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픈친정어머니.
치료가 들어갈시점에 시아버님께서 30평대 아파트를 주셔서 작은집에서 넓은집으로 이사를 왔고 당연히 친정어머니를 잠시 모시게 되었습니다. 중학생때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혼자 힘들게 언니와 저를 키우셨고 이제 두딸다 결혼해 자식낳고 잘지내고 어머니연세도 있으시니 하시던 베이비시터일 그만두시고 친정아버지연금 나오는걸로 편히 지내시려고하니 병을 발견된거라 많이 속상하시고 억울해하세요
지금은 치료도 다 끝나고 많이 좋아지셨지만 어린아이같은 맘이 되셨는지 삼계탕을 고아드리면 퍽퍽하게해서 맛이없다 화내시고. 반찬이 이게 뭐냐시며 뭘먹으라는거냐하시고 환자있는집에 걸레질깨끗히 안한다하시고 생각하면 제가 잠시도 쉬지못하고 일해야하는 가사도우미같아요. 20개월 아들키우며 아기밥에 어머니밥 남편밥하면 하루가 다가고 제밥도 못챙기는데 가끔 속상합니다.그래도 전 어머니가 낳아주시고 힘들게 키워주신거 생각하며 항상 더 잘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친정어머니가 본인집을 월세주시고 언니네집으로 들어가시게 되었어요 언니네집은 수원이라 신촌병원이랑 멀고 방도 2개여서 어머니 계시기 불편하신데도 저희집은 시댁이 10분거리라 불편하시다고 언니네 가셨어요
2살위 언니는 언니보다8살많은형부랑 결혼해서 초2딸이 있어요 임대주택에 사는데 겨울엔 우풍이 심해 방하나는 겨울에 못쓰고 형부랑언니랑조카는 거실에서 엄마는 안방침대에서 주무세요. 언니는 제가 따라갈수 없을정도로 엄마를 지극히 모시는데요
제 걱정은 남편이에요.
친정어머니가 너무 하다 생각되나봐요... 형부가 어머니모시면서 언니랑 관계를 못하니깐 엄마가 한달에 두세번 저희집 오시기로했어요
오늘 모시러 오라시는데... 남편은 택시타고 오시면 되지 평일날 회사끝나고 수원가서 모시고 오는게 이해가 안된다고하며 평소에 불만있던거랑 다 말하는데....
남편은 좋은사람이지만 다른사람한테 피해주고 피해입고 그런거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더 이해가 안가나봐요
어머니께 전화드려 퇴근이 늦을수도 있다고 택시타고 오시라하니 싫으면 말라시며 화내시네요
남편이 결혼초엔 친정어머니 웃는모습이 소녀같으시다며 많이 웃게해드리고 싶다했던말이 자꾸 생각나요. 어쩌다 이리 됐는지.... 좋은 사이로 다시 돌리고 싶어요
답답한 맘에 폰으로 두서없이 글 올렸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인생선배님들이 조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 oops
'13.12.5 5:53 PM (121.175.xxx.80)남편분 반응이 전혀 잘못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특히 형부는 거의 부처님....ㅠㅠ
원글님 어머니 어린애같은 심성이 문제의 핵심인 듯...
우리때문에 평생 고생하고 희생한 어미니시니까 무조건 순종하고 잘 해들여야 한다....
자매가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
아파트도 있고 평생연금도 나오고... 경제적으로 그닥 어렵지도 않으신 것 같은데...
가슴속으론 어머니를 소중히 담아두시되 단호할 땐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원글님 남편이나 형부..그리고 아이들이 무슨 죄라고....2. 달달
'13.12.5 5:56 PM (110.70.xxx.47)제가 남편이어도 짜증날것같은데요.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답나오네요.3. ........
'13.12.5 5:58 PM (180.68.xxx.11)원글님, 언니 모두 효녀신데..
가족들이 너무 힘들겠어요. 어머님도 너무 자신 생각만 하시는 듯 하구요.
어머님이 작은 집 얻으시고 자주 찾아 가 봐 드리는게 가정을 위해 좋을거 같아요.4. 웃고웃자
'13.12.5 6:04 PM (222.108.xxx.28)남편한테 미안하고 시부모님 뵐면목까지 없어요 ...
그래서 남편한테 어머니 모셔오실수 있겠냐고 말꺼내기도 힘들었어요. 형부보면저두 아 형부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어쩜 저럴수있지 싶어요... 근데 언니랑 형부가 전혀 불만없이 부처님처럼 행동하니 엄마는 더 어리광부르시는것 같고 제가 안좋은소리할 상황이 안되네요 .. 언니하고 대화를 해봐도 철없는동생취급당하고.... 그저 남편한테 시어머니께 미안하고 죄송합니다...5. ....
'13.12.5 6:11 PM (175.195.xxx.187)친정어머니가 너무하시네요. 택시 타시면 될일이지 왜 그러시는지...형부도 말을 안해서 그렇지 아마 불만 많으실겁니다. 언젠가는 폭발하실지도 몰라요.
6. 웃고웃자
'13.12.5 6:22 PM (222.108.xxx.28)그런데 교수님말씀이 어머니병인 림프종이 나쁜도깨비같은놈이라 지금은 잠잠하지만 재발이 심해서 이삼년 편히 지내시라하셨는데 어머니 성격상 제가 조금만 서운한말씀드려도 전화도 이틀씩 안받으시고 울고 그러시거든여 제가 나쁜딸 역활을 했다 괜히 스트레스받고 슬픈생각만하게되서 몸이 안좋아지실까 무서워요
7. 냉정이 필요해
'13.12.5 6:24 PM (49.1.xxx.74)엄마가 폐암 4기라서 어른의 응석을 아는데요.
원글님이 받아들일수있는 만큼만하시고 안되는거는 안되는거예요
애와남편에게는 절대 강요하지마시고 희생을 당연시 하시마세요
형부도 속으로 곪은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말안한다고 속편한거 아니예요
지금 당장 엄마가 독립해서 혼자사시는일이 먼저입니다
두딸의 행복을 위협하면서 엄마를 모시는일이 먼저가 아닙니다8. ᆢ
'13.12.5 6:25 PM (1.246.xxx.216)내가 처리할수있는선에서는 내가처리하세요
남편 힘 빌리려 하지말고요
남편도 힘들지않을까요 심적 부담도요
시댁에 심적부담때문에 ᆞ사소한일도
다 의지하려고하면 싫어지는것과 똑같죠 남자들도요 운동도하셔야되고 모든면에서 짐되지않도록 서로가 내범위안에서 처리하고 꼭 남편의 도움이 필요할때만 힘을빌리고요
내집에 오시라는거자체만으로도 불편을 감수하고 도움 되는거에요 나중에 질리고 지치기전에 조절 잘하세요9. 선맘
'13.12.5 6:31 PM (122.35.xxx.14)가능하시면 언니네 여행비용을 대세요 님이 조카를 데리고 있던지... 1박2일로 부부시간을 언니네가 갖는게 좋겠어요 어머니도 부부관계때문에 님네 오신다고 알고 계신다면 따라간다 못하실듯...
읽으며 어머님의 행동이 숨막히네요 어머님을 욕하기에는 안스러운 삶을 사셨지만,
전 님 남편같은 생각이예요 자식은 사랑 주려고 낳은거지요 너무 어머님께 죄송하게 생각하지마세요
결혼 이십년동안 친정식구를 위해서 내남편 희생시키지 않았네요 지남편 끔찍하게 위한다고 말은 들었지만 그려려니들 해요
그리고 어머님 월세를 받지마시고 전세주고 그돈 합쳐서 언니네가 좀 큰 집으로 이사가면 안되나요?
어머님이 언니네 월세+ 생활비는 주시나요?
그와중에 이게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되니 제가 넘 돈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ㅠㅠ10. 효녀딸 둔건 어머니 입장에서
'13.12.5 6:36 PM (180.65.xxx.29)다행인데요 이거 입장 바꿔 글 올리면 아내에게 뭐라고 할겁니다
친정아버지가 넓은집 사주자마자 시모 올라와 지내고 해보세요 얼마나 험한 댓글 달릴지
님 형부는 보살이네요11. 웃고웃자
'13.12.5 6:48 PM (222.108.xxx.28)저희집에계실때도 전부 한살림자연드림에서 산재료로한음식만 드셨어요 그런거 꼭 드셔야한다고... 식비 엄청 부담되지만 돈얘긴 꺼낼수 없었구요. 김장때 재료비 반 언니에게 주니깐 언니가 엄마 드리래요 엄마는 어짜피줄돈 엄마 용돈하세요하고주라고 하시고요. 남편은 언니한테 월20만원씩 드리라하지만 제가 한달 유기농식재료구입해 드리는걸로 대체했어요 저도 엄마한테 월세받으시는거로 보태서 방3개있는집으로 가시는거 여쭤봤는데 본인다시 재발하시면 간병인써야하신다고 돈 모으셔야한다시네요
12. 00
'13.12.5 7:04 PM (94.211.xxx.40) - 삭제된댓글어머니가 너무 하시네요..
버스타고 오시라는 것도 아니고 택시 타는건데 그게 뭐 어떻다고..
그것도 퇴근한 사람한테.
형부도 지금은 참고 있지만 언제 폭팔할지 모릅니다. 언니네 이혼할 수도 있어요.13. 웃고웃자
'13.12.5 7:08 PM (222.108.xxx.28)네 저희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정말 천사세여...
시어머니는 안동문어부터 좋다는건 다 챙겨주세요 아버님은 본인 뇌출혈로 쓰려지셨을때 친정어머니가 베이비시터가셨다 백일된아들 봐주시려고 매일같이왕복2시거리 오셨거든요 어버님께 가보라고... 병걸리시기전엔 정말 대단한 어머니셨어요 그래서 아프시니 그만큼 바라시나봐요..14. 아이고
'13.12.5 7:13 PM (210.222.xxx.160)어머님이 대단한 어머님 맞으시네요.
시아버님 쓰러지셨을 때
왕복 2시간 거리를 매일 같이 오셔서 애기도 봐 주셨다는데
사위가 차로 그 정도는 해도 되겠네요.15. 아픈김에 효도받자는
'13.12.5 8:42 PM (210.124.xxx.151)게 너무 티나네요.
시댁에는 잘하는지 궁금하네요.우리 엄마 불쌍해 하는 효자 효녀들이 자기 부모 챙기기 바빠서
다른 부모 안챙기게 되던데요.
또 효자 효녀 둔 부모들도,남의 부모한테 잘하는 꼴 못보던데요.
이글이 친정이 아니고 시댁이였으면 욕 엄청 먹었을거에요.그나마 친정일이라
댓글들이 순한거 같고요.
남편 속마음도 그리 좋진 않을껄요?
아니할 말로 남좋은일 시키는겁니다..장모가 남은 아니지만 자기 본가는 집 넓혀줘 먹을거 조달해줘 마음편하게 해줘,편의 다 봐주는데
장모님은 사위를 기사로 취급하잖아요.
속으로 다 비교해요.아내나 남편이나 사람이니까요.
어쨌든 언니부부가 힘들어서 친정엄마랑 한바탕 싸우고 나오면 모를까,어머니가 제 발로 나올거 같지는 않아요.이런경우 좋을때 끝나지 않거든요.끝을 봐야 끝나요.
친정어머니 잘 설득하셔서
사위 오라가라 말라고 하세요.
림프종 초기면 말기암도 아닌데 엄살이 너무 지나치세요.
저런분들 너네는 남편있는데 나를 무시해서 그런다고 눈물바람하면 그건 정말.
자식들이나 안쓰럽지,남의 자식인 사위나 며느리는 눈뜨고 못봐줍니다.16. 선맘
'13.12.6 12:27 AM (122.35.xxx.14)원글님 댓글이 궁금하여 다시 들어왔습니다
어머님이 많이 외로우신가봐요 자식이 다 자기들끼리만 좋고 나만 혼자구나 싶으신가봐요
뼈속깊이 외롭다 하신 친정엄마 생각에 시큰하네요ㅠㅠ
어머님을 꼭 안아드리세요 그리고 진심으로
"엄마 죽을때까지 잘 보살피도록 노력할꼐요
그런데 지금 자식도 있고 생활도 쪼들리고 너무너무 미안해요
엄마한테 받은거 엄마한테 못드리고 내 자식한테 주는거니 서운해도 난 어쩔 수 없어요
용서해주시고 엄마가 씩씩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자꾸 말로 엄마가 그동안 애썼다하고 손도 잡고 뺨도 부비고 꼭 안아드리고 하세요
말로 천냥 빚 갑는다잖아요
부모도 사랑한다 너무 애쓰셨다 엄마가 자랑스럽다 미안하다
그소리 듣고 싶은데 유난히 외롭고 서울할때가 있어요
너무 싫은소리 마세요
원글님마음만 아파요 소득도 없구요
자꾸 진심으로 마음이 힘들다 잘하고 싶어도 잘할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고 하세요
표현해야 아셔요
당신이 자식들한테 사랑받고 있다는걸...
말로 하지 않음 더 많이 바라게 돼요
확인하고싶으니까요
두서없지만 지혜롭게 잘 지내시길 빕니다17. 토닥토닥
'13.12.6 3:05 PM (183.102.xxx.33)친정엄마로 인해 많이 힘드시겠어요 남편이 그러는건 당연해요 엄마가 택시로 오시는게 맞지요 안되는건 안되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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