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든 한해였습니다
엄마가 쓰러지시고 계속 병원에서 투병중이시고
그와중에 벌기힘든 몇천만원 손해보는 일도 생기고
남편 하는일도 잘안되고...
자다가 새벽에 벌떡 일어나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켜야 진정이되었어요
넉넉한 친정 잘나가는 남편덕에 철없이 살았네요
모든게 순조로울땐 감사해 하지도 않고 더 가지려하고
다른사람의 어려움은 나랑 상관 없다는듯 교만하게살았네요
그런데 사정이 어려워지니 내가 가진것들이 얼마나 감사한것인지
더 바닥이 안된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건강한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겸손한 마음이 되면서
어려워지니 감사하다는 마음이 역설적으로 생기네요
어쩌면 그렇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견딜수 있어서 감사할 거리를 찾은것 같기도하고요
또 엄마 병원에서 충격적이리만큼 인생의 밑바닥 험한모습을 보다보니
힘들었지만 인생의 의미를 깊이 깨달았다고 할까
아주 한해 동안 도를 닦고 사는 기분이었네요
아는분이 40대 50대 60대 느끼는 인생의 깊이가 아주 달라서
인생은 오래 살고 볼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시더군요
사람이 나이를 먹는만큼 성숙할수 있다면 오래사는것도 의미있는 일일듯 싶네요
어려움이 사람을 성숙하게는 하지만 내년에는 기쁜일도 좀 생기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