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학통지서 받을 때라 예비초등생 엄마들은 입학준비로 이런저런 고민들이 많을거에요.
그리고 주소지따라 통지서 받아서 정해진 대로 가는 학교이지만, 그래도 우리아이가 다닐 학교가 괜찮은 학교일지 궁금하기도 할거고요.
공립학교는 선생님도 교장선생님도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좋은 사립학교처럼 특별히 아이들을 잘가르치는 어떤 요소들이 지속되진 못해요. 오히려 그 학교의 학부모들이 어떤 사람들이냐가 오히려 학교특성을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학부모들은 외형적인 것을 많이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지요.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학부모로 오래 있다 보니 그래도 그런걸 판단하는 제 나름의 기준이 생긴 것 같아서 한번 정리해 봤어요. 그래도 기왕이면 학교시설이 정말 아이들 교육을 위해 잘 되어있는지, 허울만 좋고 아이들에겐 별로 도움 안되는 시설인지 알고 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좀 양이 많아서 편하게 ~다 체로 쓸께요
학교시설이 좋은지를 알아볼 수 있는 눈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을 때가 됬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이가 다니게 될 공립학교가 어떤지 주변사람들에게 한두번씩은 물어보게 된다. 그럴 때 귀가 솔깃해 지는 말 중에 하나가 학교 시설이 좋고 깨끗하다는 점이다. 학부모들은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위한 어떤 교육적인 배려가 있고, 얼만큼 좋은 교육계획이 세워지고 있는지, 얼마나 좋은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잘 교육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시설이 좋은 학교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수영장이 있는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학교, 강당을 새로 지은 학교, 급식실이 있는 학교, 학교건물을 새로 지은 학교들에 높은 점수를 준다. 하지만 시설이 좋으면서도 정작 아이들의 일상생활과 수업에 많은 도움이 되는 시설이 있고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시설이 있다. 학부모가 선호하는 좋은 시설이 있다고 그 학교를 좋다고 생각하지 말고 수업과 학교생활의 관점에서 꼼꼼하게 따져보고 평가해 보는 것이 좋다.
수영장이 있는 학교
단독으로 수영장을 갖고 있는 학교는 많지 않다. 학교 안에 수영장과 체육시설을 지어주는 경우, 그 시설의 운영을 외부에 위탁하여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안에 외부에서 위탁 운영하는 체육문화센터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다. 그 수영장은 학생들만의 수영장이 아닌 것이다.
이런 학교에 다니면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체육교육의 혜택을 훨씬 풍족하게 받을 수 있다. 체육시설에는 수영장도 있고, 외부인을 상대로 한 태권도나 발레, 에어로빅과 같은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학교에서 이러한 시설과 인력을 잘 활용하면 체육수업시간에 그 체육시설의 강사에게 1년동안 태권도수업이나 발레수업 같은 것을 받게 할 수도 있다.
그런 반면 외부인과 학교시설을 공유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학교와 체육시설의 경계가 불분명해 지는 경우도 있다. 울타리로 경계는 확실히 해 놓았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 체육시설로 드나드는 출입구나 엘리베이터 등이 철저하게 관리되지 않을 수 있다. 체육시설을 이용이용하는 외부인이 지름길이라는 이유로 학교를 거치는 통로를 통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꽤 있다.
체육시설을 이용한 풍부한 수업내용의 잇점과 외부인의 학교출입가능성의 위험성과 관리문제를 함께 고려하여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가 학교에 입학해서 학교참여를 하게 된다면 그런 부분을 학부모가 꼼꼼하게 살피고 관리가 잘 되도록 지속적으로학교에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조잔디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학교는 많은 학부모들의 로망이다. 보기에도 산뜻하고, 아이들 옷에 흙도 안묻고, 체육 할때 흙먼지도 안날린다.
하지만 실제 인조잔디를 이용해 보면 이걸 아이들이 이용하는 운동장에 깔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뛰다가 인조잔디에서 넘어지면 아주 심한 타박상을 입는다. 플라스틱 인조잔디더미에 피부가 심하게 패이는 것이다.
게다가 인조잔디가 조금 오래 되면 기저부의 검은 고무같은 것이 자갈같이 잘게 부스러지기 시작한다. 인조잔디가 닳고 갈라져서 실처럼 가는 섬유들이 떨어져 나온다. 그래서 인조잔디에서 한번 놀고 오면 엄청나게 많은 고무부스러기와 인조잔디 부스러기가 옷에 달라붙는데, 털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빨래하는 엄마 입장에선 아주 골칫덩이이다..
인조잔디에서 나는 고약한 폐타이어의 냄새의 유해성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일단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리면 운동장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초등학생은 운동장에서 축구랑 체육수업만 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 옷이 더러워진다고 싫어하지만, 초등학생까지는 흙장난을 해야 한다. 그것이 초등학생들의 정서적 욕구에 잘 맞는다. 운동장에 마사토가 깔려있으면 아이들은 막대기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거나 물을 뿌려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운동장에 선을 그어 사방치기나 달팽이놀이 같은 것을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흙바닥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상상도 하지 못한 방식으로 운동장을 다양하게 이용한다.
아동기때 흙장난을 충분히 해본 아이들 중에 나중에 성적이 좋거나 성공한 사람이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그들이 본능적으로 갖고 있는 정서적 욕구를 잘 충족시켜줘서 폭력성이 줄어들고 훌륭한 어른으로 자랄 수만 있다면, 더러워진 옷과 흙먼지 정도는 어른들이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이유로 초등학교 운동장엔 반드시 마사토가 깔려있어야 하고 모래놀이터가 있어야 한다.
강당
큰 강당이 있는 학교도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체육관. 강당. 이런 시설에서 아이들이 학교 공식행사도 편하게 할 수 있고 날씨가 안좋을 때도 강당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 강당이 있으면 운동장만 있는 경우 보다는 훨씬 아이들에게 다양한 활동기회가 주어진다. 탁구, 배드민턴 같은 수업도 가능하다. 입학식, 졸업식 같은 행사를 쾌적한 강당에 모여서 하면 아이들이 고생도 안하고 편하다.
하지만 강당이 있는 학교에 운동장도 있는지 꼭 확인을 하는게 좋다. 최근 10년간 강당을 크게 짓는 대신 먼지나고 지저분한 운동장을 없앤 학교들이 있다. 초등학생들에겐 강당에서 여러 가지 체육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반드시 야외활동이 필요하다. 같은 체육활동도 날씨가 좋다면 강당에서 하는 것 보다 운동장에서 하는 것이 훨씬 아이들에게 좋다. 초등학생들에겐 인공적인 환경 보다는 자연을 많이 접하는 것이 훨씬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같은 피구를 하더라도 운동장에서 하면 햇빛의 변화와 바람과 계절에 따른 공기 냄새의 변화들을 감각으로 느낄 수 있다. 운동장 주변의 나무와 잡초들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매일매일 시시각각 다른 하늘과 구름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이 아이들에게 주는 풍부한 감각정보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 말하기 어려울만큼 많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 정서적인 안정, 예술적인 감각, 마음이 편안해짐, 스트레스 해소 같은 것 외에도 이러한 자연이 주는 다양한 감각경험들이 나중에 아이들이 진짜 어려운 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되었을 때 힘을 발휘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의 뇌 연구와 인간발달, 교육학에서 역시 이러한 사실을 지지한다.
학교건물을 신축한 학교
어떤 부모든 자녀가 낡고 우중충한 건물 보다는 새로 지은 쾌적한 건물에서 생활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을 기준으로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자녀의 학교생활이나 교육의 질을 보장하지 않는다.
학부모야 학교 내부사정을 모르니 시설이라도 깨끗하고 쾌적한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학교건물이 낡고, 심지어 화장실이 재래식화장실이라 하더라도 학교교육의 질이 좋다면 기꺼이 다닐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시설이 낡았지만 좋은 학교가 있다면, 그 자녀를 그 학교에 보내고 학부모회 활동을 제대로 하여 최신 시설로 바꿔줄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하는데는 돈을 한푼도 쓸 필요가 없다.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나증에 기회가 있을 때 다룰까 한다.
학부모의 학교참여 가이드맵 http://blog.naver.com/paper40s/120202218101
학부모회 일을 하려면 학교에 얼만큼의 돈을 써야 할까? http://blog.naver.com/paper40s/120202218455
(글-돈 한푼 쓰지 않고 좋은 학교 만드는 법- 참고)
특별교실과 급식실
특별교실이나 급식실이 잘 갖춰져 있는 학교
아직도 급식실이 없는 학교가 많이 있다. 급식실이 없으면 교실로 음식을 날라와서 배식을 해야 한다. 이런 학교에서 저학년 학부모는 배식봉사를 해야 한다. 아무래도 교실도 어수선하고 식사준비와 뒷정리가 번거롭게 마련이다.
또한 실습을 할 수 있는 특별교실이 잘 갖춰져 있는 학교가 좋다. 도서실, 과학실, 영어시청각실, 실과실, 음악실 등이 있어야 초등학교 교과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지만, 아직 없는 학교도 있다. 그중에 영어시청각실과 음악실은 있으면 더 좋지만 없다고 수업하는데 크게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모든 교실에 시청각교육을 할 수 있는 대형 TV가 구비되어있기 때문이다.
음악실은 학교마다 만들기 나름이지만 방음시설이 되어있으면 옆반에 영향을 주지 않고 수업을 할 수 있고 음악감상을 위한 오디오시스템이 교실보다 잘 되어있다면 양질의 음악수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실마다 오르간이 있고, 음악실과 강당에 피아노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요즘은 디지털시대인지라 모든 수업에 컴퓨터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음악수업시간에도 선생님이 연주하고 노래하시는 것을 학생들이 따라부르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대개는 노래방처럼 대형TV화면에 가사가 나오고 선생님이 컴퓨터로 반주를 틀어주시면 아이들이 노래를 따라부른다.
하지만 아이를 미래사회의 인재로 키우기 위해, 초등학교때 보다 중고등학교때 더 자기관리를 잘 하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디지털정보보다는 아날로그적인 정보와 자연에서 유래한 정보를 많이 접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아동발달론과 최근의 뇌과학이 증명한 바 있다. 엄마들이라면 아이가 영유아였을 때 감각경험을 많이 해야 아이가 똑똑해진다며 감각경험을 많이 하도록 노력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촉각자극 장난감도 사주고 시각자극 장난감도 사주고 아이와 눈도 많이 맞춰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입학 이후의 뇌발달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 않다. 그저 학교공부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영유아기때 풍부한 감각경험을 하여 뇌발달을 촉진시켰다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그러한 뇌발달을 더욱 성숙시켜야 한다. 기계와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감각정보 보다는 자연이 주는 감각정보가 훨씬 풍부하다. 초등학생의 뇌는 그러한 풍부한 감각정보가 더욱 세분화되어 섬세해지는 시기이다. 그래서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의 경이로움과 풍부한 예술적인 경험을 많이 하는게 가장 우선이다. 여기에 학습을 병행한다면 그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을 때 스스로 공부하고 잘 생활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 어려운 공부를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 글-초등학생이 디지털환경보다 자연과 예술경험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 참고)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 음악수업이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주고 TV화면의 가사를 보고 노래를 배우도록 하는 음악수업은 지양되어야 한다. 초등학교 음악수업은 선생님이 연주를 하며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불러야 한다. 그런데 디지털화된 수업의 경향 때문에 요즘 학교들은 그나마 교실마다 있던 오르간을 치우고 강당과 음악실마다 있던 오르간이나 피아노도 치우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사명감 있는 선생님이 수고스럽게 아이들에게 직접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고, 학교 전체 모임때 아이들이 부를 노래 반주를 피아노로 연주해 주고 싶어도 mp3 화일을 틀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직도 교실과 강당과 음악실의 악기를 치우지 않은 학교가 있다면 아주 좋은 학습환경을 갖춘 학교이다. 연주를 하실만한 선생님이 없다면 재능있는 학부모가 전체 학생모임때라도 애국가나 교가의 반주봉사를 하거나 자녀의 음악수업에 반주자로 봉사 해 주면 될 일이다.
미술실이 없어도 수업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만약에 미술실이 있다면 의욕을 가진 선생님이 훨씬 멋진 미술수업을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큰 작업대가 있어서 좀더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 만들다 만 작품들을 진열할 선반이 있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작품을 여러 날에 걸쳐서 제대로 만들어보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도서관, 과학실, 실과실은 꼭 있어야 한다. 이런 교실들이 없으면 교과과정에 있는 수업을 제대로 하는데 많은 제약을 받는다. 특히 새로운 교과서에는 실생활과 연계된 활동이 많이 있어서 요리 할 일이 정말 많다. 그리고 요즘 붐이 일고 있는 도시농업 바람 때문에 각 학교마다 텃밭을 많이 가꾼다. 텃밭가꾸기 수업을 하는 학교도 많다. 이런 텃밭수업은 작물을 키워서 수확하여 활용하는 단계까지 가야 의미가 있다. 자연관찰 실습에만 의미를 둔다면 물론 작물재배 과정에 참여해 보는 것 만으로도 안해보는 것 보다는 의미가 있지만 수확과 먹는 단계까지 되어야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과실이 없으면 키워서 관찰하는 것으로 끝나버려서 반쪽짜리 수업이 되어버린다.
학교도서관 역시 학교수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 꼭 있어야 하는 공간이다. 옛날에는 책이 꽃혀 있고 책상과 의자만 있으면 학교도서관으로 기능을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학교수업과 도서관 이용을 잘 연계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지식을 탐구하는 고차원적인 학습방법을 배울 수 있다. 고학년이 되면 여러 가지 조사 숙제를 하게 되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서 숙제를 해오는 아이와 도서관의 십진분류표를 잘 숙지하고 도서관에 가서 관련자료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요약해 오는 아이의 생각하는힘은 중고등학교에 갔을 때 큰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렇게 자료를 찾아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종합하는 훈련을 한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사고력과 논술실력이 앞서갈 것이다.
이렇게 학교도서관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좋은 도서관인지 알고 싶으면 쾌적하고 인테리어를 멋지게 해 놓았는지 보다는 다른 면을 봐야 한다.
도서관 선생님이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사서선생님인가 일반 행정관리직인가
학교교육에 있어서 도서관의 중요성이 부각된지는 아직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다가 정부에서는 아직 학교도서관 활용에 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공립학교 중에 학교도서관에 전문사서를 고용한 곳은 아직 많지 않다. 그나마도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다. 도서관에 관한 지식이 없는 일반 행정직 선생님이 청소와 책정리 정도만 담당하고 있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학교도서관이 잘 활용되면 아이들의 학습수준이 굉장히 높아진다. 당장의 초등학교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중고생이 되었을 때의 사고력과 논술실력의 기반이 된다. 논술학원 보내는 것 보다 학교도서관이 제대로 운영되고 수업과 잘 연계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서관을 전문사서선생님이 관리해야 한다. 단순한 자료 정리 조차도 사서선생님이 관리하면 아이들의 독서습관에 좋은 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까지 풍부해진다.
십진분류표에 의해 자료정리가 체계적으로 되어있는가.
아이들이 스스로 십진분류표에 근거해 자료를 잘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있는가.-십진분류표안내, 서가마다 000/총류, 100/철학, 200/종교, 300/사회과학 등과 같이 안내가 되어 있어야 하고 아이들의 키보다 높지 않은 책장에 아이들이 스스로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 되어있어야 한다.
또한 일정 기간마다 주제별 도서전시나 신간도서 등이 아이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전시되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도서관이 예쁘게 꾸며져 있어도 자료정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신간도서 전시나 주제별 도서전시 같은 교육적 의도를 가진 프로그램들이 없으면 그 공간은 그냥 책보는 멋진 공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규수업과 도서관의 연계수업 현황을 확인한다
학교도서관이 이런 기준들을 다 충족한다면, 학교 외부인인 학부모로서는 잘 알기 어렵겠지만 도서관이 얼마나 알차게 활용되고 있는지, 교과수업이 도서관과 얼마나 연계되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사서선생님께 문의해도 좋고, 교무행정실을 방문해서 교감선생님과 상담을 할 수도 있다. 수업시간 중에 십진분류표를 가르쳐 주고 자료를 찾아보도록 하는 도서관 활용교육이 있는지, 그 외에도 도서관을 활용하는 수업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문의할 수도 있다. 도서관 차원에서 기획한 교육프로그램이 있고, 각 반 선생님이 수업을 할 때 도서관을 활용하는 수업도 았다. 각 반별로 하는 수업에 대해서는 교감선생님이 자세히 다 알기는 어렵지만,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을 수 있다. 사서선생님이 그런 내용을 가장 잘 아시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문의를 많이 하는 것 보다는 유치원 학부모들끼리 단체로 학교방문을 해서 문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학교 내부의 기본 시설의 활용과 중요도에 대해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둘러보고 좋은학교인지를 판단하기 전에 확인해 볼 것이 있다.
그것은 “공사를 많이 하는 학교인가”이다.
학교공사를 하는 것은 표면상으로는 학교시설이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학교 내부적으로는 말못할 복잡한 사정이 얽혀있다.
학교는 늘 공사중인데 비해 학교가 별로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학교가 공사중인 동안 아이들은 그만큼 학교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뿐더러 학교 안에 늘 중장비가 다녀서 위험하기도 하다.
또한 교장선생님에 대한 평가 중에 “굉장히 능력있는(좋은) 교장선생님이다. 그분이 학교에 계시는 동안 학교 시설이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 속에도 학교 내부적으로는 말못할 복잡한 사정이 있다.
위의 기준대로 학교시설을 평가한 뒤에는 반드시 지금의 교장선생님이 학교시설을 확충하고 공사를 자주하는 분인지 확인해 보고, 그 공사한 내용이 어떤것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돈은 돈대로 쓰면서도 아이들이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설공사가 생각보다 많다.
<요약>
1. 학교에 수영장과 같은 특별한 시설이 있다면 외부인과 공유하는지 살펴보고 학교보안문제를 잘 챙겨야 한다.
2. 인조잔디 운동장이나 최신식 강당은 마사토가 깔린 운동장 보다 좋을 수 없다.
3. 학교에는 모래놀이터와 마사토 운동장이 꼭 있어야 한다.
4. 쾌적한 신축건물에 혹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학교생활과 수업의 충실함을 더 중요하게 보자
5. 학교시설은 학부모의 학교참여를 통해 1~2년 안에 돈 한푼 안쓰고 최신식으로 바꿀 수 있다.
6. 음악실과 영어교실은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해서 수업의 질에 큰 영향은 없다.
7. 교실과 강당과 음악실에 피아노(디지털이 아닌)나 풍금과 같이 실제 연주가능한 악기가 있어야 한다.
8. 미술실은 없어도 수업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있으면 훨씬 수준높은 수업을 할 수 있다.
9. 과학실, 실습실, 학교도서관은 꼭 있어야 한다. 없으면 학교수업에 지장이 있다.
10. 학교도서관은 인테리어 보다는 십진분류표에 의한 자료정리, 십진분류표에 근거해 자료를 찾을수있도록 안내와 자료정리가 잘 되어있는지 봐야 한다.
11.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이나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
12. 도서관 선생님이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사서인지, 일반 행정직인지 확인
13. 도서관의 프로그램과 테마별 도서전시가 있는지 확인
14. 정규수업과 도서관 연계수업 현황을 교감선생님이나 사서선생님께 확인해볼 수 있다.
15. 교장선생님이 학교시설에 투자를 많이 하는것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좋은지 안좋은지는 학교운영에 대한 내부사정을 좀더 들여다 보아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