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궁금한게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신혼초에... 시아버님이 저에게 잘해주셨었어요.
제가 시댁가서 음식 만들거나 뭘 하면 꼭 들여다 보시면서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드는 음식 한다며 칭찬해주셨었어요.
근데 그러면 시어머님이 꼭 눈에 쌍심지 켜시면서 굉장히 기분 나빠 하시면서 꼭 표현하셨구요...
몇번을 그러더니... 나중에는 결국 저와 시아버지와 멀어졌어요.;;
(이것 말고도.. 저에게 시아버지가 신경써주는 말이나 행동 하면 달려와서 방해 놓으셨음;)
결국 나중에는 제가 정성 들여서 명절 음식 해가면...
아버님이 칭찬이 아니라 화살이 되는 말만 하시더라구요...
음식하는데 시간 그렇게 많이 쓸 필요 없다는 둥.... 그 시간에 다른걸 하겠다는 둥...
그냥 사먹는게 낫다는둥 ... 그런 이상한 말만 하시더라고요.. 시아버지가.
그땐 제가 시간이 오래걸려서 한 음식치고 맛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ㅜㅜ
그러다가 시동생이 결혼하고 나서 동서가 맞벌이 하느라 음식할 시간이 없다... 밖에서 다 먹고 오는데 뭘하냐.. 이러면 시아버지가 편들어 주시더라고요??
시어머님은 저 신혼초에 맨날 뭐해먹는지 감시하듯 전화해서 매일 뭐해먹었냐고 물어봤는데 말이죠..
그리고 시어머님이 몇년동안 저희가 놀러가도 밥상 한번 제대로 안차려주시고..
항상 외식을 하거나 시아버지가 앞마당에서 구워주시는 고기 혹은 시아버지가 떠주시는 횟감으로 식사 했었구요...
어머님과 저는 젓가락 놓기, 김치 꺼내기, 야채 씻어서 준비하기 정도로 식사 준비가 끝났었어요.
저녁엔 어머님이 '배부르지?' 이러면서 간단하게 국수 말아주시고 그랬거든요.
(몇년동안 항상 똑같았어요.)
그렇다고 어머님이 전혀 반찬이나 살림을 안하시는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나고 생각해보니.... 시어머님이 원하시는대로 하려고 아버님을 휘둘러서 이렇게 된건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요...
저는 원래 집에서 정성껏 음식 만들어서 좋은 식기에 음식 담아서 먹는걸 좋아해서... 신혼초에 무척 애쓰고 살았었는데...
돈 벌어오는걸 더 중요시 여기는 시댁 덕분에.. 저도 많이 변했어요...
맞벌이 하면서 저도 모르게 점점점 음식에 그렇게 신경도 못쓰게 되었네요...
제가 처음에 추구했던 결혼 생활과 너무너무 달라졌어요..... 이렇게 된게 너무 속상해요...
이런 시댁과 여러 불협화음으로 점점 멀어지고 나서... 지금은 다시 정신차리고 음식에 신경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체 시어머님은 저에대한 어떤 감정으로 그러신걸까요?
아버님은 정말 본인 생각이신걸까요? 아님 어머님과 무슨 일이 생기셔서 저에게 그렇게 변한 태도를 취하신걸까요?
아니면 처음 제 생각처럼 정말 맛이 없어서 그러셨을까요? ㅡ.ㅡ;;
남편은 다 맛있다고 엄청 잘 먹어주는데 말이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