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8년차...결혼에 대한 단상.

... 조회수 : 4,910
작성일 : 2013-12-09 13:37:55
미혼일땐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 사람과의 결혼생활을 한번쯤 상상해봤어요.
그리고 생각해 봄 남자쪽보다 제가 좀더 결혼에 대한 갈망이 높았던거같구요.
이 사람과 이리 만났는데 결혼을 못함 시간낭비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조바심도 컸던거같고.
친한 선배중에 독신주의자가 있었는데 왜 결혼 안하냐고.외롭지 않냐고 물으면. 자긴 그 잠깐의 외로움때문에 여러 사람 엮어서 귀찮아지는게 싫다고.그냥 외로움을 참는 쪽을 선택했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의 결혼생활을 완전히 후회하는 건 아닌데
결혼을 통한 넓어진 인간관계. 그 속에서 저에게 요구되는 자세,책임...이런것들이 점점 피곤해져요.
나이든다는게 단지 육체의 낡음이 슬픈게 아니라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 현실이 슬픈거같아요. 친정,시댁 이런저런 일들도 점점 왜이리 귀찮은지.
가족이란 이름으로 저에게 주어진 일들에서 확 자유로워지고싶어요.
제가 다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캐릭터이긴 했으나 이 정도일줄은 몰랐던거죠. 물론 반대로 결혼을 안하고 있었더라면 늘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한 아쉬움으로 전 또 계속 외로워하며 결혼을 꿈꿨겠죠?

단지 외로움때문에 결혼을 생각한다면 분명 그건 아닌거같아요.
외로움 좀 견디고 좀 더 자유로이 사는게 훨 편한 인생이긴 한듯 보여요.

쓰다보니 결혼에 대한 생각이라기 보다
지금 현재 절 얽매이고 있는 수많은 관계 속 책임,의무감으로 인한 피로였네요.
ㅜㅜ
IP : 39.119.xxx.20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3.12.9 1:44 PM (119.194.xxx.154)

    동감이에요.
    결혼 10년차. 사는거 자체가 귀찮은, 부담스러운 일 투성이네요.
    살다보니, 이 만큼 와보니 조금 깨달아져요
    남탓아니고 내탓인거요. 내가 권태를 느끼고 내가 힘들어 하는거라는거요.
    결혼 해도 안 해도 난 힘들어 했을 사람이었네요.
    기독교인이에도 인생이 고해라는 불교 가르침이 자주 생각나요 요즘...

  • 2. 행복한 집
    '13.12.9 1:45 PM (125.184.xxx.28)

    죽을때까지 인간은 참자유를 누릴수 없나봐요!

  • 3. 시선의무게
    '13.12.9 1:46 PM (119.195.xxx.145)

    ..꼭 그래야 한다고 어디에 쓰여있는게 아닌, 내 생각일때가 많아요.
    어떤 관계에서의 나의위치, 행동 등..
    '이 정도는 내가 해야지' 하는 것들도 '이 정도' 해야 타인들이 나를 '이렇게' 볼 거라는 인식이 있는거죠
    그걸 벗어버려야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피로감이 가벼워질거에요.

  • 4. ..
    '13.12.9 1:50 PM (218.238.xxx.159)

    단순히 외로움때문에 도피하려고 결혼하려고 했을때 적절한 상대를 만나서
    만족스러운 결혼 불가능하다봐요. 그리고 솔직히 외롭다고 결혼성사되기도 힘든듯하구요.
    혼자 사는거..주변에보면 그게 진정 자유인지는 모르겠어요
    혼자 사는 남자 몇분아는데 . 한분은 돌싱..아내빚갚다가 지쳐서 이혼하신분인데 처음엔 자유롭다가 지금은 너무 외롭고 왜 일하는지 돈은 왜 버는지 모르겠고 집에와서 싸울일은없지만 웃을일도 없고 사는게 재미가없다네요. 확실해보이는건 혼자서도 잘사는사람이 결혼해서도 잘사는거 같아요...

  • 5. ...
    '13.12.9 1:57 PM (39.119.xxx.203)

    그냥 요즘 오로지 나 하나로만 고민하고 애쓰며 시간보내고싶다...란 생각이 간절해져서 투정부리게 되나봐요.
    나이들수록 혼자 한다는게 그리 불편하지도 외롭지도 않다는걸 알게되니 가지않았던 또 다른길. 계속 미혼이었담 어떤 삶이었을까 궁금해지기도하구요.

  • 6. ****
    '13.12.9 2:06 PM (122.37.xxx.100)

    40년넘게 살면서 제일 후회하는 일이 결혼입니다.
    남보기에 평탄하고 고민없이,큰 일없이 살고 있지만,
    원글님 말씀대로 내자신에만 오롯이 집중하면서 지낸적이 있었나..싶어요.
    결혼으로 인해서 생긴 무수한 관계,관계,관계들...나를 정말 숨막히게 해요.
    그 에너지를 나에게 투자했으면 뭐가 되었어도 됐을 것 같네요.

    모든것 놓고 이제 그만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해요ㅠㅠ

  • 7. 결혼은 미친짓
    '13.12.9 2:09 PM (112.171.xxx.151)

    저도 지금 그냥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어요
    큰 문제는 없지만 심드렁해진 부부사이,사춘기병 걸린 아이들,바라는거 많은 시댁
    결혼하면 안외롭나요? 그건 착각이죠

  • 8. .......
    '13.12.9 2:10 PM (218.159.xxx.202)

    자식으로서 며느리로서 하는 의무도 그정도일진데

    처 자식을 평생 경제적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가장들의 의무감은 어떻겠어요.

    그 과중한 책임감을 못이기고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반면에 혼자 살면 그런 의무감은 덜하겠지만.

    대신 외롭고 화목한 가정에서 오는 행복감은 느끼지 못하는거에요.

    누구든 다 삶에 대해 불만족이 있을수 있지만.

    사실 좀더 감사하면서 살아야 더 행복한 삶을 살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 9. 오죽하면
    '13.12.9 2:16 PM (58.236.xxx.74)

    책 낼 때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공지영도
    내 삶의 목표는 자유라고 바로 위에...

  • 10. ㅎㅎ
    '13.12.9 2:16 PM (58.103.xxx.215)

    저도 이기적이고 무딘 성격.
    결혼하면 힘들 꺼라는 사주에,
    실제로 결혼 후 '난 결혼하고 안 맞는 성격인가봐'하며 여러차례 생각도 했었지만..

    결혼 안 했더라면
    주위의 시선,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등 지금과는 또 다른 고통이 있었을 것 같아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그만 하려구요.

  • 11. ??
    '13.12.9 2:38 PM (175.117.xxx.143)

    여기 결혼얘기 들으면 헬게이트 같아요..
    혼자살면 얼마나 대단하게 살지?모르지만
    주변 싱글들보면 그 에너지를 자신에게만 쓰는것도 아니던데
    외로운만큼 주변인과 역느라 투자도 많이하게 되거든요.
    사실 늙으면 싱글이나 기혼이나 차이별로 없는것 같은데

  • 12. ...
    '13.12.9 2:39 PM (39.119.xxx.203)

    싱글이 아주 대단할거란 생각안해요.
    그치만 적어도 결혼 후 보단 내 몸 하나 편한건 확실하네요.
    그냥 비오는 날 몸 쑤신 아줌마의 투정이라 생각해주세요.

  • 13. 글쎄요
    '13.12.9 3:00 PM (72.213.xxx.130)

    지금이라도 돌싱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이혼이 불법도 아니고.
    이혼할 용기만 있다면 이런 공상할 필요도 없는거죠.
    결혼 해봤으니 미련도 없을테고 돌싱으로 돌아가면 적어도 시댁이나 남편 관련 고민은 해방이에요.

  • 14. 궁금한데
    '13.12.9 3:00 PM (210.109.xxx.130)

    아이는 있나요?
    저도 결혼 8년차인데 아주 편하거든요.
    아이는 없구요.

  • 15. 저도
    '13.12.9 3:10 PM (222.107.xxx.181)

    11년차인데 매우 공감입니다.
    하지만 또 이 가족이 없다면 그만큼 기쁠 일도 없을거란 생각도 들어요.
    결혼해서 아내와 엄마로 산다는건
    너무나 고달픈 일입니다

  • 16. ...
    '13.12.9 3:13 PM (211.222.xxx.83)

    결혼은 해야한다는 보편적인 생각이 있는것처럼
    결혼은 안해도 된다는 생각도 누구나가 고개 끄덕이는 보편적인 생각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유를 잃고 책임이 많아지는거 그 대가로 가족과 그외 얽히는 이득들이 있다지만..
    그것때문에 결혼해야한다는 생각은 이제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 17. ...
    '13.12.9 3:29 PM (175.223.xxx.179)

    아이 둘 있어요.
    제가 또래 친구들보다 결혼이 빨랐던 편이라 애들도 얼추 컸답니다.
    일찍 키워놓으니 좋은 점도 있지만, 젊은 시절 정신없이 바삐 애들 키우며 보내다 정작 혼자 할 시간이 많아지니 인생을 넘 빨리 배운 느낌이랄까. 방향을 잃은 아이마냥 인생허무.이런걸 필요치않게 일찍 느낀 기분이에요. 십대 사춘기 시절 이후 현재가 인생의 두번째 사춘기를 앓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아이들도 착하고 남편도 착하고 내 울타리 사람들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결혼으로 인해 확장된 부모,친인척 관계.
    근본적으론 제 자신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거같네요. 앞으론 어떤 열정을 가지고 어찌 살아야 잼있을까.

  • 18. 저는
    '13.12.9 3:40 PM (112.161.xxx.208)

    아이없는 13년차인대요. 아주 편하고 결혼하길 잘한거같아요.
    친구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데 혼자산다면 외로워서 싫을것같아요.
    나이먹고 부모님과 살면 스트레스고. 남편없으면 외로워서 못살아요.

  • 19. 결혼 9년차...
    '13.12.9 5:04 PM (59.14.xxx.218)

    결혼전보다 더 외로워요.

    남편, 시댁 식구들...절 더 외롭게 하네요.

    그나마 혼자일때는 내가 좀 부족해도...뭐 그럭저럭 욕은 안먹었는데....

    결혼해서는 정말...돈벌이, 육아, 살림, 시댁식구 치닥거리...
    조금만 소홀해도 아주 난리가 나네요.

    얼마전에 제가 좀 아팠는데...
    남편이 싫어하는 티를 팍팍내서...더 서글펐어요.

    혼자 아프면...그냥 그려려니 하겠지만...
    아픈 나에게...
    니가 할일을 못하니까 불편해 죽겠다는 그 표정, 빈정거리는 말투...
    참 상처네요.

    그냥...혼자 나가서 죽을때까지 돈만 벌고 돈쓰다가
    조용히 죽고 싶어요.

    몸도 힘들고 맘도 힘들고...
    내가 죽어야 이 굴레에서 벗어날까요?

  • 20. 공감
    '13.12.9 7:15 PM (68.150.xxx.151)

    관계..
    관계..
    관계....

    님의 생각에 200% 공감하네요...
    사실 오늘도 남편이랑 이 알로 다툼이 있었거든요
    관계에의 요구.. 강압.. 너무 반갑고 좋아 죽는 코스프레들...
    그거 좀 안 하고 살고 싶은데
    남편은 단1%도 이해 못해요..
    며느리 올케를 피붙이처럼.. 사실 이게 가당키나 한건지.. 근데 남편은 자기식구들은 그렇다네요.
    이 남자랑 계속 살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혼 생각으로 이 새벽 잠들지 못하고 깨어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8591 특수교육학과 vs유아교육과 수시 결정 6 수시결정 1.. 2013/12/09 1,835
328590 운전을 해야겠는데 차 구입 먼저? 연수 먼저? 9 조언부탁 2013/12/09 2,296
328589 예비 고3 엄마에게... 63 고3엄마가 2013/12/09 4,718
328588 세가족이면 몇인용 밥솥을 사야하나요? 10 쿠쿠 2013/12/09 1,426
328587 장하나 의원...멋있는 분이었군요 24 클리앙 펌 2013/12/09 1,804
328586 ㅈㅂㄹ 님은 캐면 캘수록 뭔가 이상하네요 10 의문 2013/12/09 3,452
328585 초1 아직 한자리덧셈도 손가락 사용하는데ㅜ 3 연산 2013/12/09 870
328584 12월19일 변호인 개봉합니다~^^꼭! 봅시다~!! 9 변호인! 2013/12/09 923
328583 진로 관련하여 치위생사 라는 직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8 2013/12/09 2,794
328582 고기 잴 때 쓸 만한 맛간장 레시피.. 1 키위... 2013/12/09 1,137
328581 검찰은 어떻게 숨어있던 국정원 직원을 찾아냈나 3 세우실 2013/12/09 651
328580 둘째낳은 분들..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26 저기요 2013/12/09 3,165
328579 올해 최고의 드라마는 단연... 28 2013 2013/12/09 4,241
328578 이 글 요약해 주실 분 찾아요. 3 마르코맘 2013/12/09 535
328577 제왕절개 두번이상 하신분들 있으세요? 9 우리 원이 2013/12/09 2,485
328576 대통녕 내려오라 한마디했다고 제명이면... 7 웃김 2013/12/09 1,043
328575 동경에서 8시간 구경할만한 곳 아시는 분 도움 부탁드려요~ 7 동경 2013/12/09 939
328574 50 넘으신 분들 시집에 얼마나 자주 가세요? 4 응나미 2013/12/09 1,419
328573 이제 시댁과 끝. 9 2013/12/09 3,048
328572 카드없애신분들...확실히 소비가 줄어드나요? 11 깨꿍 2013/12/09 3,249
328571 서울여행 코스 도움주세요. 1 ... 2013/12/09 634
328570 대기업은 몇세까지 다닐수있나요? 14 ... 2013/12/09 2,522
328569 키작은 남자 좋아하시는 분 계시나요? 12 궁금 2013/12/09 2,697
328568 중1 아이들 그 많은 과목 시험공부 잘 적응하고 있나요. 6학.. 12 어떻게 하셨.. 2013/12/09 1,649
328567 N 드라이브 사용법 질문좀 드려요 4 지음 2013/12/09 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