.147)

    즐기면 좋으련만...뭔가 마음이 자꾸만 조급해지고 불안하네요. 가만히 손놓고 노는 걸 못 견디는 성격도 아닌데 부쩍 요즘 그래요. 일할때는 놀고싶어 죽었는데 요즘은 놀아라 하는데...막 마음 불안하고 진짜 오만가지 안해도 될 걱정까지 다 짊어지고 있어요. 가족들은 다들 저한테 왜 그러냐는데...저도 제 마음을 몰라 요즘 얼굴에 불만만 가득하네요. 임신 전에는 진짜 너무 여유있는 성격이었는데 첫애때로 안 그러더니 둘째때는 진짜 세상 짜증 다 제게 온 것 같아요. ㅠ 아기가 이런 절 닮을까 무지 걱정되네요.ㅠ

    그래도 생각 편히 하라고 해주시니~ (경험자분들께서~^^) 조금은 마음이 놓이기도 해요. 나중에 낳고나면 진짜 또 열심히 일해서 남편 숨통 좀 틔여줘야죠. 앞에 유산을 하고 또 임신을 한거라 매일매일이 조마조마 하면서도 이런 상황이 괜스레 답답하고 그랬나봐요. 그리고 늙었다는 말 공감해요. 진짜 치골통이 4개월째부터 시작되더니 7개월째는 죽겠네요.^^;; 진짜 나 죽었다 하고 버티면서 둘째 나오기 전의 이 잠시의 평화로움을 즐겨보겠습니다. ^^

  • 4. ...//
    '13.12.9 4:03 PM (211.171.xxx.129)

    음님처럼 "남편에게만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것 같고..." 이렇게 생각을 역지사지 해주시는 분이 거의 없죠

    대부분은 아기가진게 뭐 큰 벼슬인양, 대부분의 정상적 녀성이 다 가지는 것이지만, 온갖 귀한 먹을거리(제철에 안나는)를 사다 바쳐야 하고 등등

    공주, 대왕마마가 따로 없지요, 오로지 모든 가정 경제적 부담은 남편 어깨, 등허리에 몽창 얺혀 놓고..

  • 5. ㅇㅇ
    '13.12.9 4:55 PM (49.98.xxx.71)

    둘째라고 하시니 첫 아이때 힘든거 기억하고 계시죠
    앞으로 일이년은 힘든 육아가 기다리고있으니
    지금 아니면 못쉰다~생각하고 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1894 시중에파는거품염색제~ 3 2014/01/16 1,198
341893 수출업 실무에 관하여 질문합니다. ... 2014/01/16 479
341892 해바라기씨 호박씨 1 견과류 2014/01/16 791
341891 귤 20킬로그램 ...혼자서 다 먹을수 있을까요 16 ?? 2014/01/16 2,018
341890 함세웅 “정추기경, DJ 옥중 기도요청도 거절…부끄러웠다” 15 //// 2014/01/16 3,129
341889 요즘 중학생들은 다들 이성친구가 있다네요 9 여기 2014/01/16 2,015
341888 탄산음료 처음 마시는 추사랑 2 ㅇㅇ 2014/01/16 3,174
341887 인천국제공항에서 급히 시계를 4 rmq 2014/01/16 1,395
341886 서초동이나 반포동 한의원 1 2014/01/16 986
341885 탐나는도다 감독판 보내달라고 하셨던 분들.. 11 감독판.. 2014/01/16 1,803
341884 페르시아 수직 카페트에 꽂혔어요ㅠㅠ 말려주세요ㅠㅠ 3 .... 2014/01/16 1,488
341883 곧 외할머니가 된다네요 6 .. 2014/01/16 2,662
341882 새우볶음밥보관 3 ? 2014/01/16 3,042
341881 우보, 편강 한의원, 아토미?? 어디가 좋을지 1 7777 2014/01/16 893
341880 자식 걱정은 해도해도 1 고민이 끝이.. 2014/01/16 1,636
341879 감격시대 6 dd 2014/01/16 1,776
341878 남자들이 말하는 여우같다 는? 8 여우과 2014/01/16 13,459
341877 바비리스 미라컬 쓰시는분들요~ 11 지름신 팍팍.. 2014/01/16 3,958
341876 영화 추천 3 심심한 2014/01/16 758
341875 시골에 혼자사시는 아버지를 위한 음식은? 18 음식 2014/01/16 2,937
341874 천상배우 칠봉이 유연석 5 칠봉앓이 2014/01/16 2,446
341873 의료비 공제 말인데요 3 연말정산 2014/01/16 1,179
341872 이럴경우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지요? 6 정황상..... 2014/01/16 1,205
341871 대통령 직속기관, “생계형 서비스 업종 퇴출 전략 추진해야”… .. 7 헐~~~ 2014/01/16 1,521
341870 네이버 쪽지들 중에 몇십개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어요 3 ... 2014/01/16 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