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장 모임의 회비를 관리합니다. 제가 전업이라 제일 시간적으로 여유있기도 하고 그런일 싫어하지 않아 몇년째 맡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이기 보름전쯤부터 문자를 보내는데 개개인의 성격이 나옵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자기의 상황에 맞춰주길 바라고 배려심 많은 사람은 늘 다른사람들에게 맞추려하고..
하도 날짜 맞추기가 어려워서 이번 연말모임 문자에는 4일을(다음주 금,토/ 다다음주 금,토) 제시하며 가능한 날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더불어 식당도 4가지중 선택하라고 했구요.
첫번째로 이기적인A가 본인은 4일다 안된답니다. 어쩌라고... 가능한날이 언제냐 물으니 제시한날과 상관없는주초 딱 하루만 얘기합니다. 그러고는 다음날 제가 다시 물어볼때까지 묵묵부답입니다.
두번째사람 B는 배려심 많은 사람답게 4일중 하루빼고는 모두 가능하다고 식당도 명쾌히 정해 문자줍니다.
세번째 사람C는 4일중 딱 하루 그날 가능하답니다. 식당은 다른사람들이 전부터 가고싶어하고 이번에도 의견이 모아진곳은 싫답니다. 이유는 연말에 다른모임에서 그 식당을 가기때문에 또가기 싫다고...
네번째 사람은 하루지난 다음날 답이 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네사람의 답을 듣기까지 하루하고도 몇시간이 지납니다. 늘 그럽니다.
의견이 안모아지니 다시 문자를 보냅니다. 4일모두 안된다던 A가 선심쓰듯 하루를 빼보려 노력하겠다길래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물으니 또 배려심많은 B를 제외하고 C,D가 서로 각기 다른 사정으로 어긋나게 날짜를 주장합니다.
30여차례의 문자를 보내다가 살짝 짜증이 나기 시작해서 넷이 카톡으로 정해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카톡으로 같이 대화해서 정하지 않은 제 잘못이 큽니다.
전 기계치에 문자보낼때마다 오타작렬이라 다시 글지웠다 쓰느라 문자가 참 힘듭니다. 특히 빠른카톡은 적응도 안되고 매번 답도 늦고 아이들에게 카톡안했음 좋겠다고 하면서 엄마는 하는모습 보이기 싫어 그전에도 잘 안했지만 탈퇴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만약 카톡하던 사람이었다면 처음부터 카톡으로 대화해서 정했겠지요.
그런데 수년전부터 늘 이런식으로 자기사정만 고집하고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이젠 실망스러워 모임조차 나가기가 싫어집니다.
배려심많은 사람이 눈치채고 내일 카톡해서 정해진 날을 문자주겠다 했는데 모르겠네요.
이번에 모이면 돌아가며 총무하자고 하려구요..
세모임의 총무를 맡고있는데 가장좋은건 돌아가며 해보는것이더군요. 그 입장이 되봐야 힘든 고충을 조금은 아는듯 합니다.
이곳에 와서 푸념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