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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 시험, 엄마도 같이 달립니다. ㅠㅠ

아놔 조회수 : 2,904
작성일 : 2013-12-09 08:48:22

중딩이에요.  대충 철도 들고 본인이 많이 부족한 걸 알아서 공부는 안시켜도 열심히 합니다. 

오늘 시험이라 주말 내내 아침에 일어나 밤까지 밥먹고 중간에 잠시 쉬고는 밤 늦게까지

공부했어요. 공부하는 건 기특하지만,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저한테 미친듯이 물어봅니다.

시험기간 일주일 전부터 저도 계속 시달렸어요. 중간에 외국에서 살다와서 우리말 이해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 다른 애들은 의문조차 가지지 않을 부분도 얘는 물어봐야 합니다.

선생님 설명도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어서, 체크했다가 집에 와서 다시 물어봅니다.

학원은 수학만 다녀서 어디 사교육 도움받을 데는 없어요. 예전엔 잘 몰랐는데 내신대비

과외라도 시킬까 싶은 생각까지 들어요. 아침 밥 먹는데 며칠 전부터 목터지게 설명해준걸

청아한 눈빛으로 또 물어보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ㅠㅠ

애 가르친다고 저도 교과서 들여다보고 그래서 아마 제가 가서 시험치면 올백받을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은 부모한테는 잘 안물어보나요? 아님 다들 열심히 잘 가르쳐주시는데

저만 이리 엄살인가요?

죽이되든 밥이되든 혼자했으면 좋겠는데, 자기 공부한 거 혹시 뭐 빠진 거 있나 물어봐

달라고 하고, 무슨 단원을 언제 공부하면 좋을까 상의하고. 아침에 교과서를 가져가서

볼까말까 정말 진지하게 물어보는데, 완전 폭발해버렸어요.

저 그렇게 다정하고 꼼꼼한 엄마 아니구요, 벼락치기만으로 대학까지 통과했고, 공부하는

거 디게 싫어해서 대학 가자마자 미친듯이 노느라 학점 바닥, 기초 교양 바닥... 그런

인간이에요.  제 밑에서 어쩜 저런 애가 나왔나 한편으로는 고맙긴 한데, 이제와서 같이 교과서

붙들고 이건 뭐니 저건 뭐다, 사전 뒤지고, 국립국어학회인가 홈피 뒤지고, 영어 문법책

들춰보고 그러다보니 이러다보니 저도 피폐해져요. 안해주긴 불쌍해서 물어보면 열심히는

찾아주는데,  다들 이리 해주시나요? ㅠㅠ

 

 

 

IP : 180.66.xxx.3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12.9 8:50 AM (218.38.xxx.235)

    아드님, 궁디팡팡감인데요????

    저라면 고마울텐데...

  • 2. ...
    '13.12.9 8:56 AM (14.52.xxx.193)

    제아이들도 외국에서 태어나서 귀국했어요.둘다 중딩이구요.저두 원글님과 똑같아요.제가 시험보면 올백나올거예요.그래도 원글님 아이는 자세가 넘 좋구.그런아이면 칭찬많이 해줄거같아요.스스로 하는 아이잖아요~~원글님 마음을 다스려보세요~~

  • 3. ..
    '13.12.9 8:58 AM (115.139.xxx.27)

    울 애도 중1
    애 시험기간이면 나도 같이 공부합디다
    남편이 이번에는 100점 맞겠냐 물어보면 내가 100점 맞을 것 같어 ㅋㅋㅋㅋ 이럽니다
    다른 애들은 혼자서 잘하는데 너도 혼자 좀 하라고 그러면 자긴 이미 늦었다고 엄마가 끝까지 책임지랍니다
    낮에 미리 한번씩 훑어보고 애한테 이것저것 물어봤다가 잘 모르는 부분 있으면 몇단원 다시 공부해라 뭐 이정도 해주고 사회같은 경우는 공부하고 나오면 저하고 문답식으로 서술형 해보고 국어는 어려워하는부분 계속 반복시키고 채점해주고 틀린 문제들 모아서 다시 프린트해주고 영어도 본문 외웠는지 체크하고

    이정도하면 전교 일등 엄마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슬프네요

  • 4. 맞아요
    '13.12.9 9:00 AM (59.187.xxx.56)

    베스트 글 어머니가 들으시면 너무 부러워 하시겠어요.ㅎㅎ

    아이가 그래도 설명해 줘서 수긍하면 양반입니다.
    저희 아이는 오답이 나오면 저에게 막 따집니다.

    나름 논리적으로 오답을 옹호하며-.- 이것도 맞는 말 아닌가요? 하는데, 이런 건 안 겪어 보셨죠?
    정말 답이 없습니다.ㅜㅜ

    제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설명해도 왜요? 왜 그런 거죠? 다르게 볼 수도 있잖아요...끝없는 블라블라...
    흰머리가 날로 늡니다.ㅜㅜ

  • 5. 중2맘
    '13.12.9 9:00 AM (118.221.xxx.32)

    푸하하 여기도 동지 있어요
    중학교 가면 내버려 두라고 해서 뒀다가 바닥치고 1-2 부터 조금 챙기니 좀 나아지네요
    우리도 오늘 시작이라 ㅜㅜ
    어제도 학원 안다녀서 수학 좀 봐주고 자려니까 사회프린트 들고와서 저보고 물어보라네요
    11페이지 하고나니 한시반 졸려죽는줄 알았어요
    공부 한다는데 어찌 거절하겠어요 ㅡㅡ
    중학교 까진 아무래도 아이도 서툴러서 옆에서 수행도 제대로 하나 시험은 제대로 준비하나 살짝 도와주면 결과가 더 좋으니 조금만 참으세요
    지필도 중요하지만 평소 수행도 40-50 프로로 중요해요

  • 6. 자랑계좌
    '13.12.9 9:02 AM (222.106.xxx.161)

    자랑계좌 입금하세요. 자랑이십니다~~
    울아들은 시험공부 하란소리 안하면 마냥 놀고만 있어요.
    셤공부하라고 시키면 하긴 하는데 세월아 네월아~~ 사회 10문제 푸는데 1시간 걸려요.
    본인이 스스로 주도해서 시험공부 하면서 엄마가 옆에서 도와주는 수준이라면 전 울 아들 업고 다닐거 같네요
    제가 대신 시험봐즐수 있다면 대신 뵈주고 싶어요.
    9살 둘째는 아빠랑 집에서 내쫓고, 저녁은 피자시켜먹고 옆에 붙어 셤공부 시키는데 한숨만 나와요.
    제가 옆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확인하고 억지로 공부 시켜나봐야 점수는 좌절수준이예요.
    그렇다고 반항하거나 공부를 안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아이 옆에 있어줄수 있을때 있어주고 있네요.
    원글님이 부러워요~~

  • 7.
    '13.12.9 9:07 AM (211.48.xxx.230)

    다른 엄마들은 더해주세요
    엄마가 공부해서 가르쳐주시는분도 있고 같이 공부하시는분도 있고
    숙제에 다양합니다 아드님이 정말 열심이네요
    같이해주시고 모르면 잘아시는분 도움도 받으시고 해주세요
    제 아는분은 수능문제까지 푸시네요 딸공부시키면서
    공부 스스로 하는게 맞지만 아드님처럼 엄마랑 같이해야 시너지효과
    있는 아이도 있어요 힘드시겠지만 아이를 위해 도와주세요
    몰라서 물어보는데 엄마가 제일 편하고 좋은가보네요
    원글님보다 더 힘들게 공부하시는분들 주변에 많네요

  • 8. 원글이
    '13.12.9 9:12 AM (180.66.xxx.31)

    위에 애가 오답나오면 따진다는 님...완전 초공감이에요. 이해안가도 저한테 따지고 ㅠㅠ 우리 때랑 다른건지 아님 외국서 있다와서 애가 아직 감을 못잡는 건지 헛갈려요. 어제는 친정엄마에게 전화해서 엄마는 진짜 나 거져 키운거라고 막 그랬어요. 전 잘 못나온 성적표는 엄마 충격받으실까 조용히 감춰놓는 아이였어요.

  • 9. ....
    '13.12.9 9:14 AM (1.241.xxx.160)

    그저 부럽기만 하네요.
    중2 아들 1학기까지 좀 봐줬는데 속은 안차고 머리통만 커졌는지 성질내면서 혼자 한다고 하면서 조용해서 들여다 보면 퍼져 자고 있네요. 제 속은 타지만 멀리 내다보고 그냥 두고 보기로 했어요. 어차피 공부는 지가 깨우치고 해야 결과도 좋은것이라 생각해서요.

  • 10. v.....
    '13.12.9 9:14 AM (211.108.xxx.186)

    1학기때까지는 봐달라더니 2학기땐 혼자해보겠답니다 그러곤 자긴 문제집 사줘도 안풀꺼니까 사주지 말라해서 안사줬네요 중간죽쑤고 이번엔 문제집 사달라고 해 사주었어요 좀 알려줄까 해도 괜찮다네요 뭐 공부는 혼자하는거니까 하며 전 제공부 합니다 저도 방통대 시 험기간이거든요 근데 저보다 먼저자고 늦게 일어나고 아놔 오늘아침엔 머리까지 감겨달라네요 엄마가 감기면 빠르다고 시험이 뭔지 감기고 말리고 해서 보냈습니다 ㅠ_ㅠ

  • 11. MandY
    '13.12.9 9:17 AM (59.11.xxx.91)

    부러워요 공부하겠다는데 같이 해줘야죠^^ 내가 가서 시험보면 백점~~ 저도 나름도와주려고 같이 봐주는데 제가 버벅거려요^^

  • 12. ^^....
    '13.12.9 9:21 AM (125.178.xxx.140)

    잘하고 계시지만
    내신전문학원 보다는 장기적으로 국어논술학원 보내시는 걸 추천 드려요^^

  • 13. 원글이
    '13.12.9 9:22 AM (180.66.xxx.31)

    저도 자금 나름대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고자 하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봐주고나면 체력적으로 힘들고 제 일을 잘 못해요. ㅠ 다행히 동생은 시켜도 안하고 안시켜도 안하는 아이라 그 아이는 밥만 주면 되어요. 공부야 하고 싶을 때되면 할꺼고 하기 싫으면 죽어도 못하는거니 (전 예전에 시험날 아침까지도 좋아하는 가수 팬질하느라 공부를 안했어요) 좀 편히 살고 싶어요. 저리 볶아가며 공부해도 상위권 아니라는 -.-

  • 14. ㅎㅎ
    '13.12.9 9:22 AM (175.253.xxx.89)

    옛날 우리때는 엄마들이 중등 공부 가르쳐줄 상황이 안되서 스스로 했지만, 요새 부모들은 고등까지도 너끈히 가르칠 실력되쟎아요...고등학생은 스스로지만...요새 중등 상위권 애들은 집에서 엄마들이 다 도와줘요...스스로 하는 애들이 따라잡기는 힘든게 사실이에요...

  • 15. 원글이
    '13.12.9 9:28 AM (180.66.xxx.31)

    v....님, 저도 아침 밥 떠드렸습니다. ㅠ 막판 정리하면서 옷입는다고 해서리. 시험 보기전 당 떨어지면 안된다고 초콜릿 야무지게 챙겨갔어요. 지나가는 말처럼 너 시험 못보면 나한테 되게 미안하겠다 했는데, 씩 웃더니 잘 볼거라고... 매번 그러는데 신통치않게 본다는게 함정...

  • 16. darom
    '13.12.9 9:41 AM (116.121.xxx.80)

    원글님이 모르시는게 한가지 있어용...
    인생에 총량제가 몇가지 있는데 님은 지금 공부 총량제 미달이셔서
    당분간 아드님과 열심히 하셔서 총량 채우셔야 쉬실 수 있어요...^^
    사실 저도 놀고도 대학 가서 좋아라 했더니 딸래미랑 같이 끙끙 거리며 공부한답니다..^^
    화내지 마시고 아드님 봐 더많이 열심히 하셔야 돼용^^

  • 17. 원글이
    '13.12.9 9:50 AM (180.66.xxx.31)

    지랄총량제랑 비슷한 걸까요? ㅋ 여튼 전 공부는 진짜 아니에요. 과학은 뭐 애들 박사만들려는지 너무 어렵더라구요. 이건 제가 아예 몰라 손도 못대줬어요.

  • 18. 불량엄마
    '13.12.9 9:51 AM (121.144.xxx.109)

    저희딸,아들 고1,2 입니다.
    낼 부터 똑같이 기말시험인데 아이들이 몇시까지
    공부하는지도 모릅니다.
    11시 조금 넘으면 저는 자니까요. ㅠ
    중학교때 까지는 같이 공부하고 채점해주고
    닥달하면서 챙겨서 어느정도 성적유지했지만
    그것도 결국엔 한계가 있더군요.
    딱 자기가 받을 성적만 받아오고 더이상 올라가지
    않아서 결국엔 포기비슷하게 되더라구요.
    공부는 결론적으로 본인 스스로가 욕심을 가지고
    악착같이 해야한다는걸 요즘 느끼고 그냥 냅둡니다.

  • 19. 중2맘
    '13.12.9 9:54 AM (211.107.xxx.61)

    딸이랑 같이 자는데 거의 매일 한시에 자니까 피곤해서 미치겠어요.
    제가 워낙 저질체력이라 잠못자면 하루종일 힘들어 할일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역사어렵다고 설명해달래서 같이 공부까지 하고 주말내내 밥에 간식에..
    빨리 시험끝났으면 좋겠어요.

  • 20. ...
    '13.12.9 9:59 AM (59.15.xxx.61)

    흐미~~~이게 웬 고생들이래요...?
    애들이 학교가면 밥만 해 준 엄마 여기 있어요.
    그래서인지...인서울 그저 그런 대학 다니는데
    저도 윗님들처럼 했으면 스카이 갔을라나요...
    뭐 저도 건강이 받쳐주질 않고
    애들도 스트레스 없이 평범하게 키웠는데
    한 번 지극정성 들여 키워볼 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들긴하네요.

  • 21. 에고
    '13.12.9 1:54 PM (211.219.xxx.101)

    글 쓰신 분들의 시험때 모습이 자동으로 연상되네요
    오답에 대해 따진다는 아이는 저희 아들하고 똑같아요
    아직 어린데 시험 잘보겠다고 물어보고 문제 내달라는 아이들도 귀여우면서 안스럽기도 하고
    자식이 공부하는건지 내가 공부하는건지 모르는 엄마들 모습도 떠오르구요
    일일히 엄마랑 상의하려고 하고 안아달라는거 보면 아이들이 불안감을 해소하려는거 같아'애처로워요
    그래도 그런 과정 다 지나면서 어른 되는거겠죠?
    엄마가 제일 힘든건 자식이 무기력에 빠져 있을 때더라구요
    원글님 행복하신거에요

  • 22. adell
    '13.12.10 4:56 PM (119.198.xxx.64)

    댓글이 조금 늦었지만~
    엄마가 해야할 일은
    애들공부 내용자체를 가르치는 것이기보다는
    애들 공부를 체크하고 관리 하는 차원이죠
    가르치는 사람이기보다는 학습플랜너 학습매니저에 가깝죠
    간단한 사회 도덕 기가 미술 정도는 가르칠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과목들은 그냥 아이가 어디까지 공부했고 문제집을 얼마나 풀었나 체크하는 정도~
    학원을 다니는 인강을 듣든지 아이가 공부한 내용을 잘 복습하는지 진도는 잘 나가는지! 체크를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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