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 도시락 글 보고..

도시락에 맺힌 한 조회수 : 1,265
작성일 : 2013-12-05 10:36:36

지금 정서적으로 엄마와 연을 끊고 사는 딸이에요.

늘 잠들려고 하거나 새벽이 되면 눈물이 나요. 이상하게 엄마가 제게 했던 행동들이

다 떠올라서요. 그리고는 바로 죄책감에 눈물을 흘립니다...내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잊어버려야 하는데 나쁜딸이라

자꾸 그런 기억만 되새김질 하는구나....하면서요.

그중 최고는 도시락인데 제친구들 ,다들 서민가정이라도 장아찌포함 6가지씩 반찬을 사오는데 저는 매일 김치랑 다른 한가지를 일주일넘게 싸갔어요. 그 중 최고는 마른멸치...그것도 고추장옆에 한 숟갈놓고.

아니면 계란 후라이하나 밥위에 달랑.

그러면 애들이 모두 밥먹는 순간 침묵하며 표정이 싸-해집니다. 맛난 반찬부터 없어지고 제 반찬만 남으면

다들 밥먹다말고 '반찬없다'하며 그냥 뚜껑을 덮었어요.

나이들어 그 얘기를 하면 엄마는 니가 입이 짧아서 그런거다, 하며 늘 저를 타박해요.

도시락 안싸주는 엄마도 잇는데 복받은 줄 알라며....

이것만 갖고 그랬으면 이해할 만 한데, 본인이 못한건 변명하고 제가 못하는 건 난리가 납니다.

저 성적 상위권이엇는데 (54명 중 10등?) 몇 등 떨어지면 머리채를 휘어잡혔습니다.

사랑보다는 의무감으로 키우는 엄마....그리고 아빠와 싸우면 늘 제게 화풀이하고 저를 이용해서  아빠에게 수동공격하게 하는 엄마가 차라리 계모였으면 하고 얼마나 바랬는지 몰라요.

그런데 , 지금 이런이야길 하면 '넌 꼭 그런거만 기억한다, 내가 돈없어도 니 책값주고 매일 밥해주고 그런건 왜 모르냐'고 합니다.  얼마전에 딸이 유치원에서 소풍가는데 제가 직장맘이라 김밥을 사서줫어요.

그때 아이눈을 보며 말햇어요..@@야, 엄마는 멋진 도시락 싸주고싶은데 시간이 없구나, 엄마 이해해줘, 담에 학교가면 젤로 멋진 도시락 챙겨줄게.

우리 엄마가 도시락싸주고서 이런말을  제게 해줫더라면 지금처럼 골이 깊진 않을거에요.

눈물이 나서 그만써야 겠어요....

 

IP : 203.230.xxx.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3.12.5 10:51 AM (150.183.xxx.252)

    보통 님같은 딸들은 엄마의 부정에 더 상처 받더라구요
    그리고 잠시 거리를 두고 어머님께도 딸 어려운줄 알게(억지가 안통하게)
    좀 단단해지라고 해도 그걸 못하고 상처의 무한반복...

    님도 해결책은 아는데 맘 약해서 못하시는거죠?

  • 2. 조언
    '13.12.5 10:53 AM (203.226.xxx.249)

    님 몇시에 나가시는지 모르지만
    울지말고
    새벽에 김밥싸줘보시면
    님경우엔 차라리 힐링되실것같아요.
    엄마의상처로부터.

    어린이집소풍도시락도 엄마들이 엄청 신경씁니다.
    좀더크면 애들도 김밥보다 햄버거더 좋아할수도 있고요.
    유치원때 아기들 많이 먹지도않으니주먹밥같은거 조금 신경쓰면 되고요.

  • 3. ㅇㅇ
    '13.12.5 10:54 AM (116.37.xxx.149)

    우리 부모님 세대는 왜 자신이 잘못한 걸 자식에게 사과하면 큰일 나는 줄 알까요
    사과하는 순간 서로 늘 짊어지고 다니는 큰짐 하나 내려 놓는다는 걸 생각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자기 입장 조금만 내려놓고 바꿔 생각하면 되는거잖아요
    얼마전 양희은씨와 친정엄마 나온 프로그램보면서 양희은이 그동안 섭섭한거 수백번 말했지만
    친정엄마는 그럴수 있는 거라고 끝내 진심 사과하는 맘이 없더군요
    타인과 대화하는 방법이나 남의 마음 헤아리는 법 강좌는 학부모들만 받을게 아닌거 같아요

  • 4. ㅇㅇ
    '13.12.5 10:54 AM (175.210.xxx.67)

    장아찌 포함 6가지 반찬 ㄷㄷ..
    3~4가지만 있어도 그중에 고기나 햄 계란류 하나만 있어도 평균 이상일듯 한데.

  • 5. 미투입니다
    '13.12.5 10:54 AM (121.136.xxx.27)

    저랑 같은 기억을 가지셨군요.
    저도 늘 김치에다 미역귀 고추장무침같은... 정말 삐쩍 마른 반찬을 가져 갔지요.
    전 절대로 음식점에 가면 미역귀는 먹지 않는답니다.
    친구들앞에 반찬내놓기가 창피해서 ...속이 안좋다며 도시락을 그냥 남겨 간 적도 많아요.
    밥을 안 먹었네...하면 그 뿐..엄마는 전혀 신경을 안 썼답니다.
    제가 결혼하고 먹는데 신경쓰는데는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이 ..지금은 다 자랐지만..제 아이들은 급식세대라..
    그래도 어쩌다 학교 식당이 문닫아 도시락을 싸가면...완전 한정식 저리가라 할 정도로 해 보냈죠.
    전도 서너가지 종류별로 넣고 ...불고기에다..점심시간 맞춰 동파육 만들어 갖다 준 적도 있어요.
    덕분에 우리 아이들 ...반친구들사이에 잔치상처럼 먹는다고...집에 오면 으슥해했죠.
    거기엔 다 저의 아픈 사연이 있는 것을...
    옛날 기억이 나서 주저리주저리...

  • 6. 조언
    '13.12.5 10:58 AM (203.226.xxx.249)

    제말 고깝게듣지마시고요.

    저도 둘째 젖먹이고
    남편 주말부부고
    큰애는 김밥특별히좋아하지도않는데
    하루는 네시간자고 김밥도시락 쌌는데
    그냥 엄마 자기만족이 큰것같더군요.

    님 어머니도 자기딴엔 최선을다했지만
    본인에게 전혀 무리가지않는선에서 했기에
    님은 부족을 느끼고 본인은 할만큼했다고
    기억하는거같아요.
    누구하나 만족시키려면 한쪽은 많이 희생해야하는것 아닌가 싶어요.

  • 7.
    '13.12.5 11:30 AM (123.142.xxx.188)

    엄마가 성의껏 도시락 싸주지 않은거에 불평을 가지신 분이
    딸 유치원 도시락은 사서 주셨군요.
    직장맘이라는 핑계를 대시면서..
    본인에겐 관대하고 남에겐 엄중한 잣대를 대시는거 아닌가요.

    그 시절에 매일 도시락 싸려면 반찬하는거 엄청 힘들었을텐데
    원글님은 고작 한 번 도시락 싸면서 사주셨잖아요.
    엄마에게 불평가지고 사실 자격 없는거 같아요.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다고 토로하는 분에게 가혹한것 같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니 그렇네요.
    엄마는 잘못을 인정안하니 나쁜거고 본인은 딸에게 사정 설명을 했으니
    괜찮다? 이건 아니죠.

    저도 직장맘에 아이가 임원이라서 새벽에 일어나서 선생님 도시락 쌌어요.
    유치원부터 초등까지 임원을 거의 매해 했기 때문에
    도시락도 자주 싼 편인데 한번도 돈주고 산적 없어요.

  • 8. greenlake
    '13.12.5 11:43 AM (114.243.xxx.48)

    원글님...그런생각 하실수있어요. 비단 여기선 도시락문제만 이야기하셨겠지만,,,

    근데,,,자식을 키우며 세월이 흐르다보니...(엄마도 이젠 안계시고;;)

    "아, 엄마도 이런 마음이셨겠구나.."라고 느낄때가 있답니다. 물론 어릴적 받았던 섭섭함은 없어지지
    않겠지만,,,너무 내마음에 미움은 담아두지마세요.

    저두....이런저런일 하이킥을 날려버릴정도로 쑥쓰럽고, 속좁은 기억이 많아서;;; ㅋ

  • 9.
    '13.12.5 4:32 PM (116.40.xxx.11)

    직장맘이란고충이 있듯이 그시대 어머니들에게도 나름 고충이 있을거예요. 그때 어머니들은 다 표현도 없으시고 서툰것 같아요. 어머니 말씀도 일리가 있구요. 안 좋았던것 이해하고 좋은것만 생각하고 내자식한테 잘하자구요.

  • 10. ..
    '13.12.5 7:16 PM (211.186.xxx.242)

    댓글보다 앞으론 글남기지말아야겠구나 생각듭니다. 도시락이 문제가 아닌거 모르시는지...정서덕으로 이해받고 싶은거...저라고 김밥 직접말아주기 싫었을까요? 제가 연봉이 남편보다 세서 더 늦게 마쳐요. 재료 장볼시간도 주중엔 없어요. 반찬이 싫어서 엄마가 싫은게 아니라 놀러다니느라 시간없어 그러시곤 제겐 과도한요구하는게 싫은거죠. 괜히 글썼다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4379 6살전후 아들 얼마나 감정공감 잘해주나요? 5 아들맘 2014/01/24 1,288
344378 오늘 바람이 초봄이네요.. 겨울 2014/01/24 639
344377 마트에서 구입한 어묵에 잉크같은 검정색이 묻어있네요 뽀잉뽀잉 2014/01/24 818
344376 내 돈 뺏겨 쓰려는 동생 3 그런애 아니.. 2014/01/24 1,636
344375 성적 흥분제까지 먹이고 사건을 조작 3 ... 2014/01/24 2,796
344374 만두 만들었어요 3 만두 2014/01/24 1,407
344373 평일낮에 부천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승용차로 얼마나 걸릴까요? 가.. 2 ㅠㅠ 2014/01/24 1,162
344372 예비중 영어학원 어떤점을 봐야할까요 조언요 2014/01/24 646
344371 어제 강남구청 장터 가셨던 분 두텁떡 7 자꾸생각 2014/01/24 2,330
344370 명절 잘 쇄라, 쇠라 뭐가 맞나요? 17 맞춤법 2014/01/24 3,879
344369 시댁과 멀리 사시는 분들, 일년에 몇번 내려 가세요? 11 ... 2014/01/24 2,122
344368 국민이 문재인한테 제대로 투표한 거 개표조작을 한게 문제지.. 3 dsf 2014/01/24 821
344367 6세 교육비 공제 -학원은 되고, 언어 치료는 안 되고... 불.. 10 초보맘 2014/01/24 2,622
344366 콜레스테롤 낮추는 음식 뭐 있을까요? 9 2014/01/24 3,296
344365 별그대 박해진씨 역할이 아쉬워요 25 손님 2014/01/24 6,554
344364 긴장하면 배가 아프다는 아들.. 7 예비중1 2014/01/24 1,646
344363 초등 5학년과 6학년 수업시간이 같나요?(5교시,6교시..) 1 더 늘지않죠.. 2014/01/24 1,521
344362 명절에 위키드 전집이나 보면 어떨까 하는데 볼만한가요? 싱글 명절 .. 2014/01/24 422
344361 노트3 g2 어제 지르는게 옳았을까요?? 9 .. 2014/01/24 1,938
344360 며느리를 마음대로 하려는 2 .. 2014/01/24 1,196
344359 출근길 전철에서 만난 진상중년 아주머니 두분 9 으쌰쌰 2014/01/24 4,203
344358 김한길대표님, 제 전화도 열려있습니다. 정청래 4 2014/01/24 1,061
344357 육아 실패자가 된것같아요 ㅠ 8 .. 2014/01/24 1,967
344356 현금영수증에 대해 알려주세요 2 사업자번호 2014/01/24 1,038
344355 7살 아이인데 행동이 좀 미숙한것이 이상이 있을까요? 7 발달 2014/01/24 1,788